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공원에서 내려오는 길은 군산여자고등학교쪽으로 택했다
군산이란 도시 자체가 일제강점기 시대와 연관이 깊어서인지 고등학교 주변 아직도 개잎갈나무가 모든 조경을 대표한다
1916년 4월 1일 2년제의 군산공립실과고등여학교(群山公立實科高等女學校)로 설립되어 2학급을 두었다.
설립 당시 군산시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유일한 중등여학교로, 초기에는 일본인 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전라북도와 충청남도 등지에서 학생들이 모여 점차 한국인 학생도 증가하였다.
1947년 4월 6년제 군산여자중학교로 바뀌었다가 1951년 9월 학제개편에 따라 군산여자중학교와 군산여자고등학교로 분리되었다.
군산여고에서 길을 건너 50여미터 이동하면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 나타난다
2005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 히로쓰가옥이 위치한 신흥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군산시내 유지들이 거주하던 부유층 거주지역으로 포목점을 운영하던 히로쓰 게이샤브로가 지은 이 주택이 당시 건축을 대표한다. 광복 이후 (구)호남제분의 이용구 사장명의로 넘어가 오늘날까지 한국제분의 소유로 되어 있으며 영화 '장군의 아들', '바람의 파이터', '타짜' 등 많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이 주택에서 촬영되었다.
건물의 형태는 근세 일본 무가(武家)의 고급주택 양식을 띄고 있다. 목조 2층 주택으로, 지붕과 외벽 마감, 내부, 일본식 정원 등이 건립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건축사적 의의가 크다.
‘ㄱ’자 모양으로 붙은 건물이 두 채 있고 두 건물 사이에 꾸며놓은 일본식 정원에는 큼직한 석등이 있다.
가옥 내부 관람은 할 수 없고 정원과 외곽 모습만 탐방할 수 있도록 했다
1층에는 온돌방, 부엌, 식당, 화장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일식 다다미방과 도코노마 등이 있어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으며 아울러 이들의 농촌 수탈 역사를 알 수 있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군산의 대표적인 근대기 주택으로서 건축물의 규모가 크고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일본식 주택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 건축물로 일제 강점기 군산에 거주하였던 일본 상류층 주택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군산은 근대사에서 수탈의 아픔과 이에 항거한 열정의 도시로, 일제강점기 근대 문화를 상상해볼 수 있는 문화재가 원도심을 중심으로 잘 보존되었다.
군산 원도심은 조선 후기와 일제강점기로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어 '군산시간여행마을'이라 부른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호남관세전시관, 군산근대미술관, 장미갤러리, 군산근대건축관, 진포해양테마공원, 뜬다리(부잔교), 해망굴, 초원사진관,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히로쓰 가옥), 고우당, 군산항쟁관, 동국사, 군산3·1운동기념관, 채만식문학관, 이영춘가옥, 군산 구 임피역 등 지난 세기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영화의 촬영지로도 쓰여 군산 영화의 거리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