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는 '더사' 회원들도 엄청 많이 타고 있고 또 많은 회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피싱 카약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도 사실 낚시를 좋아하긴 하지만 낚시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진 않았습니다.
만약 제대로 배웠다면 다른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저와 거래하는 카약 제조사에서 피싱 카약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보니 피싱 카약을 수입해서 공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피싱 카약을 타고 낚시를 해 본 경험은 실제 몇 번 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에서는 본격적인 낚시를 하기 위해 사용하는 부가 장비, 예를 들면 어군탐지기나 낚시 보조용품들 같은 좀더 낚시 전문 분야에 속하는 부분까지는 다루지 않고, 피싱 카약을 선택하거나 피싱 카약을 타는데 있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부분에 대해서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피싱 카약이라고 해서 별 다른 카약은 아닙니다.
모든 형태의 카약을 타고 낚시를 하면 바로 카약 피싱(Kayak Fishing)인 것이고, 특별히 낚시하기 좋게 디자인 된 카약이면 피싱 카약(Fishing Kayak)인 거죠. 낚시를 하는 이들을 영어로는 앵글러(Angler)라고 부르는데요.
카약을 타고 낚시를 하는 이들을 일컬어 카약 앵글러(Kayak Angler)라고 부릅니다.
카누와 카약 중에서 호수와 거대한 강이 많은 탓에 전통적으로 카누가 더 활성화된 북미주에서는 카누를 타고 낚시를 하는 이들이 더 많지만, 앵글러들의 요구를 간파한 유수의 카약 메이커들이 앵글러들이 보다 안정되고 편안한 자세로 낚시에 집중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신속하며 대대적으로 피싱 카약들을 개발해냄으로써 불과 약 10년 남짓한 기간에 피싱 카약은 카약의 종류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엄청나게 큰 마켓까지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피싱 카약은 그 출발이 레크리에이셔널 카약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과거에는 레크리에이셔널 카약의 카테고리에 속해 있었고, 그것을 기반으로 피싱 카약 마켓에서는 싯온탑(Sit-on-Top) 타입의 카약이 주를 이룰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싯인(Sit-In) 타입도 여전히 만만치 않은 시장 규모를 갖고 있다 하겠습니다.
따라서 2010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기존의 레크리에이셔널 카약이나 투어링용 싯온탑 카약에다 낚시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로드 홀더(낚싯대를 거치할 수 있는 부품)와 앵커 트롤리(닻을 올리고 내릴 수 있는 부품) 등을 달아 앵글러 타입으로 모델명이 붙어 공급되었습니다만, 최근에는 아예 별도로 피싱용으로 디자인 된 모델들도 엄청나게 많이 나옵니다.
그러니 이미 다양한 형태의 레크리에이셜 카약을 타고 있다면 낚시에 필요한 부품 몇 가지만 구매해서 장착해도 얼마든지 피싱 카약으로 개조하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① 피싱 카약의 인기가 고공 행진을 하는 이유
카약을 낚시용 보트로 생각하지 못했을 시절에는 강이나 저수지 호수 등지에서 루어(가짜 미끼)를 사용하는 스포츠 피싱을 한다면 대부분 강변을 따라 걷거나 모터 보트를 타야 했으며, 바다 낚시를 한다면 낚싯배의 도움을 받아 갯바위에 랜딩하거나 그냥 낚싯배에 타고 낚시를 해야 하지만, 피싱 카약은 이걸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멋진 보트가 되죠.
낚싯배를 빌리거나 탑승할 때마다 내는 돈을 모아보면 아예 'My Boat'를 장만해서 집 주차장이나 창고에 보관하면서 낚시하고 싶은 포인트까지 직접 카약을 차에 싣고 갈 수도 있고, 어탐기까지 사용한다면 물고기들이 몰려있는 마이 포인트들를 얼마든지 찾아 다닐 수도 있으며, 좋은 포인트에서는 닻을 내리고 정박하면서 낚시를 즐길 수도 있을겁니다.
최근 출시되는 피싱 카약들 대부분이 레크리에이셔널 카약보다 안정성을 더 좋게 만들고 더 빠르게 만들기 때문에 약간의 교육을 받고 연습만 해보면 충분히 전복을 예방할 수도 있음은 물론 설혹 전복되더라도 신속히 복구할 수 있습니다.
어지간해선 잘 뒤집히지 않는 편이고요.
빠르기는 보통 느긋하게 저어도 한 시간에 4~5 km는 이동할 수 있으며, 조금 숙련되면 7~8 km까지도 이동할 수 있는데, 10 km 까지 달릴 수 있는 모델들도 있습니다.
모터 보트처럼 기름이나 오일을 섞어 넣을 필요도 없으니 고약한 기름 냄새나 엔진 돌아가는 소음도 없습니다.
그저 잘 먹고 운동하듯 노 저으면 됩니다.
앵글러들에게 낚시 용품들과 낚아 올린 포획물들은 한마디로 계륵입니다.
잡을 땐 그렇게 기분 좋은데 그걸 들고 메고 하는 것은 참 고되고 또 생선(^^) 손질은 덤입니다.
행여 캠핑이라도 할 요량이면 짐이 장난아닌데, 그 많은 짐을 피싱 카약은 간단히 실어줍니다.
다 싣고 런칭하고 랜딩할 수 있죠. ㅋ
낚시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벌 서듯 갯바위에 서거나 쪼그리고 앉지 않아도 됩니다.
