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의 쇼생크탈출*
임 솔 내
소등을 하고 잠 자리에 든다
신 새벽 물 한 모금 땡겨 주방에 들면
파랗게 눈을 뜬 반딧불이들이 날아 다닌다
청태 자욱한 청정지역이다 맑은 샘이 솟는 숲속에
스마트폰 반딧불이, 김치냉장고 반딧불이, 청소기 반딧불이,
정수기 반딧불이, 보일러 반딧불이
다 다른 이름으로 다 같이 환하다
벽에는 ‘별이 빛나는 밤’ 고흐가 환하고
싸이프러스가 솟구치고 물결친다
저 천상의 빛에 감전되고 싶다
공허 속에 눈빛 이야기가 한창인
저 천상의 빛에 감전되고 싶다
죄다 돼지 콧구멍에 긴 꼬리가 꽂힌 채
저마다 환~한...
퇴화로 대변되는 짤막한 내 꼬리뼈를
어느 구녕에 꽂아야 열 달 만삭으로 환할까
그 꼬리뼈 접속하면 내 몸통에도 파란 반딧불이가 켜질까
그 꼬리뼈 접속하면 내 안 수 천 년의 갠지스가
푸른 별 은하로 쏟아질까
몸 안에 갇혔던 내 반딧불이들이 수 만 볼트의 전류를 타고
“이 때다”나를 탈출할까?
아,포근한 산들바람- 쇼생크탈출!
외로운 행복 자유, 그 영원함에 나는 잇대고 싶었으리
*쇼생크탈출 :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년작
자유에 대한 갈망을 그린 영화.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 주연
1999년 『자유문학』 등단
시집 『홍녀』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