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창선도 대방산 연태산 종주, 경상남도 남해군. 산 행 일 : 2019. 01. 25. ~ 26.(토) 산행코스 : 지족리 마을회관 ~ 대방산(468) ~ 국사봉 ~ 산두곡재 ~ 속금산 ~ 율도고개 ~ 대사산(금오산성) ~ 연태산 ~ 전망대 ~ 단항사거리. (15km, 7시간) 산행참가 : 22백두.
<산행지도>
남해군에는 남해도와 창선도라는 2개의 큰 섬이 있다. 그중 창선도는 하나의 면을 이루고 있어며 남해도 동부에 자리 잡고 있다. 창선대교를 통해 남해도와 연결되어 있고, 삼천포대교를 통해 사천시와 연결돼 접근하기가 용이하다. 창선도는 고려 때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말 목장으로 국마(國馬)를 키우던 곳이다. 이 말 목장이 있었던 곳이 대방산 자락으로 지금의 운대암 뒤편 얕은 구릉지대로 추정된다. 당시 말 목장의 감목관으로 온 사람들의 선정비, 영세불망비 등이 현재 창선면사무소에 남아 있는 것으로도 알 수가 있다. 또한 창선도 동부 북단의 가인리 마을에 가면 공룡의 발자국을 볼 수 있으며, 창선도 북부 해안에는 유명한 왕후박나무(청선면 대벽리, 천연기념물 제299호)가 사천만 바다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전설에 따라면, 이순신 장군께서 왕후박나무 아래에서 점심을 드시고 쉬어갔다는 말이 전해온다. 창선도를 가로지르는 대방산, 속금산, 연태산 종주산행은 최근 들어 각광받기 시작한 섬산행 코스로, 남해와 사천만, 삼천포 앞바다를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조망처가 이어지고,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등산로 잡목과 잡풀 제거 등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았다.
창선도 종주산행은 창병씨가 제안하여 올해 신년 해맞이 산행코스로 예정하고 있었으나, 지난 1월 둘째 주 산행일에 비가 예보되는 바람에 순연되었다가 이번에 진행하게 되었다. 다도해의 올망졸망 섬들을 볼 수 있고, 특히나 연태산 오름길 전망대나, 대방산 정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고, 산의 높이와 거리에 비해 업다운이 있어서 겨울철에도 적당히 몸을 덮일 수 있는 백두산우회에 딱 맞는 코스다. 지난 백두대간 우듬지 1차 산행 후, 우듬지 2차 금오산 구간 산행을 공지해 놓고 일기예보를 기다리는데, 날씨가 추워지며 청명할 것으로 예보가 되었다. 그러잖아도 회원들은 우중산행으로 진행되었던 지난 우듬지 1차 산행이 무척 어려웠고, 금번 금오산 구간이 더 어렵다며 무척이나 우려하는 분위기여서, 이번 산행지를 창선도 종주산행으로 변경한다는 공지를 올리며 더 많은 분들의 참석을 기대했다. 산행지 변경에 따라 다소 쉬워질 거라는 기대 때문인지, 아니면 삼천포에서의 싱싱한 회를 맛보고 싶다는 기대 때문인지, 양재에서 버스에 오르니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타고 있다. 이유야 어떻던지 간에 많은 분들을 보니 더욱 반가운 마음과, 또한 섬 산행에 대한 기대를 품고서 창선도로 향하는 버스에서 달콤한 잠에 빠져든다.
