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천룡]

절벽과 바위틈 사이

아무 보살핌없이 성장한 

등 굽은 작은 소나무

강한 삶과 의지는 

너만 한 이 또 있을까

높은 절벽 틈에 

고고히 홀로 선

지금껏 

세상이 싫어 수행 중인가

수직 뿌리는 단단한 바위틈을 뚫고

내린 잔뿌리들이 고통에 아우성 쳤을 

지하 세계의  처절한 생존의 숨소리가 

쫓기듯 거칠게 들려오고

세월이 흐른 지금

아픔과 외로움도 모두 이겨내고

바위에 우뚝 솟은 노송이 되었구나

기름진 평지의 메타세쿼이아는  

허공에 기대어 햇볕을 숨겨주고

그 주변에 둘러앉아 

푸성귀,바비큐,막걸리 한잔 술에 

사람들의 인정과 덕담을 들으며

푸른 옷으로 어울리는데

바람 소리에 실리어 온 

저쪽 새들의 지저귐도 

청솔가지 사이로 가끔은 외롭게 스며들 뿐

병마와 고통의 시련을 넘어 

홀로 강인하게 살아남았음을 

꿈의 실현이라 만족할 것인가

그냥 잘 살았노라

바람 소리에 실리어 보낼 것인가

[장병찬]

절벽 위에 우뚝 선 등 굽은 소나무의 자세에서
우리의 삶도 굳은 의지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갑니다.

[천룡]

자연을 보고
우린 많이 배웁니다.
바위의 절벽 위에
굳건히 뿌리 내리고
모질게 살아가는 등 굽은
소나무 하나에서
환경을 탓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시 쓰게 된 동기
23년도 9월
가족과 강원도 리버레인커피숍.소양강.
속초수산시장.주문진 맛집
낙산사.설악산 신흥사 치악산
가면서 우연히 어느 곳에
지날 때
높은 바위 위에
오랜 세월 동안 바위틈에
분재처럼 자란 작은
소나무 하나 발견하여
승용차를 세워 놓고
한참 동안 뚫어져라 쳐다보고 생각에
잠기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