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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우(雲雨)의 정
구름(雲)과 비(雨)가 만나니 “ 운우(雲雨)” 일세. 허공에 맴도는 작은 물방울이 구름이거니, 비 또한 작은 물방울에 불과한 것.. 그들을 구분함에 대지로 낙옆인 양 낙화하니, 비(雨)요, 허공에 떠도니 구름(雲)이로세. 머물고저 하는 본능과 대지로 몸던지는 물방울이 뒤범벅되여 사라지니 보이지 않는 뿌연 공간 이별장소 되었네. 뿌연 안개속에 젖은 물방울 서로 응집하여 대지로 낙화하니, 어찌 그들을 죽었다 하리오. 곱사한 낙하산 타고 메마른 흙더미위로 떨어져 야생화 잎 적시니, 어찌 이슬방울 비유하리오. 순간 그들은 서로 뭉쳐 개울가로 집합하고 강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한다. 들녘에 빠삭마른 수수깡 줄기 잎파리 벌떡이며 빗방울에 입술 적시고, 호박잎파리 세수대야 인양 물고이니 어찌 그들의 만남을 우산들고 만나리오. 온 생명체의 불씨가 된 채 훨 훨 숲속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늘한 물로 숲속을 다독거린다. 사라진 물방울,, 점점 구름(雲)은 축소되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소멸되기도 한다. 어찌 울 조상들은 남녀간의 사랑을 운우(雲雨)의 정으로 비유했을꼬, 빗방울 하나 떨어짐에 그 이유를 알법도 하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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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도 강 산
팔도강산 좋을시고 걸인 시인 흉내내며 팔도강산 흘린 시구절 넘쳐나네.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 금강산,경상도,강원도,, 그의 길 가는 곳에 서낭당 천년지기 소나무에도 그의 읆조림 생생하네. 기생탐하니 탐관오리 올커니요. 부패에 물든 한양 땅 아니밟고, 보리밭 거닐며 수수밭 거닐며, 계곡따라 산따라 어울린 인생. 삿갓쓰고 팔도유람 풍류시 쓰니,, 속세,번뇌,인생 엉킴 없이 유유자적 시쓴이 얼마나 돼뇨,, 서재 방에서 쓰는 시는 아니로세. 기생 방에서 쓰는 시는 아니로세. 냇물 흐르는 정자에서 쓰는 시는 아니로세. 집구석에 앉아 컴퓨터 좌판기 두드리며 쓰는 시. 그것도 시가 아니다. 그것은 허상 일뿐이다. 시와 수필은 자연적이여야 한다. 공간차원 중요함도 있지만, 인간본능상 절대 미확인 현상을 미화하는 것은 상상일 뿐이다. 현실 보는 색채를 수채화에 그리듯 ,앞선 지인과 대화하듯, 시(詩)는 시각상의 음율이 있어야 하고, 수필은(隨筆)은 청각상의 음파가 필요하다. 하물며 어울린 인생. 글써서 무엇하뇨. 기록해서 무엇하뇨. 한 많은 인생 삿갓 아니 쓰고 유유자적 풍유하게 살다가면 그만이건만, 나는 어느 날 김삿갓 풍류시인을 생각해 보네. 팔도강산 흘러흘러 많은 시 남겼거니 나도 한번 팔도강산에 정자나무(전원주택)를 심고 싶구려. 팔도강산 좋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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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 레 기 통
쓰레기통을 뒤지다 쓰레기를 찾았네. 알찬 라면은 없어지고, 라면포장지만 있었네. 쓰레기통 뒤지면 60% 이상이 포장지로세. 쓰레기통은 포장지 천지로세. 우리는 알맹이 뺀 포장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며 치장한 몸뚱아리 포장지는 매일 버리는 쓰레기통에 아니 버리고 재활하고 뜯어고치며 죽을 때 까지 가지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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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추 종 자