창선도 종주산행은 북동쪽 끝인 단항 사거리에서 출발하여 연태산을 올라 남서쪽 대방산으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는 무박산행으로 이른 신새벽 어둠이 지배하는 시간에 두어 시간 정도의 산행을 해야 하므로, 별다른 볼거리가 없는 대방산 오름길을 올라 대방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는 역산행을 결정했다. 따라서 산행 출발지가 단항 사거리가 아닌 지족마을회관으로 정하고, 버스 기사님께 주변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지족마을회관 앞에 도착하여 주차해 줄 것을 부탁했다. 버스가 멈춘다는 느낌에 눈은 뜨니 이미 목적지인 지족마을회관을 지나쳐 있다. 지족마을회관 앞이 아니면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은 곳이라 조금 더 진행하여 유턴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찾으려고 했는데, 약 300m쯤 진행하니 지족마을 앞에 주차할 장소가 있다. 아직은 기상 예정시간을 한 시간 반쯤이나 더 남겨 둔 상태라, 버스를 주차하고 선잠을 더 청해보는데 엔진을 멈추고 히터를 끄니 발이 시려올 정도로 추워서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더욱이나 가끔씩 화장실을 가느라 문을 여닫는 바람에 찬바람이 온몸을 휘감고는 하는 사이에 잠은 멀리로 달아나 버리고 뜬눈으로 뒤척이다가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지족마을 앞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버스를 나서니 차가운 냉기가 온몸을 감싼다. 잠시 내피를 꺼내 입을까를 고민하다가, 산행을 시작하면 이내 몸이 달궈질 것을 기대하며 산행을 시작한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건너편으로 남해섬 삼동면 지족항의 불빛이, 아름다운 작은 항구의 야경이 뭔지를 알려준다.
지족마을 해안도로를 따라 창선대교 방향으로 300m쯤 이동하여, 대방산 들머리 방향 좌측 도로로 들어선다.
도로를 따라 능선 위로 올라,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대방산 정규 등산로 들머리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뒤따르던 몇몇 분이 좌측 봉우리로 이어진 임도에 걸린 표지기들을 보고 들머리라며 그쪽으로 오르잔다. 이 봉우리는 등로가 정비되어 있지 않아서 매우 거칠 것으로 예상은 되었지만, 20여분 일찍 산행을 시작한 터이고, 대방산 정상에서의 일출 시간을 맞추려면 어디에선가 그 여분의 시간을 소비해야겠기에 모른척하고 좌측 봉우리로 이어지는 임도로 들어선다.
임도는 이내 사라지고, 등로의 흔적 초차 희미한 거친 오름길이 시작된다.
잡목과 가시덩굴이 얽혀있는 희미한 등로를 더듬으며 작은 봉우리 정상을 지나는데, 깜깜한 밤에 별다른 의미조차 없는 봉우리를 올랐다는 때늦은 후회가 들며 뒤따르는 분들께 미안스런 마음도 든다.
다시 따르던 도로에 내려서서 우측으로 조금 이동하니, 대방산 정규 등산로 들머리가 나오고, 옆에는 나주임씨들 공동묘지가 있다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수레길 수준으로 정비된 대방산 정규 등산로는 예상보다 훨씬 좋은 상태이고, 사람들이 많이 다닌 듯 신작로 수준으로 넓게 이어져 있다.
널찍하고 호젓한 등로를 따라 첫번째 봉우리를 넘으니,
좌측으로 남해도 해안 마을 불빛이 조망된다.
두번째 봉우리쯤을 지나서 내려서니,
널찍한 임도가 나오고, 어느새 대방산이 620m 밖에 남지 않았다는 표지판이 나온다.
임도를 건너 숲으로 드니 신흥리 방향 갈림길 이정표가 나오고, 대방산을 향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남쪽 지족항 방향. 하늘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은 금성쯤으로 짐작된다. 요즘처럼 새벽에 동쪽 하늘에서 반짝이는 금성은 '샛별'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남쪽 남해도 금산 방향.
서쪽 남해도 망운산 방향.
서북쪽 남해도 금음산 방향.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묘지를 지나 오르면,
창선도 최고봉인 대방산 정상에 도착한다.
