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 미사 때 신자들이 성체와 성혈을 함께 모시는 것을 '양형 영성체'라고 합니다. 양형 영성체는 사제만이 아니라 신자들도 세례, 견진, 혼인, 서품, 서원, 병자성사, 피정 등의 경우에 양형 영성체를 할 수 있습니다(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80조 참조). 양형 영성체의 유래는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 때 제자들과 함께 빵과 포도주를 나누신 데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마태 26,26). 또 잔을 드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마태 26,27). 초대 교회는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 때 하셨던 그대로 미사 때 성체와 성혈을 나누었습니다. 이 전통은 12세기 말까지 계속되었습니다. 13세기에 들어서면서 성혈을 마시는 것이 사라지기 시작하였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영성체 때 신자들이 성혈을 흘릴 위험성이 있고, 둘째는 성체 안에 온전하고도 영원한 그리스도께서 피를 포함하여 현존하신다는 신학적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성체 안에는 예수님의 살만 존재하고 성혈 안에는 예수님의 피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성체에도 온전히 예수님께서 현존하시고 성혈 안에도 예수님께서 온전히 계시다는 것입니다. 중세부터 성체만 모셔도 주님을 온전히 모시는 것으로 이해되면서 성혈을 흘릴 위험성을 막으려고 신자들에게는 성체만 나누어 주었습니다. 1415년 독일 콘스탄츠 공의회는 성혈을 신자들에게 주는 것을 금지하였고,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년)에서도 그리스도께서 성체 안에 온전히 계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양형 영성체를 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는 양형 영성체에 대한 규정을 완화하여, 주교의 판단에 따라 특별한 경우 신자들도 성혈을 받아 모실 수 있게 하였습니다(전례헌장 55항 참조). 양형 영성체는 성체를 받아 모신 뒤 성혈을 성작에서 직접 마시는 방법과 축성된 빵을 성혈에 적셔 모시는 방법이 있습니다(「미사 경본 총지침」, 286-287항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