보네. 늙으신 어르신 신작로 유모차 끌고 가니 유모차가 어르신 끌고 가네. 보네. 종자 씨앗 김장배추 물뿌리니 세잎사귀 배추 잎사귀 햇볕 아래 반짝이네. 보네. 흔한 산 하나 없는 호남평야. 그들은 트래킹이건, 산책로이건, 그냥 아스팔트 걷기만 하네. 보이네. 구름속 달빛 보듯 논두렁 물결이 흐르는 호수처럼 정겹게 느껴지네. 보이네. 콩심는데 콩나고, 팥심는데 팥난다는데... 보이네. 이슬 먹고 사는 개똥벌레 어두운 심야 . 유난히 빛을 발하네. 보일거네. 배추 안고 낑낑 대는 모습. 세달여 김장철에 부둥켜 안을 배추. 그 자식(배추종자)를 오늘 땅에다 뭍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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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자천하지대본 (農者天下之大本)
그래 농사는 몇마지기 하는겨,, 그래 고추농사는 잘 됐는겨,,, 만경강 흐름에 푸른 평야 끝이 없는 그곳은 사막인양, 흔한 야산 하나 없구려. 들판에는 끝없는 평야가 넘실대고, 산새소리 너울대는 개울가 찾기가 불가한 곳. 금강하구제방 지나거니 옹포유원지서 캠핑족 아우성이네. 물이 그립고, 산이 그리운 곳. 마치 라스베가스처럼 사막속의 오아시스. 호남평야는 산이 없고,물도 없거니.. 어찌 이곳이 민국 최대의 곡창지대인가? 개울이 없기 홍수범람 치외권이오. 산이 없기 이동하기 편했구려. 미륵사지 절간복원에 민국 최대의 탑들이 지금도 재건되는 곳, 벽제의 혼이 불사른 미륵사지의 광활한 벌판에 박힌 수많은 돌들. 그곳은 경주의 유적지보다 더한 절대 고승지이다. 지하수 퍼서 사는 호남평야. 드리운 금강,만경강, 그 흔한 천수탑 하나 없거니, 어찌 이곳이 민국땅인가. 대지는 황토빛에 빛나고 습도와 온도는 따스함과 적당함을 유지하니 민국을 일으키는 정기가 넘치는 곳. 백성의 만석꾼을 키워내는 곳. 그곳에 아직도 일제땅 잔재하며 폐가된채 잔존한다. 일본이 1910년 을사조약 체결 한일합방 민국을 침탈하여 민국대지 거닐다가 험한산세에 낙심하고 있을시. 끝없는 호남평야를 보고 본토인들 앞다투어 자리 잡으니, 민국 역사이래 군산,김제,부안,익산 일제침탈 흔적이 지금도 군산의 동국사,히로산가옥으로 남아 관광유적기 돤지 오래거니,, 새만금 방조제로 새로선 군산. 그곳에는 지금도 일제의 잔재가 역사속에 칩거하거니 울들은 호남평야를 천시하며 살고있네. 오호 ! 배부른 민국들이여,, 오호 ! 조국이 버린 호남평야여,, 그곳에는 지금도 “ 농자천하지대본 (農者天下之大本) ”하며 괭가리 치며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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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울 목
살거니 죽거니 길바닥에 분필로 노란색줄 그어놓고 꼬마자동차 몰고 다니는 어릿광들이여,,, 살거니 죽거니 담장에 가시철조망 주렁주렁 울타리치고 호화주택에 숨어 사는 죄수들이여,, 살거니 죽거니 덕수궁 포졸들 영화세트장 엑스트라처럼 보거니 포졸 교대모습 청와대 경호팀이 웃을지어다, 살거니 죽거니 입양한 자식 외국국적 가지니 어는 이 성장 후에 살거니 죽거니 아우성치며 민국 찾아오리오. 살거니 죽거니 지구상에 유일한 분리국가. 민국 땅 밟은 곳 없어 일제 강점기 만주 거닌 한민족처럼 흩어진 동포들,, 어찌 돌아오리오. 살거니 죽거니 “ 국전 ” 이 사라지고 “ 전국체전 ” 이 사라지고 “ 문학공모전 ” 사라질 때.. 어울림에 죽거니 한마디 합니다. “ 시상은 절디 않힘든겨,, 시상은 살거니 죽거니 하지 말고 핀하게 살면 뎌,, 알갔지.. 왜 죽어, 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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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月歷)
