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롬!
먼저 제가 지난 주 토요일(5월19일) 새벽기도회 때,
기도한 내용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셨다면 사죄드립니다.
사실 저는 단순히 하나님께 성도들 앞에서 기도한 것뿐입니다.
기도 준비를 할 때, 월요일 아침(14일)에 제 마음 속에서 그런 기도가 나와서 그대로 적었습니다.
그 후에 당일 토요일까지 매일 기도문을 읽고 기도하면서 기도문을 수정하려고 제 스스로가 무척 힘썼지만,
도저히 억제할 수가 없어서 작성된 기도문을 그대로 읽었습니다.
저는 기도문을 공개하였지만, 누구를 정죄하거나 한편에 치우쳐 제가 사안을 판정을 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가진 교회적 신앙은,
1. 교회는 그리스도가 머리가 되시고 교회의 주권은 주님께 있고 주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하고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2. 교회는 ‘회중교회(congregational church)’ 로서 어느 소수가 독주하지 않거나, 소수의 이익을 위하지 않고,
편파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전체 공동체를 위해 다양한 교우들이 서로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로 섬기고
그리스도로 통일된 모임입니다.
고로, 현재 교회의 이슈와 현안에 대해 주관자 되시는 주님께 고하지 않을 수 없고,
교인의 대표로 선정된 당회원 시무장로들끼리 불상사(不祥事)가 생긴 것에 대하여
교인들이 알고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내용도 모르고 그냥 어떻게 기도합니까?
기도는 실질적인 것이고 생산적인 것인데, 아무 내용없이 그냥 성도들께 기도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이런 제 신앙관과 생각으로 마음 속에 떠오르는 대로
기도문을 작성하고 기도한 것입니다.
물론,
저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이라서 어느 누구도 어떤 것도 감히 비판하거나 항거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땅에 존재하는 교회는 불완전한 모습이어서 문제시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받고 수정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속한 교회는 개혁교회입니다.
칼빈도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est reformanda)” 고 했습니다
(라틴어 직역 ‘기독교 강요’ 존 칼빈 지음 / 문병호 옮김, 서론 마지막 부분에 언급)
고로, 제 신앙관은 제 기도도 비판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기도문에 언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까지 저에게 추궁하지 마시고,
제가 기도문에 기록한 부분에 대해 문제가 되는 부분을 비판하면
제가 겸허히 인정하고 사죄할 부분은 사죄하겠습니다.
제 의도나 의중에 대해 여러 말들을 억측하시는 분들도 있는 데,
제 마음의 중심은 하나님께서 아시니 제가 발설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님께 물으세요.
제가 음해와 악한 마음을 품고 기도를 했다면,
하나님께서는 죄인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고 응보(應報)하실 것입니다.
한편, 목사님의 설교도 비판받고 교회의 운영에 대한 부분도 비판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단, 그 근거는 성경 말씀과 성령의 감화로 해야겠지요.
교회의 최고 권위는 성경 말씀과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의 감동에서 나옵니다.
어느 누구도 성경 말씀의 진리와 그리스도의 주되신 자리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성경 말씀과 성령께 완전히 자신 있는 자가 있습니까?
그리고, 저는 단지 기도한 것뿐입니다.
저를 다른 것과 연유하여 저를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지 마세요.
저와 언쟁을 하거나 저에게 사안에 대해 추긍하지 마세요.
저는 교우들과 언쟁하고 싶지 않고 사안에 대한 판정가도 아닙니다.
저와 생각이 다른 교우들은 자신의 생각대로 하세요.
억지로 나에게 그 생각을 따르라고 주입하지 마세요.
다만, 사안에 대해서는 ‘진상조사 위원회’ 를 구성하여 그 결과에 따라 판단하세요.
이것이 궁금하시고 여러 질문과 질타를 하시는 분들께 대한 저의 답변입니다.
저는 더 이상 이 문제로 얽히어 왈가왈부하지 않겠습니다.
교회에는 다른 여러 장로님들과 신령한 교우들이 있으니,
나머지 문제시 되는 부분은 그 분들이 현명하게 처리하시면 되지요.
저는 기도하기 전에
“주님께서 가라고 하시면 가고, 주님께서 서라고 하시면 서겠습니다.” 라고 기도했습니다.
지금도 그 마음 변동이 없습니다.
진정으로 주님을 인정하고 믿으면 무엇이 염려됩니까?
진리는 드러낼수록 빛이 납니다.
진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한 가치가 상승합니다.
오직 그 진리를 따르고 그 진리에 굴복할 뿐입니다.
오직 말씀으로(Sola Scriptura),
오직 은혜로(Sola Gratia),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Soli Deo Gloria)!
단지 제가 오늘 아침에 기도하면서도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는 것은
나와 견해가 다르다고 교인들을 “음해 세력”으로 몰지 말라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사탄의 싸움” 이라고도 하는 데,
주님의 교회를 파괴하려고 사탄 왕국에서 남파된 사탄의 앞잡이 간첩은 아니지 않습니까?
교회를 무너뜨리고 사탄의 왕국을 건설하려는 의도에서 그런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가 생김새와 특징이 다르고 때로 부족하고 지나치고 실수가 있다고 해도,
모든 허물은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로 말끔히 씻고 천국에서 만날 ‘하나님 가족’ 같은 동족이 아닙니까?
그런 하나님의 가족, 동족을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만 비판하면 되지,
근본적으로 종자가 다른 음해하는 족속들로 몰고 가면 되겠습니까?
이를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지금도 흐릅니다.
모쪼록 주님의 몸된 교회가 건강하게 우뚝서고 널리 확장되어 하나님 나라 건설에 이바지하길 바라며,
훗날 천국에서 서로 기쁜 모습으로 뵙길 바랍니다.
임재천 집사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