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지는 고요한 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을 따라 곳곳의 숨은 경관과 석리마을,
대게 원조마을 등 소박한 어촌마을 풍경이 정겹다. 죽도산 정상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는 경관은 특별
하다. 영덕의 아름다운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멋진 코스다.
2015년 3월 31일(화) 조상호(93세)와 함께
총거리 16.3km / 소요시간 5시간 50분 / 실제 소요시간 7시간 10분
영덕해맞이공원↔오보해변(2.1km)↔경정리대게탑(6.8km)↔죽도산전망대(2.7km)↔축산항


해맞이공원은 20코스 종점인 동시에 21코스 시작 지점(해맞이공원-축산항)이다. 해맞이공원에는
창포말등대가 서 있는데, 대게의 고장 영덕답게 대게의 집게 다리가 등대를 떡하니 붙잡고 있는 모양이다.

해맞이공원에 수선화가 활짝 피어있다.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아스팔트 2.5km 걸어서 내리왔다. 어제 거의 9시간을 걸어는데도
조상호씨는 지친모습이 아니다. 오늘도 15.3km을 걷어야 축사항에 도착할 수 있다.

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만든 길로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770km를 이은 길이고,
블루로드는 영덕군에서 만든 길로 영덕대게 공원에서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64.6km
길이다. 이처럼 불리는 이름은 각각 다르지만 해파랑길 19~22코스와 블루로드 A~D 구간은 거의 일치한다.


해안절벽으로 들어서자 절경이 펼쳐진다. 속이 다 비치는 푸른 바다를 앞에 두고 거북이 등짝처럼
쩍쩍 갈라진 절벽 위로 보드라운 흙길이 나 있다. 길옆으로 밧줄을 이어 놓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

경치가 빼어난 곳엔 어김없이 초소나 벙커가 있다. '분단국가'란 비극을 이곳에서
느낄 수 있다. 해가 지면 민간인들은 이 길을 걷지 못한다고 한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갯바위들은 제각기 오묘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고 척박한 바위틈에서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이 경이롭다.


해안 길은 대탄마을에서 끝나고 대탄해변과 오보해변을 지나 노물리 방파제까지 포장도로를 걷는다.

해파랑길을 걷다 보면 마을 마다 자연산 미역을 취재하여 건조 가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위험한 곳에는 친절하게도 철 다리를 설치되어 있다.

철 계단 올라 모퉁이를 돌자 입이 딱 벌어진다. 아득한 해안 길을 걷는다. 바다 쪽으로 밧줄을 이어 안전펜스
를 만들어 놓았지만, 파도가 치면 옷이 젖을 정도로 바다가 가깝다. 해안절벽의 바위를 걷는 맛이 스릴이 있다.

해파랑길 조형물(작품명 : 해녀)
영덕 불루로드(해파랑길) 구간 내 미역이 유명한 석리· 노물리는 예부터 해녀들이 생계를 위해
물질을 하던 곳으로 물질을 끝내고 해안으로 올라온 노물리의 해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해안 길을 걷다 보니 해파랑길 부산구간 1코스에 있는 농바위와 비슷한 바위가 나타난다.
上: 해파랑길 21코스의 농바위(?) 下: 해파랑길 1코스 농바위


시그널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인간은 자기 인생의 발자취를 남기려는 본능이 용솟음치는
무슨 계시가 일어나는가 봅니다. (조상호 씨와 함께 기념촬영)

좌우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초록과 푸름의 연속이다. 동해의 푸른 물결이 일렁인다.
해파랑길의 아름다움에 진심 어린 감탄사의 연발이다.

해파랑길 조형물(작품명 : 군인)
영덕 블루로드(해파랑길) 구간 내 현재 군인들이 초소근무를 서고 있는 지역으로 기존 군인들의
딱딱한 이미지를 버리고 친근감을 주기 위해 반갑게 탐방객을 맞이하는 군인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죽도산이 보이는 이곳 게의 다리가 대나무를 닮아 옛부터 대게라 불렸고 영덕대게 원조마을이 되었다.
고려 말 영해 부사 정방필이 이곳을 순시하기 위해 마차를 타고 넘어왔다 하여 차유(수레 車, 넘을 踰)
마을로 부르기도 한다.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선정된 원산지로 보고, 먹고, 즐길 거리가 풍부한 어촌이다.

축산항은 영덕의 대표적인 어항으로 가자미, 문어, 오징어를 비롯해 근처에 대게로 유명한
대게 원조마을로 알려진 차유마을과도 가깝다. 멀리 죽도산 전망대가 보인다.

축산항이 남 씨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 비석에 '국무총리 남덕우 쓰고 남 씨 대종회 세우다'

죽도산 전망대
죽도는 대나무가 많다고 해서 죽도라 하며 해발 80m 정상에 등대가 세워졌다. 칠 혹 같은 망망대해에서
축산항으로 들어오는 어선의 안내자의 역할을 하며 동해안 푸른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박 2일 해파랑길에 동참하여 주신 조상호 씨 고령임에도 불구 하시고 끝까지 동참하여주시어 감사합니다.
20~21코스를 끝내고 물회로 늦은 점심을 소주 한잔 하면서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
* 교통편
- 21코스시작점: 영덕해맞이공원
영덕버스터미널에서 '영덕~오보'행 버스 이용, 오보정류장 하차 후 도보(약 1.5km).
- 농어촌버스:'영덕~경정', '영덕~축산'행 이용.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아림(娥林)
작업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