<대방산(臺芳山, 468m)> 대방산은 남해군 창선도의 중앙에 우뚝 솟은 주산으로 창선을 대표하는 산이다. 이 산을 정점으로 국사봉, 속금산, 대사산, 연태산 등이 한 능선으로 북동 방향으로 뻗어간다. 이 산줄기는 결국 창선을 동서로 가르며 섬 중앙을 지나면서 남북으로 이어지는 셈인데, 남해군에서 이 산릉을 연결하는 약 15km의 "창선 일주 등산로"를 개설해 놓았다. 지금의 창선도는 다리 하나로 남해군에 속한 창선면이지만, 1906년 행정구역이 통폐합되기 이전에는 진주에 속한 지역이었다. 창선도는 고려 때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말 목장으로 국마(國馬)를 키우던 곳이다. 이 말목장이 있었던 곳이 대방산 자락으로 지금의 운대암 뒤편 얕은 구릉지대로 추정된다. 당시 말목장의 감목관으로 온 사람들의 선정비, 영세불망비 등이 현재 창선면사무소에 남아 있는 것으로도 알 수가 있다. 남해와 사천시를 연결하는 해상복합접속교인 다리는 총연장 3.4km로 늑도, 초양도, 모개도를 연결하여 2003.4.28 개통된 단항교, 창선교, 늑도교, 초양교, 삼천포대교 등 5개의 다리로 연결된 한려해상국립공원 최고의 명물이다. 동쪽에는 남해의 넓은 바다로 한려해상의 물길이 이어지고, 점점이 뜬 섬들은 연못에 떠 있는 연꽃처럼 아름답다. 코앞의 신수도 , 수우도, 사량도, 그 오른편에 추도, 욕지도, 연화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남쪽 지족해협 너머로 솟아 있는 금산과 서쪽의 망운산은 남해 본섬의 중심을 이룬다. 북쪽으로 사천의 각산과 와룡산은 산행 내내 그 모습을 숨기지 않는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조망과 더불어 이 산에는 대방산 8경이 전해지고 있다. 제1경 망경암지, 제2경 칠성암, 제3경 삼선암(단홍문 또는 구멍바위라고도 불림), 제4경 좌선대, 제5경 참선대, 제6경 좌선굴, 제7경 대장암 또는 중생바위, 제8경 벼락재가 그것이다.
대방산 정상 전경.
대방산 동쪽 400m 지점 능선에 대방산 봉수대가 있는데, 아직은 일출시각까지 여유가 있어서 화살표 방향의 능선을 따라 봉수대를 다녀오기로 한다.
동북쪽 사천의 와룡산과 삼천포 방향.
동쪽 사량도 방향.
동남쪽 지족해협 방향.
남쪽 금산 방향.
남서쪽 납산 방향.
해가 뜨기까지 아직 15분 남짓이 남은 시각이라, 대방산 정상에서 스며드는 한기를 참으며 기다리기보다는 400m쯤 떨어져 있는 봉수대를 다녀오기로 한다.
대방산 봉수대 도착.
<대방산봉수대(臺方山烽燧臺)>
대방산에서 절골 방향 400m 지점에는 봉수대(경남기념물 248호)가 있는데, 고려 명종 때 설치되어 조선시대까지 사용된 것으로로 추정된다.
대방산 봉수대 안내판.
대방산 봉수대 모습. 최근에 복원해서인지 반듯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대방산 봉수대로 오는 백두들.
봉수대 내부 모습. 사진으로 보면 우물쯤으로 짐작되는 모습인데, 옛날 봉수대의 모습이 이러하지 않았나 짐작해 본다.
대방산 봉수대에 오른 백두들.
대방산 봉수대는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기대와는 달리 조망이 없다. 봉수대 외에는 별다른 볼거리가 없는 봉수대를 뒤로하고, 일출을 보려 대방산 정상으로 돌아나간다.
대방산 정상으로 돌아오니, 아직도 서쪽 하늘에는 하현달이 걸려있다.
창선도 대방산 정상에서 본 일출!
대방산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백두들.
북동쪽 사천의 와룡산과 삼천포 방향.
동쪽 사량도 방향.
동남쪽 지족해협 방향에서 출현한 해!
남쪽 창선대교 방향.
남쪽 남해도 금산 방향.
남서쪽 납산과 괴음산 방향.
서쪽 남해도의 최고봉인 망운산(784.9m) 방향.
日出!
이렇게 창선도 대방산에서 멋진 해돋이를 목도했다!
늘 그렇듯이 조용히 일출을 조망하는 대방산 정상석.
고향 남해도를 배경으로.
오늘, 어떠한 역경에도 도전하는 백두들 만큼이나, 한 걸음씩 전진하는 태양의 전진을 보았다.
