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리스트가 피아노 협주곡을 몇 곡 작곡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오늘 날 연주되고 있는 것은 「제1번 Eb장조」와 「제2번 A장조」의 두 곡이며, 그 중에서도 「제1번 Eb장조」가 더 유명하다. 이 곡은 시적 감성, 테크닉, 열정 등 연주가가 가진 피아니즘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도록 작곡되었다.
일찍이 어느 작품도 이처럼 피아노의 장점과 기능을 있는 그대로 펼쳐 보일 수 있도록만들어진 작품이 없을 것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기존의 협주곡과는 달리 악장을 끊지 않고 이어서 연주하게 되어 있으며, 곡의 구성은 외형적으로는 여러 악장으로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단일 고정악상을 ‘주제의 변형기법‘을 통해 각 악장이 유기적 연관성을 갖게끔 긴밀하고 면밀하게 짜 넣어 전체를 아주 밀접하게 관계 지었다는 특수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단악장에서의 다악장성’ 원칙). 그러면서도 각 악장의 구성은 의외로 자유롭다. 이러한 점에서 교향시 작곡가로서의 리스트의 면모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이 협주곡의 제3악장에는 협주곡에서는 최초로 ‘스케르초’를 삽입하여 교향곡적 순환형식을 구사하였다. 이점에 대해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1881~1945)는 “통상적인 주제를 변주기법으로 처리한 교향곡적 순환형식의최초의 완벽한 실현”이라고 평했다. 또 이 악장에서는 협주곡에서는 드물게 트라이앵글이라는 악기를 독특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그러나 당시로서는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조롱거리가 되었고, 비평계의 대가인 한슬릭(Eduard Hanslick 1825~1904)으로부터는 「트라이앵글 협주곡」이라 빈정대는 평을 들었는데 그 뒤 이곡은 이 이름으로 통용되는 일도 적지 않다.
▲ 작곡의 경과 프란츠 리스트는 그의 가장 유명한 이「피아노 협주곡 제1번, Eb장조, S.124」를 그가 19세 때인 1830년에 스케치한 후 26년만인 1849년에 완성시켰다. 그동안에 그는 연주생활로 바쁜 나날을 보내다가, 케롤리네 비트겐슈타인 부인을 알게 되고 바이마르 근교에서 동거하게 된 1849년에 본격적으로 착수하여 그 해 7월에 완성시킨 것이다. 이렇듯 늦어진 이유는 그가 관현악법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으로, 이 곡의 완성에서도 관현악 부분에 대해서는 적어도 부분적으로 나마 그의 제자인 라프(Jdseph J. Raff 1822~1882)의 도움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이곡은 1853년에 한 차례의 개정을 거쳐, 1855년 그 자신의 피아노 연주와 작곡가 베를리오즈의 지휘로 바이마르 궁정 연주회에서 초연되었고, 이 후시 수차례의 수정을 거쳐 1856년에 출판되었다.
▲ 악기 편성 독주 피아노, 피콜로,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호른 2, 트럼펫 2, 바순 2, 트롬본 3, 팀파니, 트라이앵글, 심벌즈, 현5부 ■ 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