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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올라간 아기 곰은 아주 커다란 열매를 발견하게 되는데 먹고 싶은 마음에 그냥 뛰어 들어 떨어지게 됩니다. 나무 꼭대기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계속 떨어집니다!
살아있을까요?
위에 그림에 큰곰이 기적같이 아기곰을 받는 장면이 그려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명은 그냥 자라는 것 같지만 철부지 어린시절부터 보살핌이 없었다면 그리고 우리 모두는 내 힘으로만 자랄수 없었다는 무언의 말을 전하는듯 했어요. 어쩌면 살아있는 것이 기적같은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먹고 싶은 열매는 바로 요기에 있었네요.
든든한 존재가 알게 모르게 있다고 느끼며 내일의 희망을 꿈꾸며 살아간다는건 아름답습니다.
두번째 그림책은 이자벌 심레르의 ㅡ아이디어 ㅡ창작을 만드는 작은 동물들 입니다.
프랑스 철학계의 선구자인 가스통 바슐라르는
-애써 찾지 않고도 찾아내는 사람은 오랫동안 찾지 못하더라도 찾아다닌 사람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이 창작을 한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지만 쉽게 그냥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생활하는 일상 속에서 늘 그것과 관련된 것들을 생각하며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위해 고민하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들을 동물을 통해 비유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이 영감을 주듯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창작은 의도한 대로 하려 할 수록 더 멀어지기도 하며 힘을 빼고 긴장을 놓으면 더 좋은 성과를 불러옵니다.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작품이 완성될 수 있듯 보이지 않는 끌림의 교감과 무의식의 세계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이지 않은 부분이 훨씬 큰 빙산처럼 드러난 창작물은 그 작가의 노력과 끈기, 무의식의 세계가 드러난 일부분 이라는 생각도 함께 해 보았습니다.
세번째 그림책은 이경아 작가님의 ㅡ아빠, 나의바다ㅡ입니다.
마도로스인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을 그린 그림책으로 아빠가 들려준 바다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 아빠에게 받은 사랑을 바탕으로 세상을 발견하는 주인공의 모습과 그림이 감동을 줍니다
아빠의 삶과 그 사랑을 다시 생각하며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광활한 바다의 파도와 아빠의 깊은 사랑을 느끼며 나의 바다는 아빠라는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뭉클한 아름다움이 역시 자연이 아름답지만 사랑은 그보다 더 더 더욱 아름답습니다.
험난한 파도는 마도로스의 삶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아버지의 가장으로서의 무게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듯 행복하게만 보이고 아름다운 풍경속 거센파도가 담담하게 아이의 시선으로 이야기 하고 있어서 더 뭉클 합니다.
좋은 책으로 함께해서 기쁨입니다
끝나고는 늘 밥을 함께 하며 이야기 나누는 정겨운 시간도 참 좋습니다. 오늘은 밥 사진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