팔월 한가위 보름달 뜨네. 음력 셈에 달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지고, 달을 칭함에 음력 지칭 멋졌구려. 초생,반달,하현,보름달 칭함에 선조들 달빛보고 음력 칭한다. 서양세상은 양력 칭함에 태양지고 짐에 날자 계산하니, 달보고 음력 계산함에 동양인들 음영조화속에 무슨 변수 있으리오. 달을 중히 여기는 동양과. 태양을 중히 여기는 서양의 날자계산에 착오 오차 계산 바쁘건만, 어는 이 15일 주기 보름달과 24시 주기 태양 흐름에 혼돈을 일으키기 시작하네. 동양인들은 달이 진리요, 서양인들은 태양이 진리거니,, 어찌 울들 달력 쳐다보리오. 팔월한가위. 둥근 보름달 보며 가는 세월 되새기고 추수감사절 대신하니 늦여름 에어콘 틀고 추석 명절 시기 바쁘구려,, 그런데 울들은 달력(月歷)을 쳐다보고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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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추 절(仲秋節)
팔월 한 가위. 구뚜막에 귀뚜라미 울어대고 , 솔잎사귀 송편 찌는 소리 요란하다. 산적꼬치 기름 튀김 소리 시끌하고, 숙주나물 고사리 섞힌 녹두빈대떡 잔치상 한자리 차지한다. 오곡백합 찌든 밥솥 김소리 요란하고, 굴비 굽는 냄새 진동한다. 산해진미 총동원하니 환갑 잔치날처럼 시끌법석하다. 밥풀 삭힌 식혜 을씨럽고, 맛스런 나막김치에 숟가락 앞서가네.한우 불고기 양파, 배즙에 진한 맛 드리우니 젓가락 앞서거니 하고. 구수한 청국장 두부,고추 소고기 첨가함에 떨듬한 고향냄새 그립게 하네. 포도,사과,배 접시대령이오. 찌든 밤,고구마 바구니 대령하고, 널따란 고기판에 등심갈비 구어먹으니 풍성한 추석이 실감나네. 추석 ! 오곡 무르익은 시절. 수확한 곡식으로 온가족 모여 앉아 송편 빚고 콩가루 버무린 인절미 가지런히 쟁반에 얹힌다. 한우고기 푹 삶은 고깃국 대령이오. 넙죽하고 입 설린 굴비 한 놈 자리 차지하니, 조상님 시간 맞추어 오시네. 일년중 가장 풍요로운 계절. 팔월 한가위 보름달 보며 조상 넉기린 날이거니 향피고 조상들과 겸상하는 중추절,,, 한자로 “仲秋節” 그 말을 풀이하면 가을중녁 이라,, 울들은 중추절 농사 잘 치루었다고 제사 지내는 농부 마음인 양 조상 모셔 놓고 겸상 치루는 하루 보네고 있네. 어느 늦겨울 가을의 중녁이라는 중추절 (仲秋節) 에어콘 틀고 여름나기 바쁜 하루건만 조상님 간만에 반팔 입고 오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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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느 리
보고 싶어 거울본다. 내가 그리워 거울본다. 사각거울속에 엑자인양 드리운 속내속에 내가 있다. 호수가 잔잔한 물결처럼 흐느적거리는 내가 넌지시 흐르는 물결처럼 윙크한다. 내가 보고 싶다. 내가 그리워 방안에 발자국 찾아본다. 거실,안방,주방,화장실에 수없이 찍힌 내발자욱과 안해의 발자욱과 딸네미의 수많은 발자욱이 아침나절 대걸레로 대청소하니 흔적조차 찾기 힘들구려,, 내가 보고 싶다. 내가 생각나 아나로그 앨범 뒤적인다. 빡빡깍은 중딩모습. 시골 촌티나는 흑백사진에 타임머신 탄 가족들. 