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행거리: 68km
2) 주헹이동장소: 새만금방조제 왕복 (비응항-변산면대항리 왕복)
3) 소요시간 : 5시간
오늘은 강가의 유혹을 뿌리치고 세상에서 가장 긴 방파제인 " 새만금방조제"왕복을
하기로 한다.
군산을 지나갈 일이 있는지라 절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시화방조제가 모체인지 모르나 그 웅장함은 바다를 갈라놓은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위를 지나가는 느낌을 가지게 되였다.
이전 자동차로 드라이브 방파제를 건널때는 느껴보지 못한 갈매기의 울음소리, 파도소리,
바람소리, 군락을 이룬 새들의 날개짓에 내가 바다에 있는 느낌이었다.
장장 군산의 비응도에서 야미도,신시도,가력도를 이으며 변산의 대항리 변산자락까지
연계된 길,,
자동차의 길로 20분내외면 지나 갈 수 있는 길을 나는 왕복 5시간을 소진하였다.
내 인생에서 소진해 버린 5시간.
그것은 투자가치가 있었다.
샘물이 모여 강을 이루듯 강이 바다로 흘러가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그러나 평상시 내가 궁금한 것은 짜디짠 바닷물과 강물이 교차되는 부분이었다.
강물이 고도의 차이로 물을 바다로 밀어내고 있으니 강물은 짜디짠 바닷물에 희석
되지 않고 순수한 물을 이루고 있는 것.
나는 그 곳을 보고 싶었다.
모든것은 완벽했다.
간단한 방법인 제방을 쌓아 바다물과 민물을 구분 시킨것이다.
자연의 섬리.
우린 그 만남을 인위적으로 차단시킨것이다.
그리고 만족한다.
자연을 정복했다고,,
새만금방조제.
장장 34km 의 대 장정.
그곳에는 지나가는 자동차이왼 아무도 없었다.
가끔 낚시꾼들이 수렵을 즐기고 있었고, 제방을 청소하는 용역들만 종종 보였었다.
나는 그곳에 홀로 자전거를 타고 횡단한 것이다.
갈매기들 응원의 날개짓을 받으며,,,
비응도 수산물시장.
많은횟집과 제반시설이 잘가추어진 새만금방조제의 시작점이다.
오전 7시30분.
어제 저녁의 잔치가 끝났는지 항구는 고요하기만하다.
갈매기들만 아침밥 먹으러 다니고 있다.
비응항을 나와 가끔마다 고속질주하는 자동차의 새만금방조제 인도길로 들어선다.
모든것이 새롭고 거리에서 오는 부담감이 나를 짖누른다.
나는 할 수 있어,,
적토말를 믿으니까.
나는 순간 자전거 머리(핸들)을 메만져준다.
출발,,
드디어 34km의 레이스가 시작되였다.
길은 정성드레 가지가지색으로 형상물을 만들어서인지 편하고 친근감이 더해진다.
뒤돌아본 비응항.
동쪽에서는 어김없이 모닝콜의 안내를 받았는지 부지런히 태양이 떠오른다.
태양의 만남은 바다에서 볼시는 나침판 역활을 한다.
해가 뜨는 지점이 동쪽인 것이다.
해가 지는 쪽이 서쪽이고.
우린 그것을 잊고 산다. 네비게이션 도움으로 길거리만 쳐다보다 하루를 소진할뿐,,
제1차 관문인 야미도까지 11.4 km 를 움직여야 한다.
길은 완벽한 일자 였다.
그 흔한 커브길도 없고 교차로도 없고 사막의 지평선처럼 끝없이 길은 이어진다.
지루함이 있을지언정 , 바다의 짜디짠 향음이 콧속에 흡입되니 새로운 자극제가
되여 나를 들뜨게 한다.
바다가 육지되는 힘든 과정이 번복되는 새만금.
그중에 정돈되는 수많은 생물들,,
바닷고기 순신간에 민물고기에 자리 빼앗기고, 바다로 쫓겨난 르네상스의 이곳.
나는 모세의 기적을 거닐고 있는 것이다.
찰톤헤스톤의 십계명의 장면이 현실이 된것이다.
길은 이어진다.
지루함을 달래는지 형형색색의 노력이 인도상에 느껴진다.
끝이 없는 선들의 연속이다. 바다는 길고도 긴 수평선을 만들고, 길은 끝없는 평행선을
만든다.
나는 그중에 점이 된것이다.
조그마한 점같은 존재인 내가 그들을 넘보며 다니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의 즐거움은 사실 오토바이의 질주나 산책의 느긋함에서는 음미할 수 없는
것을 준다. 시시각각 풍경의 소리를 들을 수있고 생물들의 소리을 들을 수 있고
길거리의 표정까지 세밀히 음미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나는 자전거에 대한 슬픈 추억이 있었다.
