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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잘못 알고 있는 골프 용어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기 전에 양념삼아 많은 아마추어들이 잘못 알고 있는 골프 용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HONOR-제일 먼저 티샷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죠. 1번홀을 제외하고는 전홀에서 제일 잘 친 사람이
이 영예를 갖게 됩니다. '오너'는 잘못된 말입죠. 그리고 전홀에 두 사람이 이상이 동타가 됐을 때는
그 전홀 '아너'가 그대로 '아너' 권리를 승계하는데 이를 'CARRIED HONOR'라고 합니다.
그대로 이어진 아너란 뜻이죠. '캐디 오너'는 잘못된 표현입죠.
LAY UP-농구에서도 레이업 슛, 즉 전달 슛이 있쟎아요? 장애물 때문에 곧바로 그린을 공략하기 힘들 때
눈물을 머금고 다음 샷을 위해 좋은 곳으로 보내는 샷을 일컫습니다. 흔히 레이아웃과 혼동하는데
레이아웃은 골프 설계를 말합니다. 예로, "이 코스는 레이아웃이 상당히 멋있어 흠~"
LIE-말 그대로 물체가 놓여 있는 위치,상태를 뜻합니다. 그린에 떨어진 모든 골프공은 나름의 LIE가 있습니다.
라이가 있다거나 없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홀까지 꺾어지는 경사를 얘기할 때는
브레이크가 있다,없다로 써야 합니다.
FORE!-프로 골프대회에서 타이거우즈가 친 샷이 너무 심하게 왼쪽으로 꺾어져 관객쪽으로 향한다면
타이거우즈와 그 캐디는 이렇게 외칩니다. 볼이 당신 앞쪽으로 가니까 조심하란 얘기죠.
잘 아시는 BEFORE란 단어에서 왔습니다. "볼~~!" 외쳐도 의미는 통하겠지만 잘못된 표현입니다.
TEE OFF - 축구 경기에서 한쪽편 선수가 공을 차면서 경기를 시작하죠? 그걸 KICK OFF 라고 합니다.
OFF는 사물이 뭔가로부터 점점 멀어지는,즉 출발,이별의 뜻을 가진 전치사 내지 부사입죠?
TEE OFF는 첫홀에서 티위에 올려져 있던 골프공을 드라이버로 힘차게 페어웨이쪽으로 쳐내는 행위,
즉 골프경기 시작을 말하는 표현입니다. '티업(TEE UP)'은 공을 티위에 올려놓는다는 뜻일 뿐입니다.
PS)참고로 OFF의 영어발음은 우리말 '오프'도 아니고 '어프'도 아닙니다. 우리말에는 없는 [거꾸로 된 C] 발음입니다.
우리말 '어'와 '오' '아'를 짬뽕한 발음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표기법의 한계 때문에 '오프'로 표기합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웃기게도 미국 영어 발음 규칙에 [O]는 없습니다.
오로지 [OU], [U],[거꾸로 C] 발음만 존재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WALL MART 때 WALL이나 WALK,OFF,
TALK...이 모두 모음은 [거꾸로 된 C]로 발음될 뿐입니다.
7. 본격적으로 골프를 치기 전에 - 장비마련과 레슨
많은 사람들이 골프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스포츠라고 입을 모읍니다. 혹자는 이런 농담도 합니다. "테니스나 야구,축구는 살아서 돌아다니는 공을 가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쉬운데, 골프는 가만히 죽은 놈(공)을 살리려니까 힘든 게야." 좌우간 골프는 무척 힘든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습니다.
