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부에 (1251이전~1302)
1280~90, 목판에 템페라, 425×243cm,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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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에스타'(Maestà)는 존귀 또는 장엄이라는 뜻의 이탈리아 말이다. 음악에서는 장엄한 연주법을 '마에스토소'(maestoso)라고 한다. 그러나 미술 주제로 등장하는 '마에스타'는 조금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 주로 보좌에 앉아 있는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있고 천사들이 바깥을 에워싸고 있는 구성을 말한다. 가령 '피에타'(Pietà)가 원래는 '경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지만, 미술에서는 십자가에서 끌어내린 예수를 입관하기 앞서 마리아가 잠시 시신을 끌어안고 있는 장면을 주위 사람들로부터 떼어내서 독립적으로 다룬 주제를 의미하게 된 것과 비슷한 예이다.
마에스타 주제는 13세기와 14세기의 이탈이아, 주로 토스카나 지방의 미술에서 자주 보인다. 낱장짜리 패널 그림도 흔하지만 대형 제단화도 많이 그려졌다. 그러나 크기가 작은 그림은 '마에스타'라고 부르지 않는다.
치마부에의 '마에스타'는 크기부터 놀랍다. 또 황금빛 광채가 눈부시게 강렬해서 그림을 올려보는 사람의 영혼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우선 제단화 아래에 모여 있는 네 명의 복음사가들은 그림 속으로 우리를 이끄틑 시선의 안내자 역할을 맡았다. 시선을 위로 올려다보면 하늘 한복판 황금 보좌에 앉은 마리아가 다시 우리를 바라본다. 마리아는 짐짓 오른손을 들어서 아기 예수를 가리킨다. 마리아의 품에 안긴 아기 예수도 우리를 바라본다. 예수는 오른손으로 축복의 표시를 만들고 왼손에 두루마기를 들었다. 그리고 앙증맞은 두 다리를 가만히 벌리고 마리아의 허벅지 위에 자연스럽게 앉아 있다. 마리아의 왼손은 아기를 크게 보듬고 있는데 마리아의 동작을 통해 아기 예수의 존재가 부각된다. 이로써 마리아와 예수는 구성의 불균형과 상관없이 동등한 권리를 주장한다.
치마부에는 어린 나이에 수도원 학교에 들어간다. 그러나 아버지의 기대와는 달리 학업에는 관심이 없었다. 성격이 산만한데다 문법공부는 안 하고 밤낮 딴 짓거리에 정신이 팔려 있는 말썽꾼이었다. 소년 치마부에는 마치 영감에 사로잡힌 것처럼 하루 종일 사람, 말, 집, 그밖에 머리에 떠오르는 것들을 책이나 다른 종이쪽지에다 쉴 새 없이 그려대곤 했다. 결국 학업을 접고 화가의 길로 나가게 되는데 이때부터 치마부에의 숨은 재능은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두각을 나타낸다.
'마에스타'는 치마부에가 발로브로사니 가문의 주문을 받고 피렌체의 산타트리나타 교회에 걸기 위해서 그린 그림이다. 그림 높이는 4미터 가까이 된다. 공방 제자들이 일손을 거들었어도 한 해 정도 꼬박 걸리는 대작이다. | |
출처 :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 읽기 -한길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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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술과 명상 코너를 맡게 되어 부담이 큽니다만...
그냥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올리겠습니다.
여러 자료를 찾아 보았는데 르네상스시대부터 현대까지 순차적으로 올리기에는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읽기' 라는 책이 적당하더라구요. 그래서 거기 있는 내용을 요약하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와 ! 회복님,
빈약해진 교양에 ..... 이렇게 체계적으로 도움을 주시겠다니 감사합니다~
카페가 훈훈한 기운이 또는 것 같애요^^
기대합니다!!
마에스타가 그런 뜻이군요. 피에타는 알았는데 마에스타는 처음 들었네요. 잘 배웠습니다. 설명과 더불어 그림 감상하니 좋습니다. 차분하게 따라가게 되네요. 회복님 고맙습니다.^^
회복님~ 고맙습니다. 그림만 보면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았는데 꼼꼼한 해설이 곁들여 주시니 미술에 문외한인 저에겐 많은 도움이 되네요. ^^
바쁘실텐데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잘 보았습니다^^
잘 읽었어요! 짝짝짝^^
참, 회복님이 올려주시는 미술사 이야기를 가져다가 우리 미술영재학교홈피에 연재해도 되나요? 물론 글쓴이 박호민과 출처 명기해서요!
@순수 그건 상관 없는데요. 제 이름은 빼 주세요. 출처만 쓰시면 될 거 같아요. 제가 요약 정도 한 것인데 글쓴이는 아니죠.^^
@회복 그럼 요약 박호민샘이라고...함 되지요?
왜냐하면 수고한 사람 따로 있는데 쉽게 써먹으면 얄미울수 있으니까요^^
학생들이 공부하느라 바빠서 잘 읽지도 않지만, 역사순으로 요약해갈 내용이 아까워서 활용해볼까 하고요.^^
@순수 하나도 얄미워하지 않겠습니다.^^
저자에게 좀 죄송해서요.
@회복 고마워요^^
회복님이 오시니 풍요롭네요,,, 감사합니다~~~
회복님 병원 로비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읽었습니다.
귀한 미술지식이네요.오래 머리에 입력되어 남아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생각했습니다.
잘읽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미술감상과 해설~~good~~~~~~~^^
감사합니다. 회복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