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 제목 : 안네에게 쓰는 편지 책 제목 : 안네의 일기 저자 : 안네 프랑크 출판사 : 팡세 작성자 : 13기 이선모
안네야 네 친구 일기장 키티가 귀하고 아름다운 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 이렇게 내가 너에게 편지를 쓰는 건 일기장을 통해 이미 우리 사이는 가까워진 느낌이 들고 물론 초면인 우리 사이지만 편지를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야 80여년이나 세월이 흘렀지만 네 일기장 글로서 나는 바로 네 옆에 있는 듯 너의 글 속에 함께할 수 있었단다 진정한 친구에게만 보여주고 싶었던 너의 일기장을 내가 읽었으니 나를 이미 너의 진정한 친구라고 여겨주길.
네가 은신처로 이동하던 날, 추억이 옷들보다 소중하다면서 키티를 가방에 챙겨 넣어 준 덕에 독일 나치가 유태인들을 괴롭힌 당시의 일들이 기록으로 남았구나 그리고 네가 키티를 가장 친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로 삼았기 때문에 힘든 시간들을 키티와 함께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른들이 너를 대하는 태도가 상처가 될 때 이야기하듯 키티에게 글을 쓴 일은 정말 멋진 해결방법이었다는 걸 너도 알고 있지?
너의 가족이 은신처로 이동해서 긴장 속에 지내는 시간에도 이웃과 함께 배를 움켜잡고 웃을 수 있었던 이야기들은 얼마나 다행스럽게 느껴지던지... 힘들어도 함께하는 좋은 이웃들이 있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해 물론 함께 지내느라 네가 판 단 아주머니의 잔소리를 들어야 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말야
갈수록 지치고 끔찍한 공포 속에 지내는 많은 유태인들이 있었는데 안네의 부모님께서 기가막히게 훌륭한 은신처와 먹거리들을 준비해놓으셔서 다른 유태인들에 비해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었네 예전에 한국엔 625전쟁이 있었고 나의 엄마께서는 당시에 고등학생으로 가족과 함께 지방 친척집으로 피난을 가셨던 이야기를 몇번 들려주셨었는데 그 이야기들을 통해 당시 우리 나라 한국의 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었고 다행히도 엄마가 피란한 곳은 전쟁의 피해가 거의 없는 곳이어서 다른 피란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안한 시간을 지낼 수 있으셨다는 말씀을 들었었는데 우리 엄마의 피란처가 안네네 은신처와 닮은꼴이라는 생각이 들어
은신처에서 맞이한 너의 생일에 너희 아빠께서 너에게 써주신 시를 읽어 보니 너는 책을 많이 좋아하고 종일 공부를 했었구나 너의 모습을 잘 관찰하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신 너의 아버지 정말 존경스러워
공습경보가 울리고 폭격이 있던 시간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리고 이탈리아가 전쟁에 항복했다는 소식은 또 얼마나 기뻤을까.. 시간에 맞춰 여럿이 화장실 하나를 돌아가며 써야하고 삐걱소리도 발자국 소리도 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시간은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음대로 자연으로 나가서 하늘과 구름 달과 별을 직접 보고 싶었던 시간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너는 이 모든 것들을 잘 이겨냈구나 그런 모든 어려움을 참고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네가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쓸 수 있었기 때문이겠지? 글에는 사람을 살리는 힘이 있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러는동안 안네 너는 어른이 되고 있었구나 페터와 예쁜 우정을 넘어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너의 모습도 좋아 보였어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만들거야라는 말과 비슷한 말을 나도 요즘 마음속에 되뇌이고 있었단다 공감! 공감! 기왕이면 나를 살리고 남도 살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의 가까이 왔던 종전과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네가 세상을 떠나서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수용소에서 너는 성숙하고 아름답고 용감하고, 강한 정신으로 고통을 이겨나갈 뿐 아니라 어머니와 언니와 주변 사람들을 진정 사랑했구나 너의 아름다운 모습이 천사를 닮았다
키티에게 너의 바램을 얘기했던 것처럼 너는 죽은 뒤에도 영원히 기억되는 아름다운 모습과 글을 남겨놓았구나 너의 글은 지금까지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던지고 있단다 고마워 안네.
#추신-- 나도 일기를 쓰고 있어 벌써 일기장이 열권이 넘을거야 거기엔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 지내면서 생각했던 것, 즐겁고 때론 분노했던 이야기들이 들어 있어서 어쩌다 꺼내 읽으면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경험을 하곤 하지 그런데 네 일기장을 읽고 드는 생각인데 말야 너처럼 좀더 솔직하게 써야겠어 네가 키티를 믿고 모든 것을 나눈 것처럼~^^
첫댓글 오늘 모임 참석은 못했지만 감상글 읽으면서 어딘지 울컥하네요
마음을 울리는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