거친 해변이나 강변을 걷지 않아도 됩니다.
편안하게 좌석에 등을 기대고 앉아 발도 물 속에 담근 채 시원하게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간식도 먹고 마셔가며 느긋하게 낚시 삼매경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여름 휴가때 낚시 편의 장치품들을 다 제거하고 가족들을 위한 물놀이 보트로 제공하는 특별 서비스를 제공해보세요.
2인승 탠덤 피싱 카약도 있고 2~3인승 레크리에이셔널 싯온탑 카약을 살짝 손봐서 탠덤 피싱 카약으로 변신시킬 수도 있습니다.
낚시를 가지 않을 때는 가까운 물가에 띄우고 패들링 훈련을 운동삼아 하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패들링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거든요.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 조깅이 힘든 분들은 더 자주 패들링을 한다면 정말 좋은 효과를 보게 될 겁니다.
② 타입(Types)
최신 트렌드를 보면 피싱 카약은 크게 손으로 노를 저어 추진하는 패들(Paddle) 타입과 발로 프로펠러 시스템을 밟아 추진하는 페달(Pedal) 타입으로 구분되며, 극소수이긴해도 모터 드라이브(Motor Drive) 시스템 타입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형태든 카약 패들은 필수입니다.
페달 시스템이나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은 패들을 놓고 두 손으로 낚싯대를 다룰 수 있어 아주 편리한 점이 있는 반면, 고장이나 파손 등에 의한 기능 상실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어떤 타입의 피싱 카약을 타던지를 불문하고 카약을 노로 저어 조종하는 기술은 구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점 절대 무시하거나 간단히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 발로 젓는 것보다 손으로 젓는 것이 더 오래 저을 수 있다는 점도 아셔야 합니다.
한편 피싱 카약은 주로 강이나 호수 등의 내수면에서 낚시를 즐기기에 적합한 민물용(Fresh water) 타입과 주로 내만이나 해안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연안용(Coastal) 타입, 수심이 깊은 먼 바다까지 진출해서 대형어를 노리는 빅워터(Big water) 타입으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요.
● 민물용
이런 타입은 저수지나 호수는 물론 흐르는 강, 심지어 1 급 이상의 여울을 타고 내려가면서도 낚시하거나 이동하기에 부담스럽지 않게 8~12피트 정도의 길이로 대체로 짧고 선체도 견고하게 만드는 편입니다.
너무 가볍다면 선체가 얇은 것일 수도 있지만 무겁다고 다 견고하진 않다는 점이 문제인데 이걸 구매자들이 잘 알 수가 없다는 것이 함정이죠.
그리고 카약에서 일어서서도 캐스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선폭이 넓은 편입니다.
일부 모델은 바람이 불 가능성이 큰 바다나 큰 호수에서 낚시를 할 경우를 대비해 방향타를 옵션으로 달 수도 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혼자 들어 차량에 탑재하거나 운반하기도 용이한 편이라 처음 카약 피싱을 접하는 분들에게 추천할만 하겠습니다.
● 연안용
길이가 보통 12~15피트 내외로 민물용보다는 조금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활동 범위가 넓은데다 적재 용적도 커서 낚시 용품은 물론 캠핑 용품도 다량 적재할 수 있어 큰 강이나 호수는 물론 연안을 따라가거나 가까운 섬으로 진출해서 낚시와 캠핑까지 즐기려는 앵글러들이 가장 선호하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무게도 무겁고 크기도 커서 처음 카약 피싱을 시작하는 초보 카약 앵글러들에게는 무척 부담스러울수도 있습니다.
바다나 큰 호수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바람의 영향을 그만큼 많이 받기 때문에 방향타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것을 선택할 것을 추천하며 그렇지 않다면 가급적 추가로 장착해서라도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빅워터용
길이가 적어도 14피트 이상이 대부분으로 대형어를 포획하거나 외딴 섬에 상륙해서 캠핑까지 하는 것을 고려해 풍부한 적재 공간과 용적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은 선폭도 적당히 넓어 안정성을 확보한 모델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선폭이 유난히 좁고 긴 모델은 균형을 유지하기가 다소 어렵겠지만 이동 속도는 그만큼 빠릅니다.
특히 빅워터용의 피싱 카약을 사용하려 한다면 바다가 언제 거칠어질지 모를 것에 대비한 교육과 훈련이 요구됩니다.
대부분 방향타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죠.
③ 스펙(Specs)
이렇게 피싱 카약은 카약을 타고 어떤 환경에서 어떤 낚시를 하려느냐에 따라 타입 자체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카약의 무게나 크기와 같은 사용자가 실제 다루는데 있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어느 정도 적응기간을 갖는 것이 좋다 하겠습니다.
피싱 카약 역시 사용자의 체중이나 체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유명 피싱 카약 제조사들이 대부분 서구 국가들이다 보니 한국인의 평균 체형보다는 그들 소비자의 평균 체형보다 훨씬 크고 무겁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인 남성의 평균 체형은 저 처럼(^&^) 키 173 cm에 체중 70 kg인데 반해 미국인 백인 남성의 평균 체형은 키가 약 178 cm에 체중은 90 kg나 나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한국인 남성의 평균 체형은 미국인 남성에 비하면 특히 체중에서는 '작은 남성'에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피싱 카약도 투어링 카약이나 씨 카약과 마찬가지로 최대 적재 용적을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