우선 경기장의 조건이 규격화된 다른 스포츠 경기장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바람과 습도,기압이 매번 다르고, 잔디 상태도 매일 매일 다릅니다. 거기에 내가 친 공은 매번 다른 곳에 떨어지고, 그린 핀 위치도 자고 나면 달라집니다. 물론 내 몸 컨디션도 매일 다르겠죠? 멘탈도 중요합니다. 부부싸움하고 라운드 가면 진짜 공 안됩니다. 더욱 골프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려 14개씩이나 되는 골프채를 사용해야한다는 겁니다(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골프룰상 골프백에는 14개 이하의 클럽만 갖고 경기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만 14개,퍼터만 14개라도 무방). 테니스,하키,배드민턴,야구 등등..작대기를 휘두르는 스포츠는 많지만 모두 1개만 들고 경기합니다. 실력이 올라갈수록 이 14개 클럽을 갖고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 적기에 잘 사용할 줄 알아야합니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치려면 두 가지 준비를 해야합니다. 장비를 마련해야하고, 그 장비를 능수능란하게 쓸 수 있도록 내 몸을 훈련시켜야합니다. 우선 장비 이야기 부터 해보죠. 처음 시작할 때는 14개(또는 그 이하)클럽을 묶어서 파는 풀세트를 사는 것이 낫습니다. 골프갤럭시 같은데 가서 프로나 직원과 상의해서 자신의 키나 근력 상태에 맞는 클럽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비쌀수록 품질이 좋을 가능성은 높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형편에 맞춰 적당한 놈으로 사면 됩니다. 새 클럽이 부담된다면 중고클럽을 구입해도 됩니다. 단 중고클럽을 구입했을 때는 그립이나 넥(샤프트와 헤드 연결부)를 점검해서 필요하면 교체 또는 수리를 해야합니다. 특히 중고 골프채는 그립이 반질반질하게 닳아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쫀득쫀득한 새 놈으로 교체하는게 좋습니다. 그립은 나중에 또 설명드리겠지만 내 몸과 클럽이 처음 만나는
부위인만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야 합니다. 풀세트를 사면 골프백도 따라옵니다. 안그러면 따로 사야합니다. 골프백은
한국에서는 최소 20만원 이상가는 덩치큰 투어용 백을 사지만 이곳에서는 가볍고 저렴한 것을 주로 삽니다. 골프용품도
아마존을 통해 구입할 수 있지만 문제가 생기면 서비스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오프라인 구입을 권합니다.
향후 고수가 되면 자연스레 알게 되겠지만요, 골프클럽에 대해 꼭 알아야될 것 몇가지만 더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흔히 드라이버 강도를 얘기할 때 S,SR,R,F 등으로 간략 구분해서 얘기하쟎아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클럽 메이커가
임의로 갖다 붙인 레벨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타이틀리스트 같은 클럽의 R은 어지간한 일본제 클럽의 S보다 더 강합니다. 클럽의 강도를 얘기할 때는 샤프트의 무게, 토크(뒤틀리는 정도),킥 포인트(휘어지는 지점) 등을
갖고 얘기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이런 쪽에 큰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없겠지만 중.상급자로 가게되면 꼭 알아야 하는 내용들입니다. 요즘은 또 클럽 피팅도 대중화됐습니다. FITTING, 말그대로 나한테 맞춘다는 얘기입니다. 예전에는 프로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아마추어들도 피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옷으로 치면 맞춤옷이 되겠죠? 기성복과 비교 안되죠.PING을 비롯한 몇몇 브랜드는 클럽을 구입하러 가면 키, 팔길이,손크기, 스윙스피드 등등을 모두 점검한 뒤 고객에게 가장 맞는 클럽을 골라줍니다. 공장에서 이미 여러 체형별 클럽을 만들어 놨다가 손님에 맞게 골라주는 방식입니다. 대충 아무 클럽이나 샀다가 나중에 피팅샵에서 대수술하느니 처음부터 피팅클럽을 사는게 백배 낫겠죠? 피팅이 왜 필요한지를 논할 때 전문가들은 라이각을 예로 많이 듭니다. 라이각은 골프채를 세워놓고 옆에서 봤을 때 헤드와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를 말합니다. 이 각이 지나치게 크면 슬라이스가 잘 나고, 작으면 훅이 걸립니다. 같은 원리로 우리가 골프샵에서 흔히 구입하는 대량생산 제품을 쓸 때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골프샵에서 파는 클럽은 대체로 평균키의 골퍼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클럽을 키가 180센티미터가 넘는 사람이 쓰게 되면 클럽의 뒤꿈치가 들려서 슬라이스가 자주 납니다. 반대로 키가 평균보다 작은 사람이 쓰게 되면 훅의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옷이나 신발도 그렇듯이 평균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은 돈을 좀 써야합니다.
장비를 갖췄다면 몸을 훈련시켜야겠죠? 골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 땅의 수많은 백돌이들은
이렇게 외치는지도 모릅니다. "뭐 프로 될꺼야? 대충 즐기면되지?" 하지만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하라고 했습니다.
한 홀 건너 한홀씩 티샷 오비를 내고, 세컨 샷은 치는 족족 벙커만 찾아다니는데 뭐가 즐겁단 말입니까?