멋젓게 젊은 척하며 둥그레 모여있고, 75년 불의의 익사사고로 고인된 친동생 두툼한 옷입고 방긋이 웃고 있네. 금반지 낀 어느 갓난아기. 힘든 돐잔치 치르고 입가에 미소 지으고 있었으며, 어르신들 여행유람기 70년대 영상기록영화의 주인공 배우처럼 색바랜 흑백사진에 숨어 계셨다. 내가 보고 싶다. 꼬방동네 뽈차던 아이들. 어디론가 사라지고,소꿉놀이 하던 골목길 아이들 삼선교 개울가에 사라진지 오래고, 영상물 없는 앨범책 덮으며 희미한 영상 더듬어본다. 내가 보고 싶다. 팔월한가위 “ 달, 달, 무슨달,, ” 오색저고리 걸치고 이웃손 잡고 강강술래 노래부르며 둥근원 그리거니 ,토끼 한 쌍 떡방망이 들고 달빛속에 아른거린다. 내가 보고 싶다. 내가 보고 싶다. 추석때 며느리. 두손에 촛불킨 채 조그마한 뜸들고 디스크 초기 허리춤 뜸들어 주니 따스한 온기에 허리 통증 가시옵고, 쭈구미처럼 흐느적거리는 얼굴 손지압 맛사지 받으니 , 얼굴 주름살 다리미질 하듯 부리나케 펼쳐지니 그때서야 내가 누군지 알겠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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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악
바람도 음악이려니 내숨소리도 음악이구려. 가을녘 흩어지는 낙옆소리도 음악이려니, 내 맥박소리도 음악이구려. 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도 , 철썩철썩 바닷가 파도소리도 음악이려니 내 심장소리도 음악이구려. 바위틈에 끼여 봄햇살아래 얼굴 한 번 디밀고 사라진 진달래꽃. 푸른잎 호위 받으며 나뭇가지 위에 빨간색 피고 길바닥에 패댕이 쳐 피범벅으로 변한 동백꽃. 빗방울 소리에 설잠깨고, 번개소리에 잠깨네. 눈방울 내림에 잠들고 나뭇가지 꺽임소리에 잠깨네. 뽀드득,뽀드득 겨울 설눈 밟는 고나리 발자욱소리에 귀기울이고, 관절염 무릎소리에 귀기울이네. 바람도 음악이라. 빗방울소리도, 개울물 흐르는 소리도. 해변가 파도소리도,, 음악이라. 바람도 음악이라. 그럼 울들이 처음 들은 음악은 “ 잘자라. 잘자라. 내 아가,, 우리 아가야,,, “ 그것은 어머니 몸속에서 처음 들은 어머니의 자장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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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해
광활한 대륙. 끝이 없는 지평선. 드넓은 대지위로 석양노을이 길게 늘어지고, 초원의 풍성함에 말밥국 소리 요란하다. 한반도의 4배 넓은 영토가 우리땅이려니.. 지금의 러시아,중국을 망라한 드넓은 대지가 우리 땅이려니.. 통일 신라 밑에 두고 통일신라 보다 더한 4배로 넓은 산야 어울린다. 경주 토함산 줄기 끊긴 곳. “ 대조영”의 고구려 재건소리 요란하고, 고구려 백성 곡괭이 낫 들고 재건한 “ 발해 ”. 민국 역사이래 통일 신라 능가하는 대제국이 탄생됐네. 삼국통일 염원한 한반도에 밑도 끝도 없이 “ 통일신라 ‘ 보다 더한 거대한 제국이 탄생돼고 통일신라와 어울리네. 압록강에 나룻배 띄우고, 요동성에 만찬즐긴 대조영이여... 어찌 울들은 대조영을 잊으리오. 어찌 울들은 발해를 잊으리오. 우리는 통일신라만 생각한다. 김춘추만 생각한다. 첨성대만 생각한다. 통일 신라보다 더한 몇배의 영토를 지닌 ‘ 발해“의 무지함에 통탄할 지어다, “ 발해 ” 통일신라에 빗대여 탄생한 200여년의 단명국가. 비록 거란족 40만대군에 철저히 멸족되여 발해국 사라졌으나 “ 발해의 멸망 ” 200여년의 역사 지닌채 40만 대군의 거란족의 침탈에 붕괴되고, 거란족의 교묘한 미인간계, 말갈족의 갈등, 수십민족 어울림에 통제력 상실,, 발해가 멸망할 때 같은 동족인 “ 통일신라 ‘는 당나라 무역에 충실했다. 민국 역사 이래 유일무일한 대제국 “ 발해 ”가 멸망함에 같은 동포 경주는 당나라 무역에 바뻤네.
