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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충전 생활교육 스크랩 C’est Si Bon (쎄시봉)
강예원 추천 0 조회 10 11.04.22 15:2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C’est Si Bon

 

쎄시봉 불어로 그것은 멋지다 또는 참아름답다 라는 뜻이랍니다. 쎄시봉. 말 그대로 그들은 참으로 멋졌습니다. 6~70년대의 청년문화아이콘 송창식 조영남 윤형주 이장희 그리고 김세환. 그들이 그날 너무나 길고 큰 여운을 나에게 남겼나봅니다. 너무나 반가운 얼굴들이었습니다. 너무나 보고 싶은 얼굴들이었습니다. 난 오늘도 눈을 지그시 감고 그날의 감동을 뒤적거리며 기타선율을 타고 흐르던 감동에 젖어 있습니다.

 

 

진정 노래는 그렇습니다. 리듬에 얹어 읊조리는 시가 노래요 감정에 올라타 지르는 소리가 노래입니다. 노래, 인간사에 없어서는 안 될 감초 같은 기력제가 노래요 고락(苦樂)마다 쉬어가는 것이 노래라는 것일 겝니다. 나는 오늘 만났습니다. 시대와 시절을 만나 추억여행을 떠났습니다. 그곳에는 때 묻지 않은 청춘과 골 깊지 않은 음율이 있었습니다.

 

 

청년문화의 아이콘 송창식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이장희. 먼지가 켜켜이 쌓인 창고를 비 짚고 들어온 한줄기 빛 속에서 먼지를 털어 내듯 오늘, 그들을 만났습니다. 아직도 그들은 아련한 흑백 속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 풋풋한 청년들이었습니다. 세상과 어울리고 시절과 대화하며 노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흑백필름 1.-------------------------

가슴을 열고 그들이 내게로 들어온 그날 난, 명동거리 어느 곳에 서 있었습니다. 과거 어느 젊은 날, 그때의 시간 속에  서 있었습니다. 칼라보다는 흑백 그리고, 잿빛하늘 같은 시간이 감동 속에서 너울대고 있습니다. 긴 장발(長髮)에 나팔바지가 거리를 뒤덮고 청바지와 청 카바가 잿빛거리를 수놓고 있습니다. 길가 저편으로 통기타를 짊어 맨 친구들이 거리를 지나가고 기쁜 소리사 에서는 잔잔한 음악을 거리에 뿌려놓고 있습니다.

 

학교 교정의 파란 잔디가 하늘을 부를때 버드나무 아래서는 노래판이 벌어지고 어울렁 합창이 넘실댑니다. 어디선가 파르르 날아온 참새가 기타합창에 춤을 추고 아지랑이 기어올라 흥에 겨울 때 나비 한 마리 머리 위를 맴돕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러 바람 쏴한 교정을 가르지만 기타선율을 타고 흐르는 젊음은 건드리지 못합니다.

 

흑백필름 2.--------------------------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진주보다 더 고은 아침이슬을 부르다 세상을 알게 된 청춘들은 이내 세상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유를 알고 민주를 깨우쳐 삶의 고뇌를 세상에 풀어 놓았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고민하고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를 고민해야만했던 시절이 우리를 붙잡아 문화 속에 매달았습니다. 자유가 그리워 노래를 부르고 민주가 절실해 노래를 부르다 토론으로 달아오른 교정은 솟아오르는 투쟁의 욕구로 가득 찼습니다.

 

세상이 문화를 옭아매고 벽으로 가득한 정치가 판을 쳤습니다. 된다는 것보다는 안 된다는 문화 속에 국민을 가두고 미풍양속이라는 이름으로 절제된 문화를 강요했습니다. 서슬 퍼런 독재의 사슬은 노래마저 사슬로 묶어 금지곡 이라는 수렁 속으로 젊음과 문화를 몰아넣었습니다. 바로 그때 정치와 문화와 대립이 시작되며 자유를 갈구하는 고뇌가 꿈틀댔습니다. 어깨를 걸고 거리를 뛰며 불렀습니다. 자유와 민주를 갈구하는 노래를 부르다 친구들은 쓰러지고 최루탄 화염이 거리를 뒤덮었습니다. 그러며 쟁취한 민주가 오늘을 만든 추억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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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구정 전날, 시절의 문화 속에 빠져든 여행은 나를 무한감동과 무한지경의 희열 속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쎄시봉 추억 앞에서 그들을 만나 때 묻지 않은 문화를 펼쳐 놓으며 감동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문화는 시대의 흐름을 수놓은 감성의 시간이자 접혀있는 시간의 때 묻음입니다. 문화는 즐기며 공유하는 자산이요 가치요 역사입니다.

 

그때의 순수한 문화는 시절과 시대 속에서 이끼가 끼고 소리 없이 묻혀 있어도 보석같이 빛이 나며 감동 속에 지금도 머물고 있습니다. 나는 오늘 쎄시봉 그, 2가지 필름 속에서 젊은 시절에 젖어 명동거리와 잔디 푸른 교정의 풀밭위에서 통기타소리에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문화로 뭉친 자유와 민주의 갈망 앞에 어깨를 걸어 거리를 나섰고 최루탄 가스 자욱한 골목을 도망 다니며 아침이슬을 부르던 시절에 머물다 돌아 왔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세시봉 한 그들은 잔잔하고 아름다운 선율 속에서 숨 쉬는 젊은날 나의 아이콘이자 역사요 시절의 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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