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여울은 정미조씨가 1972년에 발매한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음원은 원숙한 연세가 되신 후 현대 기술로 녹음되어
2016년에 발매된 "정미조 37년"에 수록된 곡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음반 품질이 아주 좋습니다.
--- 아래는 음반 해설 입니다 ---
이화여대를 졸업한 한 신인 여가수의 데뷔 앨범을 통해
이 노래는 한국대중음악사의 불멸(不滅)이 되었다.
이 사랑스럽고 우아하며 격조 넘치는 여성 보컬리스트는
이 노래 한 곡으로 정상에 군림했으며,
그 이후로 7년간 여왕의 권좌에 머물다 또 다른 꿈을 위해
스스로 왕관을 벗고 내려와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37년이 흘렀다.
정미조(鄭美朝)라는 이름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처럼 기억 속에서
곱게 풍화되었지만 ‘개여울’은 심수봉(2005), 적우(2006), 말로(2010) 등
트로트에서 팝, 재즈에 이르는 장르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새로운 세기에도 여전히 리메이크되었다.
이들 외에도 1980년대부터 숱한 뮤지션들이
즐겨 이 노래를 리메이크 넘버로 채택했지만,
그 기나긴 리스트 중에서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은
아마도 2008년 정지우 감독의 영화 ‘모던 보이’에서
여주인공 김혜수가 극중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일 것이다.
이 영화는 이 노래가 탄생하기 삼십년쯤 전인 식민지 시대의 경성이 배경이다.
하지만 마치 모던 보이, 모던 걸의 1930년대 경성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시대를 넘어선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지만 아무리 시간을 되돌린대도,
그리고 앞으로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흐른대도
‘개여울’의 진정한 주인은 정미조임은 명백하다.
그만이 이 노래가 품고 있는 한국의 시정, 이 노래가 분만하는 예술적 품격,
이 노래가 필요로 하는 음과 음 사이의 순수하고 청초한 뉘앙스를 완벽하게 구현했기 때문이다.
한국 대중음악사를 수놓은 디바의 계보에서
상대적으로 짧은 활동 기간과 상대적으로 빈약한 디스코그래피에도 불구하고
그가 7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디바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시정과 품격, 그리고 뉘앙스가 그에 이르러 비로소 구현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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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 개여울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 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 녹음환경 *
녹음은 마이크 출력 -- H1 Essencial(오디오인터페이스)로 32bit 48khz로
녹음한 후에 볼륨 조절후 사전에 작업한 영상과 Mix.
. 마이크 : AZDEN SMX-30 스테레오 (120도, 40hz~20Khz)
. 오디오인터페이스 : Zoom H1 Essencial
. PC-FI : 전용 미니PC(M700 Desktop Tiny -ThinkCentre)
. 윈도우용 플레이어 : JRiver MediaCenter v28 (KS MODE)
. USB 연결 : 24 bit 192 khz
. 스피커 : DAVIS Acoustics MIA 30, 88 dB, 55hz ~ 20 Khz, 8옴
. AMP : AmPurify AP-4 Real Full Digital AMP(8옴 126W/CH)
첫댓글 가수 정미조의 음색이 가을에 잘 어울립니다.
오늘도 아침에 커피와 함께 감상하니 참 좋습니다!
좋은 선곡 감사합니다.
정미조님 이외에도 웅산의 목소리도 가을과 잘 어울립니다.
웅산의 노래도 차근차근 올리겠습니다.
시적인 가사와 음색에 빠져드는 노래라서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노래는 세월을 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사 자체가 김소월이 시 인것이 그 이유중의 하나이겠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