발해의 근원. 단군시조가 어울린 땅이려니 장백산 물줄기에 넉잃은 인생들,, 그곳에는 “ 대조영”이 그리던 광활한 발해가 장백폭포 물줄기에 뭍혀 굉음속에 흘러내리네. 오호,, “ 발해” 그이름 역사책에서 사라지니 , 어디서 불멸의 영웅 “ 대조영 ‘ 찾고 발해 영토 밟을꼬,,, 불쌍한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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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 배 추
씨앗 찾아 밭두렁 일군다. 황토색 흙더미 씨앗 찾을길 없어 빗방울 속에서 밭갈이 하네. 빗물에 떠내길 바라며 도랑 뒤지거니 씨앗종자 보이질 않네. 조그마한 세잎파리 배추종자 도랑위에서 편하게 자고 있네.이웃집 친우 사귀고 새벽이슬 먹고 지나가는 빗방울 마시며 뿌리내린다. 달빛드린 한방중에 이웃 사촌 운운하며 지껄임에 겨울 걱정하네. “ 걱정마 울들은 겨울나기 전에 수확되는겨,, ” “ 그럼 울들은 언제 수확되는겨? ” “ 울들은 서리 지기이전 다 사라질겨,,” “ 뭐여 우리 수명이 3개월도 안되는겨,,” ‘ 그려 ’ “ 우리는 무엇이여? ‘ ‘ 우리는 김장배추여“ “ 그럼 우리랑 버무릴 고추는 어떻게 된겨,” “ 지금 수확중이여 ” “ 그런 우리가 빨리 자라여겠구먼 ” “ 그려 ” 3개월 단명으로 탄생하여 뭍에 사는 고등동물 일년거치 입요리거리. 김장배추. 코리어 넘버 원 김장배추 초가을 빗줄기 맞으며 부리나케 뿌리내리기 시작한다. 추수감사절보다 더한 김장배추 밭두렁에 부리나케 뿌리내리고, 찬이슬 먹고 열심히 자라네. 가뿔세라. 으얄시고. 세잎사귀에 배추종자 어느세월 내 머리통 만에 졌네. 달빛에 그슬리고, 태양아래 그슬리니 전자렌지 급속해동처럼 3개월만에 성장하다니.. 백두대간의 강원도 고랭지. 해남끝 절인배추. 김장철 추수린다. 년중대사 김장철. 그것이 시작된지 벌써 한달에 됐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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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성 루
중국집 짬뽕국물이 코흘리개 손수건 달린 유치원생 만드네. 홍합,조개,오징어,돼지고기 등 손바닥 만한 그릇에 어울린 거품없는 만찬에 열손가락 부드키며 때아닌 그릇속에서 조개잡기하네. 주둥아리 벌린 놈. 주둥아리 닫은 놈. 그놈들과 실강이 하다보니 짬뽕국물 본색이 보이기 시작한다. 짬뽕에 젓가락 들려니 조개껍질 줏은 빈그릇이 내가 먹을려는 짬뽕보다 더 푸짐하고 이판사판 젓가락 들고 짬뽕그릇에 빠져본다. 누른 황토빛에 버무린 조개,홍합들 뻘판처럼 다시 숨어 있고, 젓가락 질 힘들어 국물로 마셔보네. 돼지고기 물속에 빠진 양 보이질 않아 숟가락질 해서 건져낸다. 가뿔세라. 젓가락 자동으로 움직이니 머리박에는 땀방울 어울리고, 단무지에 젓가락 아니가고,양파,춘장에 젓가락 아니가네. 지나가는 개동냥 보듯 창문넘어로 짬뽕국물 먹는 나를 쳐다보는 구경꾼들. 뭐여,, 먹는거 쳐다보고 썰렁하게시리. 아뿔세라 그들은 구경꾼이 아니라 , 순번 기다리는 손님이었네. 진한 구김살 없는 짬뽕 국물.. 민국 한 끼 밥상 감사히 먹으며,, 군산의 “ 복성루 ”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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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둑
바둑판에 나비 앉으니 흑백게임 주춤하네. 바둑판에 낙옆 떨어지니 가을인가 하구나. 산중에는 도토리,밤 떨어지는 소리 요란하고 머리카락 탈모현상 일어난 누구처럼, 떨어지는 낙옆소리에 선잠깨네. 가는 구름 어드메뇨. 오는 구름 어드메뇨. 죽순의 못난 5남매 운암산 밑자락에 발부치고 시골처녀 시악시 도토리 줍는 다람쥐 인양 동성산에서 허리 굽네. 대아저수지 드넓음에 산신령 욕조탕이거니,푸른 물감 뿌렸구려. 지나가는 구름들 거울인양 얼굴치장하고 푸른 가을녁 시냇물 흐르는 정자에서 바둑두는 어르신 세월 무상함에 검은돌,흰돌 번갈아 두시는구려. 바둑판. 가로,세로 19줄. 바둑판 9점. 360개 바둑판에 흰돌,검은돌 360개 다 두시니 일년 365일 세월 다 보내시구려. 바둑판 ! 