세상만사가 그러하듯 골프도 참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연습장으로 달려가란 얘기는 아닙니다. 레슨을 먼저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런데 남자들은 누구한테서 배우는 거 그냥 간지러워서 안하고 귀챦아서 안하고 그렇습니다. 제법 운동신경 있는 양반들은 더 그렇습니다. 그렇게 독학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성공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대개는 몇달 못가서 작대기를 놓거나, 십년이 다되도록 백돌이로 좌절의 세월을 살고 있습니다.
채플힐에서는 이런 악습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저렴한 골프장들이 지천에 널려 날 오라하는데 비싼 돈 주고 갑갑하게 레슨받고 또 연습장에서 땀 흘리는게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많은 연수생들이 '연습할 시간이 도통 없어, 골프장 가느라고 바빠서 말이지^^." 이렇게 재미나는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선 없는 반복된 스윙과 라운드'는 잘못된 스윙만 더욱 굳건히 만들 뿐이란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채플힐에 머무는 동안만 산책삼아 골프치겠
다는 사람들은 몰라도 앞으로도 쭈욱 골프를 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몇년째 백돌이에 머무르고 있는 분들에게도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레슨을 받아도 연습장엘 가도, 실전 연습까지는 몇일,몇주를 기다려야 하쟎습니까? 여기는 달라요. 수업 없는 날은 오전에 레슨받고 오후에 곧바로 골프장에 갈 수도 있쟎습니까? '피드백의 신속성'이란 측면에서 채플힐에서의 레슨과 연습은 한국에서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효율이 크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여기는 연습장 시설도 무척 좋습니다. 인조매트에서 먼지만 들여마셔야하는 한국 골프장에 비하면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천연잔디를 팍팍 파도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 없습니다. 양탄자같은 연습그린에서 하루 종일 공짜로 연습할 수도 있고요, 한국에서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벙커샷 연습도 맘껏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레슨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한국은 실내연습장 같은데서 20만원쯤 내면 한달내내 공도 맘껏치고 레슨도 받을 수 있지만 이곳은 그런 안타깝게도그런 곳이 없습니다. 대신 레슨프로가 있는 골프장을 수소문해서 골프장 야외 연습장에서 레슨을 받거나, 골프 갤럭시같은 골프샵에 가서 소속 프로한테 실내 레슨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비용은 어느쪽이든 한시간에 40달러 정도고요, 여러번 받으면 할인해주기도 합니다. 다만 영어로 레슨을 하기 때문에 기본 골프 용어는 숙지하고 가야 레슨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2번씩 '최소 두달'은 레슨을 받으시고, 나머지 시간은 틈틈히 연습장에가서 땀을 흘릴 것을 권장합니다. 이런 과정 없이 당장 필드에 가면 당장은 돈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메랑이 되서 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골프 레슨을 꼭 받아야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안 다치기 위해서' 라고 생각합니다. 골프는 어드레스 부터 낯설고 불편합니다. 한 방향으로만 계속 스윙하는 것도 몸에 적쟎은 무리가 갑니다. 성인 남자가 드라이버를
휘두를 때 공에 가해지는 충격은 1톤짜리 물건을 땅에 떨어뜨릴 때의 충격과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제대로 휘두르지를 못하고 탑볼이나 뒤땅을 때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 충격의 상당 부분은 몸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그게 누적되면
갈비뼈에 금이가고 디스크가 생기고 그렇습니다. 잘 훈련된 좋은 스윙은 좋은 스코어도 만들어내지만 각종 골프 부상을
최소화시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누구나 골프 스윙은 옹졸해지기 마련인데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제대로 된 스윙을
익힌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좋은 스윙을 유지합니다.
PS) 레슨프로나 의사 등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최고의 골프 스트레칭은 반대로 하는 스윙입니다.
오른손 잡이라면 그립부터 모든 것을 왼손잡이 처럼해서 스윙을 여러번 하는 것입니다. 이게 왜 좋은지는
말씀 안드려도 아실 겁니다.여러분도 연습장에서나 첫 티샷 전에 한번 해보세요!
TO BE CONTINUED
첫댓글 저도 골프장만 열심히 다니는 백돌이 인데 정말 재미있고 배울게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젠가 남편따라 가본 더램.힐란데일 골프장
여자 화장실 벽엔
한인프로골퍼들의 사진이 붙여져 있더라고요?
아마도 한인들을 겨냥한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10년 넘게 골프를 치고 있는데.... 잘못 알고 떠든 용어가 많이 있네요.. 재미있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