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옆에 놓아둔 테라피용 싱잉볼을 배에 올리고 테라피용 스틱으로 조용히 쳤다.
진동이 배에서 시작되어 손끝 발끝까지 가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가슴, 목 바로 아래까지 갔다가 다시 배까지 싱잉볼의 진동이 몸을 타고 전해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몸이 점차 깨어남을 느꼈다.
마치 구체관절인형을 움직이듯 목, 팔, 다리, 몸통을 천천히 스트레칭하고 배게를 방석삼아 평좌자세로 앉아 척추를 펴고 턱을 조금 당긴다. 눈을 감고 코에 의식을 집중했다. 처음에는 비강에 찬공기가 닿는 느낌이 강했다. 보통은 왼쪽 콧구멍이 많이 막히는데 오늘은 양쪽 모두 시원하게 공기가 드나들었다. 이 느낌에 집중하다보니 인중 아랫부분에 간질간질한 느낌이 있어 이것에 집중하였다. 이 느낌에 집중하다보니 감은 눈 안쪽에 보라색과 노란색이 불빛이 나타나서 이것에 집중했다.호흡리듬에 따라 이 불빛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벅하였다. 이것은 흡사 맥동변광성과 같았다. 이 불빛과 호흡 모두에 집중하는 동안 백회에 꼬물꼬물 전기같은 것이 일어났다. 그것에 집중하다보니 이마에 간지러운 느낌이 들어 이마에 집중하니 그 느낌이 좀 더 강하게 느껴졌다. 관자놀이, 인중, 목, 가슴,배, 다리 발 순으로 몸의 느낌에 집중하고. 다시 역 순으로 올라오면서 집중했다.
어느 순간 무드라를 손을 가슴 앞에 합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했다.
학급에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 아이가 떠올라 그들이 평안하기고 행복하기를 기원했다. 손을 단전앞에 두고 싶어져 그렇게 했다.
이젠 나도 강하다. 배에 힘이 있다. 아이들을 지킬수 있다는 느낌으로서서히 눈을 떴다.
억지로 고요하려 하지않고 흘러가는 대로 두었다. 그게 참 편안하고 평화로웠다. 명상으로 시작한 오늘은 어느 아침보다 나를 믿으며 힘있게 시작했다.
첫댓글 억지로 고요하려 하지않고 흘러가는 대로 두었다는 표현이 인상깊습니다. 내 호흡과 몸에 집중하고,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과정에서 자신을 믿는 도반님의 힘이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