인간사 한 수 돌림 없고 한수 잘못둠에 360개 바둑판. 중간에 돌던지기 패퇴하니. 최첨단 지능 컴퓨터 체스 게임이기거니 끝내 못이기는 바둑판. 한해의 모종 심듯 360개. 바둑판에 한 수 한 수 조심스레 벼모종을 심고 바둑판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바둑은 한 수 한 수 지략과 앞선 수순 예측과 상대방을 간파하여 전체 판도를 읽어야 승리 할 수 있는 게임. 19줄x 19줄의 바둑판. 중국 요순시대 이후 발상된 바둑판. 어찌보면 우리는 조마조마 19줄에 흰돌,검은돌 던지며 누구랑 다투며 하루 하루를 살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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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태
명태. 동빙시켜 동태 만들고. 겨울바람 얼리고 녹이며 황태 만들고, 그것도 부족하여 더 바싹말려 북어만들어 북어대가리 다림이질 한다. 명태 한 마리 가지고 별짓 다하는 인간들,, 명태를 생으로 먹으니 생태요, 얼려먹으니 동태요, 겨울바람에 건조시키니 황태요, 대충말려 먹으니 북어라,, 명태알이 ‘ 명랑젓“ 이요, 명태 내장이 ” 창란젓“이라. 명태 한 마리 잡으거니 그 운명 인간들 손에 변하길 없구려. 하물며 자신이름 있을진데 한번도 못불러 보고 죽는 인간들. 울들은 자신의 이름 세글자를 평생 몇 번 불러보고 죽을꼬,, 명태가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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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 자 놀 이
우리는 이제까정 덧셈만 셈하고 살았다. 덧셈함에 바뻐서 빼기,곱하기, 나누기 공식 필요 없었네. 우리는 이제까지 더하기만 하고 살았네. 나이도,돈도,추억도 ,사랑고,슬픔도 무조건 더하기만 하고 살았네. 결혼하고 자식들 태어나니 덧셈하기 바뻤고, 인간사 어울리니 지인,친우들 전화번호 저장하느라 바뻤다. 늘어난 아파트 평수에 더하기 하기 바뻤고, 자동차 배기량 더하느냐고 바뻤다. 그러던 어느날 뺄셈하기 시작한다. 영원한 가족으로 여긴 내자식들과 부모님과의 이별 자식 분가 진행되고, 부모 생이별 진행될 시 우리는 점점 뺄셈에 능숙해진다. 뺄셈. 인생의 수레바퀴에 뒤엉킨 우리들. 우리는 점점 뺄셈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어느덧 뺄셈이 다해지고 단 하나가 남을시 우리는 원점에 서있게 된다. 그리고 제로가 될시 나는 진정한 숫자게임을 마치게 된다.
(여동생 딸네미 조카 결혼식에 즈음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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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암 사
나주 운암사. 목탁소리에 맞춰 들편의 잠자리 날개짓 한다. 고요히 흘러가는 산들바람. 머리 숙인 벼이삭 굼신거리게 만들며, 립스틱 바른 코스모스 함박꽃 진다. 영상포 홍어의 거리 에서는 삭힌 홍어냄새 진동하고 영암의 월출산 넘어온 구름들이 햇살 틈새로 비집고 대지에 그림자 만들며 지나간다. 배나무에는 주렁주렁 나주배 열려있고 까치 한 마리 입맛 다시며 창공을 나른다. 스님의 염불소리 목탁소리와 어울려 암자에서 들려온다. “ 황등면 동연리 46-6 주택에 만복 들게 해주심시오 ” “ 좋은 임자 만나게 해주십시오. ” “ 황등면 동연리 46 –6 에 새주인 둥지 틀게 해 주십시오. ‘ 처마 끝자락 종소리 사람곁에 나부끼며 암자안 스님의 목멕소리 가득하다. 길거리에 널은 태양초 고추. 맛깔스런 색채 빛나게 번쩍이고, 세래콩,무우,들깨에는 하얀꽃 만발하다. “ 황등면 동연리에 새주인 둥지 틀게 해주십시오. ” 스님의 염불소리는 온갖 곡식이 무르익는 나주평야 들판에 메아리친다. 그리고 스님의 염불소리 5일후 황등면에는 새주인이 둥지를 틀었다. ( 위 사항은 실화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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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용 카 드