이곳 대방산에서 연태산까지 8.37km라고 하니, 대방산에서의 멋진 해돋이 장면을 가슴에 품고, 연태산까지 힘차게 걸어보기로 한다.
물론 이렇게 대방산 정상에서의 해돋이를 배경으로도 추억을 남기고,
대방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도 남긴다.
멋진 해돋이 장면을 선사받은 대방산을 뒤로하니,
완만한 능선을 따라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고,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 할 속금산과 연태산이 살짝 보인다.
대방산 오름길만큼이나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며, 오늘 걸어야 할 창선도 종주산행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대방산을 내려서는 백두들.
급경사의 대방산 내림길을 내려서니 임도가 나오고,
임도와 나란히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앞쪽으로 보이는 국사봉을 향한다. 좌측의 임도를 따르면 국사봉을 우회하여 종주 등로와 다시 만나게 된다.
짧은 국사봉 오름길을 오르면,
국사봉 직전 남측 사면에 묘지가 나오고,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양지바른 곳이라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아침식사를 위해 묘지로 들어서는 백두들.
묘지 뒤편 양지바른 곳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옛날에는 추운 겨울철이면 뜨듯한 국물이 있는 라면이나 떡국이 필수였는데, 요즘에는 간단한 빵이나 떡으로 아침을 때우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식사하는 모습도 옹기종기 묘여 앉지 않고, 좋은 자리를 골라서 편하게들 식사를 하게 되었다.
먹고사는 것과 관련된 산업이 바뀌면 가족형태나 우리의 모든 일상도 바뀌게 된다. 그렇게 변화하는 관계나 일상에 적응을 할 수 밖에는 없지만, 그런다고 편함만을 추구하는 것은 생존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어렵고 거추장스러움을 선택했을 때에야만!
아침을 간편식으로 때우니 식사시간도 채 20분을 넘지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오르면,
돌담이 둘러져 있는 국사봉 정상이 나온다.
<국사봉> 국사봉에는 나라와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지켜달라고 빌었던 국사당 흔적이 남아 있다. 바위를 3∼4단, 1~2m 높이로 쌓은 형상이 시골의 돌담처럼 생겼다. 한쪽에는 사람들의 출입이 가능토록 출입문이 있고, 그 옆에는 별개로 1m 높이의 바위를 세워 신성한 지역임을 표시해 놓았다. 마을 사람들이 아직 관리를 하고 있는 듯, 새끼줄을 걸어놓아서 신성한 곳에 함부로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이 일대에서 말을 키우면서 마동들이 이곳에 거처했다는 설이 있으나, 창선면사무소에 확인 결과 말을 키운 적은 있으나 순수하게 말을 키우기 위한 시설은 아니다고 했단다. 아마도 바다에 생존이 달린 사람들이 해신에게 무사안녕을 기원드렸던 곳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돌담 내부에는 대나무에 새끼줄을 걸어 놓아 신성한 구역임을 표시해 놓았다.
국사당 흔적을 살피는 만식형.
국사봉 정상 이정표.
가파른 국사봉 내림길 한켠에는 널찍한 들마루도 설치해 놓았다.
가파른 국사봉 내림길을 내려서니 다시 임도가 나온다.
우측 계곡 방향은 운대암으로 이어지고, 주 능선은 임도와 나란히 이어지지만, 산두곡재로 이어지는 종주 등로는 임도 건너편 수레길을 따라야 한다. 이곳에서 임도와 나란히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르면, 산두곡재로 바로 이어지는 등로가 없어서 봉우리 건너편 임도로 내려서서 다시 돌아 나와야 한다.
잠시 수레길을 따르면, 종주길은 우측 사면길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직진의 수레길을 따라서 내려서도 산두곡재로 갈 수 있다.
능선을 우측에 두고 좁은 사면길을 잠시 따르면,
좌측으로 산두곡재 건너편 속금산 방향의 가야 할 봉우리들이 조망된다.
사면길을 따라 조금 더 진행하면, 다시 시멘트 포장 임도가 나오고,
다시 숲길로 들어 잠시 내려서면, 동대리와 서대리를 연결하는 도로가 지나는 산두곡재에 도착하게 된다. 산행기와 지도에는 산두곡재로 표시되어 있는데, 네이버 지도에는 산도곡재로 표시되어 있다.