내가 초등학생 시절 지금으로말하면 서울 마포경찰서 뒷 골목길에서 자전거를 처음 배운
답시고 자전거를 타다 전복되며 지나가는 아가씨의 스타킹을 찢어버려 귀싸대기 한번
맞은 상처가 있는 것이다.
어린 학생이 자전거타다 넘어져서 큰 피해가 아닌것을 가지고 귀싸대기 때린 어느 아가씨
지금생각하여도 억울하였다.
나는 그렇게 자전거를 배운것이다.
귀싸대기 얻어맞으며,,,(?)
길을 끝이 안보인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페달을 밟아본다.
저멀리 제1차 안착지인 야미도가 보인다.
마치 풍랑을 맞은 배처럼 섬이 애타게 그리워질때 나타난 섬의 그림자.
그 이전 돌고래 쉼터에서 한숨쉬고 간다.
길은 다시 친근감있는 푸른색으로 물들여 있었다.
야미도에 도착한다.
멀게만 느껴지던 섬에 내가 안착한것이다.
섬은 왜소하였다.
길건너 자동차캠핑장이 있어서 인지 건물도 군데군데 있었고 어선들이 밀집한
조그마한 항구도 갖추고 있었다.
한적한 외딴섬에 날벼락이 난것이다.
길이 들어온것이다.
그 길은 섬을 관통하여 신시도로 이어진다.
길은 다시 2.7km 의 신시도로 이동한다.
거리에서 오는 이질감보다는 무척 가깝게 느껴졌다.
바다에서는 거리감각이 무뎌진다.
신시도는 새만금방조제의 중간지점이기도 하고 갑문으로 물량을 조정하는
중요한 곳이였다.
신시도.
지금도 도로공사및 교량공사가 한참 진행중이였다.
섬을 일주하는 도로를 만드는지 섬으로의 역활은 포기하고 섬은 육지화 되고 있던 것이다.
신시도의 기념탑이 언덕넘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전 자동차 타고 신시도에서 찍은 사진들이 있으려니 , 자전거로 다가선 신시도는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신시도 .
섬자체는 무척 커보였다.
산책로 위에 정자도 있었고, 주차장 안내원은 쓰레기봉투들고 청소하기 바뻤다.
매점에는 이른아침인지라 손님하나 없이 대중가요 노래만 흘러나온다.
안내방송에서는 민방위훈련의 싸이렌이 줄기차게 울렸고 농어촌수자원공사의
안내양의 멘트에서는 계속 무어라 떠들어댔다.
갑문을 연것이다.
민물일시 바닷물을 유입하고 있었다.
그것은 갑문을 지날갈시 알았음...
공원은 한적하였다.
관광버스 한대 없는 그곳에는 직원들이 잡초를 뽑고, 비자루질을 하고 있었다.
가히 인간의 힘에 놀라울 뿐이다.
아니 민국의 도전에 놀랄뿐이다.
바다를 침범한 우리의 발자욱이 더없이 선명하게 보였다.
공원의 이모저모,,,
웅장한 갑문을 통과하여 가력도로 갈즈음.
웅장한 굉음소리에 갑문을 쳐다보니 바닷물이 무서운 속도로 만경호로 들어오고 있었다.
사진으로 클로즈업 하여도 파워와 소리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자연의 섬리는 단순한 것.
낮은데로 가는것..
우리가 필히 배워야 할 문구이다...
인간이기전에 자연인이 되라는 이야기는 통용되지 않는길.
인간의 꿈과 욕망이 현실이 된 길.
저 끝에 육지가 있을지 언정 마냥 바다위에 있는 길.
물고기들의 서식처를 명확히 구분한 길.
바닷새와 민물새를 엄연히 구분한 길.
바둑판의 흑과백 처럼 명확히 군분되는 길.
그 길을 달린다. 지나가는 자동차의 부러움을 한껏 받으며 나는 페달을 힘껏
밟는다.
가력도까지는 4.7km .
얼마후 나타난 바람의 싐터.
바람이 요란스레 분다.
그곳에서 한숨쉬며 뒤돌아본 신시도.
2/3이상을 주파한 나는 온길을 되집어본다.
아무것도 존재치 않는 바닷길에 홀로 표류하다 구조된 이처럼 나는 철저히
나를 의지하였다.
길거리의 방랑자가 되여 버린 나는 홀로 바다위를 질주한 것이다.
아무도 찾는 이 없는 버린받은 길을 나는 필사적으로 달린것이다.
다시 출발하여 도착한 너울쉼터
쉼터가 많은 것은 왜일까..
쉬어가라는 제스쳐로 보일지언정.
나는 생각하여 본다.
바다길 전체가 아닌 제방길 전체가 쉼터인 것이다.
자동차에서는 음미하지 못할 바다의 전경을 한없이 바라볼수 있는 특혜.
유독 쉼터가 많은 것은 자동차 매니아들을 위한 배려는 아닐런지..
자동차매니아처럼 또 한번 쉬어간다.
☞☞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