짚신 신고 지푸라기 얽힌 초가집 들어서니,, 청사초롱 불밝히고 구수한 곰탕냄새 진동한다. 툇마루에 걸터 앉아 막걸리 탁주 한 사발 들이키니 트림소리 한번 유별나다. 허리띠 졸라맨 뺑덕어멈 김치 한접시에 국밥들고 마당 뛰어다니고, 자욱한 솔잎 타는 향기 마당에 그윽하다. 보따리짐 좌판대에 내려놓고 뺑덕어멈 엉덩이 쳐다보며 미소짖는 장사치들. 깊은 산 넘어갈 시 추억거리 만드네. 솥뚜겅에 김치전 부치는 소리 요란하고, 닭한마리 비명횡사하여 솥뚜껑 속으로 들어간다. 동자 슬그머니 주막안 쳐다보고 지나간다. 저녁놀 지는 주막집,, 짐보따리 내려놓는 보부상. “ 어이 뺑덕어멈 오늘 술값은 외상이여,, 복사골 다녀와서 밥값 치를겨,”
우리는 매일 외상으로 인생을 살고 있다. 주유소,마트,쇼핑,영화관,, 모든 거래에 외상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꽃인 지폐,동전은 지갑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깊은 산골 주막집에 뺑덕어멈 치부책 기재하듯, 울들은 뺑덕어멈한테 “ 외상” 장부 운운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외상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저기 “ 신용카드 ” 긁으며 가냘픈 인생 외상으로 살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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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丹楓]
단풍[丹楓] 얼핏 들으면 짧은 바람으로 들리거니, 무심코 단어 사전 뒤적인다. 훨 훨 지나가는 바람이려 하거늘, 단풍[丹楓]은 빨간색 바램에 익숙해 있었다. 빨간색의 조화. 석조[夕照]에 익숙하니 적신호등 무뎌오고, 짐승들 몸속에 흘르는 동맥의 피. 빨간색 헤모글로빈 이로세. 인간의 피는 저녁노을이고, 들판에 너다니는 하찮은 들쥐도 헤모글로빈으로 가득하고, 개울가 피라미도 헤모글로빈으로 온몸을 지탱하고 있네. 헤모글로빈,, 그것은 천지에 널려있다. 발달린 짐승 말할 것 없고 , 저녁노을 지는 석조[夕照]도 빨간색이요, 활화산 용암도 빨간색이요 삼라만상의 과반수가 빨간색의 헤모글로빈을 가지고 있다. 헤모글로빈.
붉디고 붉은 저녁노을.
우리 한번 떠나보세. 사시사철 언덕 넘어 사라지는 개근상 감의 저녁노을에 서서. 몸속에 흐르는 붉디고 붉은 헤모글로빈 간직한 가을 색채 조화로.
“ 가을 단풍은 저녁노을이 아니여 가을 단풍은 우리 몸뚱아리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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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嶺]
시끌법석 개울소리 멈추니 한적한 길이로세. 나무숲 울창하니 풀잎향기 그윽하고, 산초나무 보랏빛 색채 만발하며 오솔길에 피어난다. 고추잠자리 풀잎사이 오가고 누런 벼이삭 할아버지 되었네. 굿굿한 잣나무 하늘 높이 치솟고, 그스린 유자나무 뭉실뭉실 노란빛깔 허공에 떠 있네. 오솔길. 고개 넘어 가는 길. 산짐승 무서워 서로 손잡고 동행하여 넘던 길. 한많은 미아리 고개. 아흔아홉 한계령 고개. 진부령, 미시령, 추풍령,, 문경의 죽령 과거길. 소양강댐의 배후령, 백두대간의 곰배령. 울고넘는 박달재. 그 많던 고개들이 일순간 사라졌네. 산은 그대로되 령[嶺]이 사라진다. 조상들이 짚신 신고 개울가의 물마시며 쉬엄쉬엄 오르내린 령[嶺]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울들은 미시령 터널 지나며 안개속의 자욱한 동해바다 전경을 잊어버린채 미시령 터널을 지나다닐지 모른다. 령[嶺]은 있으되 ,편리함에 고개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잊어 버리고 땅강아지처럼 땅속 헤집으며 살아 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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