우측 창선면 동대리 방향.
산두곡재 전경. 속금산 방향 등로는 건너편 임도를 따라 오르게 된다.
산두곡재 이정표.
산두곡재에서 임도를 따라 오르면 전주이씨 덕천군파 재실과 가족묘가 나온다.
재실 앞 임도 사거리에서 직진 방향의 오름길로 들어선다.
최근에 지어진 듯 보이는 재실 뒤편으로 가족묘지터가 조성되어 있다.
임도는 오래된 묘지들 앞까지 연결되어 있고, 묘지에는 앞서가던 백두들이 쉼을 하고 있다.
가파른 오름길을 시작하기 전에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는 백두들.
섬산행 아니랄까 봐 창선도의 봉우리 오름길은 하나같이 코가 닿을 정도로 가파르다.
가파른 오름길에 바위들도 보이기 시작하더니,
완만한 솔숲길이 조금 이어지며 303봉쯤을 지난다.
303봉을 지나자 속금산을 향한 완만한 능선길이 호젓이 이어진다.
가끔씩 나타나는 암릉지대에서는,
어김없이 주변 바다와 섬이 조망된다.
이런 숲속의 바윗길에서 조차,
바다와 섬과 하늘이 같은 색깔로 다가온다.
속금산 직전 좌측으로 조망이 트인 전망바위에 도착하여,
따사로운 햇살을 쬐며 창선도와 남해의 풍경에 배낭을 내려놓는다.
돌아본 청선면과 남해도 금산 방향.
돌아본 대방산 방향.
북서쪽 남해도 망운산(좌)과 금음산(우) 방향.
금음산과 금오산(우) 방향.
창선도의 따사로운 햇살을 쪼이며 바다와 섬이 그려내는 그림을 즐기는 백두들.
남해가 고향이라 감회가 남다른 용현형의 이런저런 설명이 이어지고,
500여 년 전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충정의 흔적을 더듬는 백두들.
지나온 대방산을 배경으로!
삶의 여유는 한없이 늘어진 무료에서 찾아지는 게 아니고, 힘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노정에서 찾아지는 것! 그렇게 힘든 능선산행에서의 달콤한 여유를 뒤로하자,
이내 속금산(358m) 정상을 지나게 된다.
<속금산(束錦山, 358m)> 속금산(束錦山)을 풀어보면 비단을 감아 묶어 놓은 산이란 뜻인데, 속금산은 옥녀가 베틀에 앉아 비단을 짜는 형국이라서 그리 불련진다고 한다. 일설에는 비단을 감아 놓은 물개를 뜻한다고도 하는데, 어디에서 봐야 물개가 보이는지는 알 수가 없다.
속금산 정상은 그냥 별볼일 없는 숲일 뿐이고,
속금산 바로 아래에는 삼천포 방향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전망바위가 있다.
전망바위에서 본 삼천포 방향.
동남쪽 사량도 방향.
살짝 당겨본 사량도 방향.
남쪽 지족해협 방향.
삼천포 앞바다를 배경으로! 뭘 보신 겐지?
주력들이 떠난 뒤에도 조망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백두들.
속금산도 가파르게 내려서고,
작은 봉우리를 지나면,
좌측으로 사천만과 사천시 서포면 방향이 조망되고,
앞쪽으로 조망이 트이며 가야 할 연태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삼천포 방향.
북쪽 사천만과 사천시 서포면 방향.
암릉을 내려서는 백두들.
연태산과 와룡산 방향.
가야할 연태산과 삼천포를 배경으로.
가야할 금성산성과 연태산이 지척으로 조망된다.
작은 암릉을 내려서니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율도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살짝 당겨본 율도리 마을 모습.
삼천포 방향.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면,
임도에 내려서게 되고, 우측으로 임도를 따르면,
좌측으로 백두대간 우듬지 마지막 구간의 금오산과 연대봉이 조망된다. 오늘 날씨가 흐렸으면 지금쯤 깃대봉 어디쯤에 있을 테인데..
