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충무로 운항하는 여객선이 있었다. 여수에서 힘차게 뱃고동을 울리며 출발하는 여객선은 남해, 마산을 거쳐 충무항에 도착한다.
마침 여객선이 충무항에 도착하는 시간은 점심시간인 12시 경이다. 여객선에서도 식사를 팔기는 하지는 출렁거리는 배안에서 식사를 하기는 쉽지가 않다. 울렁거리는 속을 주체를 하지 못하면서 배에서 내리면 부두 가에 수많은 아지매들이 큰 다라이(?)를 이고 나와 ‘충무 김밥’을 팔고 있다.
아주머니들은 건장한 청년들과 한팀을 이루어서 청년들이 김밥을 들고 뛰어 다니면서 배마다 전달을 해준다.
충무 오리지널 김밥은 두터은 김을 구워서 갓지은 고슬한 밥에 대충 말은 투박한 모양이다. 거기에 쭈구미와 꼬막 무침을 넣고 대충 썰은 무우를 넣어 고추 양념을 한 것이다. 대강 슥슥 비빈 무우와 쭈구미에 김밥을 같이 해서 먹으면 맛이 어디에 비할 때가 없다.
지금이야 서울에서도 많은 곳에서 충무 김밥을 팔고 있다. 오리지널 충무 김밥같이 투박하지는 않고 깔끔하고 작게 말은 김밥에 무우, 오징어가 같이 나온다. 이쑤시게에 김밥과 무우, 오징어를 끼워 먹는데 어묵 국물과 함께 먹으면 환상적이다.
더군다나 캘리포니아에서야 먹기가 쉽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클래스를 하면서 미리 많이 만들어 놓았는데도 금방 동이 나버렸다.

밥 Rice …… 2공기
오징어 Cuttlefish …… 1컵
김 Dried Sea Weed …… 4장
무우 Radish …… 1개
초절임 양념
식초 3큰술, 설탕 2큰술,
소금 1큰술, 다진 양파 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생강즙 1작은술
양념
고추가루 4큰술, 물엿 2큰술,
액젓 1작은술

충무 김밥 만들기
1_쌀은 깨끗이 씻어서 미리 30분 정도 불렸다가 다시마를 넣고 밥을 짓는다.
충무 김밥용 밥은 약간 고슬고슬하게 지어야 한다. 쌀을 불릴 때는 너무 오래 불리지 말고 밥을 지을 때 물은 쌀보다 1cm정도 올라오도록 붓는 것이 좋다.
2_김은 조금 도톰한 김을 골라 기름을 바르지 않고 팬에 굽는다.
3_구운 김에 지어 놓은 밥에 참기름과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춘 후 골고루 펴 말아 완성한다.

오징어 무침 만들기
1_오징어는 내장을 제거하고 껍질을 벗겨서 깨끗이 씻어 놓는다.
2_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오징어를 데쳐 낸다.
3_데친 오징어를 꺼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
4_무우는 손질하여 역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
무우는 식초, 설탕, 소금, 물을 넣고 하루 정도 절여 새콤달콤하게 만들어 놓으면 더욱 맛있는 오징어 무침을 만들 수 있다.
5_믹싱 볼에 무우와 오징어에 분량의 식초, 설탕, 소금, 다진 양파, 다진 마늘, 생강즙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20분정도 재워둔다.
6_어느 정도 양념이 배었다 싶으면 무우와 오징어에 준비한 고추가루, 물엿, 액젓을 넣어 양념을 무쳐 무침을 완성한다.
한가한 주말에 입 맛이 없을 때 만들어 먹으면 좋다.
오징어무침에 충무 김밥을 해서 먹어도 좋지만 아무래도 그냥 먹기는 조금 뻑뻑하다. 다시마를 넣고 우린 육수에 무를 굵게 썰어 끓이다가 국물용 멸치를 넣은후 간장,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추고 다시 재료를 건진 후 준비한 어묵을 넣고 파를 넣으면 국물 완성이다.
이쑤시개에 오징어와 무우를 끼고 마지막으로 김밥을 끼어서 먹으면 된다. 먹다가 목이 메이면 어묵 국물을 마시면 되니 행복할 수 밖에 없다.
이왕이면 오징어 무침을 조금 더 매콤하게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오렌지 카운티의 미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