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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청의사랑방이야기 19 마을 사람들이 주막에 모여 어느날 황 참봉네 선산에서 “그놈의 황노랑이, 자기 혼자서 다리를 놓아도 놓을 텐데 동네 사람들의 안주는 천하의 노랑이 황 참봉이다. 동네 앞 개천의 외나무다리가 떠내려가자 돌다리를 놓기로 의견을 모은 동네 사람들이 삼천석지기 부자인 황 참봉에게 비용을 반쯤 부담하라고 통사정했지만 황 참봉은 다른 집과 똑같이 내겠다는 것이었다. 깨고 동네 사람들이 거든다 해도 한집에 나락 두가마니씩을 내놓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가난한 집들은 당장 겨울나기가 막막했다. 모든 집에서 남정네들이 나와 일손을 거드는데 황 참봉네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황노랑이한테는 나락 두가마 받지 말고 그집 씨들은 다리를 못 건너게 하자고.” 황 참봉을 씹는데 듣고 있던 낯선 땡추가 비꼬듯 킬킬 웃는다. “그렇게 씹기만 하면 황노랑이 곳간이 저절로 열린당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참봉 어른, 횡재수가 생겼습니다.” 황 참봉이 집사 손에 이끌려 뒷산으로 올라가 보니 희한한 풍경이 펼쳐졌다. 목탁을 두드리는데 바로 그 앞에 돌부처가 땅에 파묻힌 채 눈까지만 솟아올라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라 산너머 다른 동네 사람들도 몰려와 합장을 하고 땡추가 깔고 앉은 가마니에 엽전을 던지는 것이었다. 그리 대단하다고 저 난리야?” 황 참봉이 물었다. 집사는 “저 부처는 땅을 뚫고 저절로 조금씩 올라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산은 참봉 어른네 선산이 아닙니까!”라고 답했다. 황 참봉이 눈을 크게 떴다. 그는 사람들을 밀치고 땡추 앞으로 다가가서는 “땡추 양반, 내 땅에서 허락도 없이 이게 무슨 짓이요?” 하고 따졌다. 땡추는 돌아보지도 않은 채 “엽전은 땅 주인이 모두 가져가시오. 소승은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불사를 이루기만 하면 됩니다” 라고 대꾸했다. 황 참봉의 눈신호에 집사는 두루마기를 벗어 엽전을 싹쓸이해 담고 자루처럼 어깨에 둘러멨다. ‘부처가 올라온다?’ 제 눈으로 봐야 직성이 풀리는 황 참봉은 목탁을 두드리는 땡추 옆에 앉아 돌부처 머리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럴 수가! 저녁나절이 되자 돌부처가 코까지 땅 위로 올라온 것이 아닌가. 몰라봬서 죄송합니다. 거기에 절을 지으려면 얼마나 들겠습니까?” 황 참봉의 사랑방에 좌정을 한 땡추는 목탁을 두드리며 조용히 말했다. “나무아미타불 어흠어흠…. 제대로 지으려면 오천냥은 들어야….” 소문이 퍼져 사람들이 몰려오고 불전함은 엽전으로 넘쳐날 테지….’ 황노랑이는 무지개 청사진을 그렸다. 천하제일 대목장을 데리고 오겠다며 오천냥을 받아 간 땡추는 두달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참다 못한 황노랑이가 도로 밑으로 내려간 돌부처를 발로 걷어차자 몸통도 없는 돌부처 머리는 떼굴떼굴 굴러가고 그 자리엔 썩은 콩나물이 가득했다. 사기꾼 땡추가 구덩이에 콩을 쏟아붓고 물을 부은 후 그 위에 돌부처 머리를 놓고 흙을 살짝 덮어 놓았는데 콩나물이자라자 돌부처 머리가 올라왔던 것이다. 다리를 놓은 석수장이들은 땡추로부터 두둑이 돈을 받아 제각각 고향으로 돌아갔고 황노랑이는 화병으로 드러누웠다. 변산반도국립공원ㅡ cafeapp 이브의경고ㅡ http://m.cafe.daum.net/rnqdmsekfl/VeFx/547?svc= cafeapp 천재라불리우는개들ㅡ cafeapp 반ㅡ이정현노래ㅡ cafeapp 좋은아침ㅡ cafeapp 아침을여는기도ㅡ cafeap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