비포장으로 바뀐 임도를 잠시 더 따르면,
율도고개 건너편으로 가야 할 금오산성이 있는 대사산이 조망되고,
이내 등로는 임도 우측 숲길로 들어서 율도고개로 내려간다.
숲길로 들어서서 율도고개로 향하는 백두들.
다시 비포장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진행하면,
율도고개 건너편으로 지나야 할 공동묘지도 보인다.
좌측 율도리 방향.
정자가 있는 율도고개에 도착한다.
율도고개는 좌측 율도리와 우측 당항리를 잇는 고개로, 별다른 이정표나 율도고개 표시는 없지만, 정자나 공덕비가 있는 것으로 보아 율도고개라고 짐작된다.
이 율도고개 도로가 1986년에 개통되었다는 공적비가 세워져 있다.
율도고개를 지나 공동묘지 입구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쉼을 한다.
돌아본 율도고개 모습.
공동묘지 중간쯤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우회하여 오르게 되어있지만,
직진의 지름길로 들어서면, 등로는 희미하고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고,
다시 우회하는 등로와 합쳐져서 대산산 정상부의 금성산성으로 이어진다.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능선 위로 올라서면 고사리 재배지역임을 알리는 경고판이 나오고,
잠시 편평한 숲길이 이어지다가,
임도 수준의 널찍한 수레길을 만나 우측 오름길을 따른다.
돌아본 고사리 재배지와 갈림길 모습.
대사산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금오산성에 도착한다.
<대사산 금오산성> 금오산성은 남해군 창선면 당항리 소재 대사산(해발 261m)의 정상을 둘러싸고 있는 테뫼식의 석축 성이다. 산성으로 오르기까지의 경사가 매우 급해 접근이 용이하지 않으며, 성에서는 창선의 동쪽 해안과 삼천포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체성은 비교적 얄팍한 할석을 무질서하게 쌓아 축조한 것으로, 여장도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성벽에서는 치가 확인되는 곳이 있으며, 2개의 문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가운데 서문지는 폭 4m가량으로, 비교적 뚜렷하게 확인되나 남문지는 조금 애매하다. 골짜기에 해당되는 남문지 내부에는 우물 혹은 연못으로 추정되는 시설이 있으며, 배수로를 따라 성 밖으로 물이 배출되고 있다. 그 외에 성의 내부에서 건물지 등은 확인이 어렵다. 다만, 진주 전송대산성에서도 확인된 바 있는 초소와 같은 시설이 성벽의 안쪽에 축조되어 있어 주목된다. 삼천포 각산산성의 축조수법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보이며, 그 축조시기를 고려 말까지 올려볼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펌)
남해 금오산성 안내판.
금오산성 남문을 들어서니 백두들이 쉼을 하고 있다.
좌측으로 금오산성을 따라가면,
사천만 바다 건너편으로 금오산과 이명산쯤이 조망되고,
금오산성 북문쯤에서 우틀하여 숲으로 든다.
금오산성 중앙부인 대사산 정상 부근에는 오래된 백일홍 나무가 지키는 묘지가 있고, 앞서간 두 분이 혹시 길을 잘못 들었나 싶어서 기다리고 있다.
등로는 금오산성 동쪽 성곽으로 나와, 동문지 방향으로 이어지다가,
이내 허물어진 성곽을 내려서서,
금오산성 내림길로 이어진다.
가파른 금오산성 내림길을 내려서는 백두들. 오늘 창선도 종주길은 작은 봉우리 조차도 급경사 오름길과 내림길이 이어져, 산행이 막바지에 이르니 다들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사산과 연태산 사이의 안부에 도착하니 임도가 나오고,
좌측으로 백두대간 우듬지 마지막 봉우리들인 금오산과 연대산이 조망된다.
살짝 당겨본 금오산 모습.
안부를 지나는 백두들.
안부를 지나 연태산 오름길로 접어드는 백두들.
오늘 산행의 마지막 오름길을 힘겹게 오르는 백두들.
이대장이 잡은 코스는 하나같이 쉬운 게 없어!!
너덜지대가 나오고,
암릉을 좌측으로 돌아서 오르는데,
좌측으로 남해도의 설천면 방향이 조망된다.
남해도 망운산 방향.
속금산 방향.
속금산 너머로 대방산도 살짝 보인다.
이어서 전망바위가 나오며, 창선도가 휘감고 있는 동대만이 내려다 보인다.
남동쪽 욕지도 방향.
돌아본 대방산 방향.
살짝 당겨본 창선면 소재지 방향.
창선도 종주 산행길을 돌아보며 짧지만 만만찮은 산행이었음을 회상하는 만식 형!
멋진 조망바위를 뒤로하고 잠시 능선을 따르면,
묘지가 있는 연태산 정상에 도착한다.
<연태산(蓮台山, 339m)> 연태산은 산의 생김새가 커다란 연꽃이 높은 곳에 피어있는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산 정상에는 무덤 1기가 있고 숲으로 둘러져 있어서 별다른 조망은 없다.
오늘 종주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연태산에서 쉼을 하는 백두들.
연태산 정상 증명을 남기자는데, 오늘 업다운이 너무 심했다며 삐친 백두들!
지도상 연암산이란 봉우리에서 본 사량도 방향 조망.
연암산 내림길은 완만하게 이어지더니,
앞쪽으로 사천의 와룡산과 삼천포 방향이 조망되며, 사천과 창선도를 잊는 창선대교와 삼천포대교가 보인다.
우측 신수도 방향.
사량도 방향 조망.
북쪽 사천대교 방향.
금오산 방향.
질마산에서 돌아본 연태산.
질마산 정상을 지나니, 멋진 나무가 앙상한 골격을 드러내고 있다.
묘지를 지나서 완만한 내림길을 따르니,
언제쯤에 나오까 기다리던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에서 본 사천 와룡산 방향 조망. 4개의 섬을 잇는 4개의 교량이 조망되는 멋진 전망대다.
삼천포 방향 조망.
삼천포를 배경으로.
사천의 와룡산을 배경으로.
삼천포 방향 파노라마.
멋진 전망대를 뒤로하고, 산행의 종착지인 단항사거리를 향한다.
앞쪽 나뭇가지 사이로 창선대교가 지척으로 보이더니,
창선도 종주산행의 종착지인 단항사거리 날머리가 내려다 보인다.
삼천포 방향.
우측 신수도 뒤편으로 사량도도 조망된다.
산행 날머리를 나온 분들이 도로를 건너 창선대교 회타운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골목으로 들어서고 있다.
단항사거리 연태산 등산로 들머리 모습.
우측 단항사거리 방향.
창선도 종주산행을 마치고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향한다.
창선대교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한다.
돌아본 연태산 등산로 입구 방향.
남일대 해수욕장 건너편으로 코끼리 바위도 조망되는,
남일대 해수월드에서 먼지를 닦고,
삼천포항 회타운에 있는 영식형 지인이 운영하는 갈매기횟집으로 이동하여,
2019년도 신년 해돋이 산행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제철을 맞은 남해 바다에서 곰방 건져 올린 방어회와 신선한 수산물을 안주로, 행복하게 ~~~!
새해에는 그만두기로 했던 병정리 대신에 안주 정리를 위해 병을 추가하며 ~~ㅉㅉ
영식형 지인분의 배웅을 받으며 뒤풀이를 마감하고,
이제는 저무는 햇살을 받고 있는 와룡산을 뒤로하고,
서울로 향한다.
쾌청한 날씨로 대방산에서의 멋진 해돋이를 조망하고, 삼천포에서 영식 형님의 후원으로 맛난 방어회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보성씨가 나뭇가지에 눈을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딱 10년 전 호남정맥 오산 구간에서 내가 겪었던 사고와 판박이 인지라, 사고 후 아직까지도 고생하는 상황이 떠올라 몹시도 걱정스럽다. 모쪼록 잘 치료하여 쾌유를 빌뿐이다.
모두들 설 명절 잘 보내시고, 백두대간 우듬지 금오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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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장님 세밀한 산행계획 덕분에 즐거운 힐링산행 즐겼습니다..
즐감했습니다.역시 섬 산행은 쉽지가 않네요.영식형님 덕분에 멋진 신년회가 되었네요.감사 감사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