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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어체 사용 양해 바랍니다.>
많은 구기 종목들을 보면 신장이 큰 선수들을 선호한다. 왜? 그들이 경기를 펼치는 곳이 3차원이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즉 전후좌우,사방팔방보다 높이가 더 수비하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남자 핸드볼의 레전드이며 전설인 강재원 감독을 아는가? 그가 세계로 날개를 펴기 시작한 86년 스위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 게임 그리고 서울 올림픽..80년대 구기 종목 최고의 스타..핸드볼보다 농구를 좋아하는 한명의 팬으로 난 핸드볼에 강재원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부럽다. 핸드볼과 비교하면 수많은 인기와 수많은 명장들과 팬들에게 수많은 사랑을 받는 스타들이 있지만 그들보다 아니 그들 모두를 합쳐도 단 한명 강재원만한 인물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슬플 뿐이다.
강재원은 올림픽을 뛰고 나서 화려하게 유럽으로 진출했다. 수많은 인기와 명성에 부를 얻었지만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렸던 것은 핸드볼의 장신화였다. 80년대 선수로는 185 cm 라는 큰 신장에 높이뛰기 선수의 점프력에 배구선수의 어깨를 가졌다는 한국인이라고 믿을 수 없는 운동능력을 가졌던 그가 왜 그렇게 장신화에 심혈을 기울렸던 것일까? 그가 스위스에 진출하고 성공을 거두면서 그의 영향력으로 가장 먼저 한일은 조치효를 시작으로 한국의 장신 선수들을 유럽으로 진출시키는 것이였다. 왜?
이 번 일본에서 열린 핸드볼 경기에서 수비시 중간에 큰 키에 덩치로 버티고 있던 윤경신 선수를 보면서 꼭 우리농구국대의 승진이를 보는 느낌이였다. 많은 이들은, 많은 스포츠 기자들은 환상의 백라인이라며 칭찬을 했지만 2 m 3 의 윤경신이 마치 승진이만큼 커 보이는 모습과 윤경신선수의 양옆의 그 조그마한 선수들을 보면서 난 비통함을 느꼈다. 남자핸드볼이 환상의 백라인으로 불렸던 이유는 윤경신과 윤경신의 양옆에 2m 에 가까운 선수들이 있어 유럽의 장신의 선수들도 쉽게 정면을 공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토대를 만든 사람이 바로 강재원이다.
강재원선수가 핸드볼팀을 이끌 때 태능 뒤 조그마한 산을 오르는 훈련을 하면 태능에 있던 500명 중에 핸드볼 선수들이 20등에 안에 모두 들 정도로 체력이 대단했다고 한다. 평균신장이 180을 조금 넘는 팀이였지만 이런 체력과 뛰어난 팀플 그리고 악착 같은 수비로 세계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이 팀은 단지 좋은 팀일 뿐이였다. 어떤 팀에게도 이길 수 있지만 어떤 팀에게도 질 수 있는..
장신화를 이루면서 환상의 백라인을 만들면서 좋은 팀에서 강팀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유럽의 강팀들 조차도 우리나라 핸드볼 팀을 연구하고 우리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런 팀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90년대 핸드볼이 국제적인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그 위상은 대단했다.
강재원 감독이 만들어 놓은 장신화라는 기초 때문에 20년 가까운 세월을 세계도 인정하는 강팀이였던 핸드볼이 이제는 몰락하고 있다. 하지만 단 한명의 노력으로 20년이라 세월 동안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 핸드볼을 난 기억할 것이다.
득점으로 인정되는 골대라는 것이 지면에 붙어 있고 골키퍼라는 것이 있는 구기 종목도 장신화에 목을 메는 상황에서 득점을 할 수 있는 림이 높은 곳에 메달려 있는 높이의 스포츠인 농구가 장신화보다 다른 것에 더 신경을 써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들이 장신화를 반대하는 이유들은 팀이기 때문에 보완이 가능하다. 드리블을 통한 볼 운반이 안 되면 패스위주의 볼 운반을 하면 되고 돌파가 안되면 공을 가지고 않고 하는 컷인 위주의 골밑 침투를 하면 된다. 공격시간은 24초다. 그 시간 동안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을 줄이고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 나가면 된다. 경기 운영 능력 ,리딩 능력, 모두 연습으로 팀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높이는 자기 편을 올라 타지 않는 이상 보완이 불가능하다.
중국의 에이스 후웨이동에 대한 평가는 '공을 가지고 있을 때는 우리 선수들이 그를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다. 최고의 수비수라는 김영만도 달나라로 보내 버렸고 허재도 디나이 수비를 하지 않고 공을 가진 후웨이동을 수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수비시야도 좁고 수비센스도 떨어지는 영진이가 동아시아 대회에서 이런 우리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후반에 되자 패스를 받고도 영진이를 의식해 패스를 하는 후웨이동을 ....믿을 수 있는가? 왜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김승현이 올스타전에서 장신가드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한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지금까지도 수많은 감독들과 수많은 스타들이 이야기 했던 것이다. 하지만 누가 실천했는가?
농구를 좋아하는 한명의 팬으로서 조금 지나치지만 말만 앞 세우는 감독과 스타선수들 그리고 농구관계자들에게 환멸을 느끼고 장신화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만 펼치며 단신가드들을 두둔하는 팬들에게 실망을...단 한 명의 핸드볼 선수보다 못한 농구의 모든 것에...
핸드볼 중계를 보면 기량이 출중한 단신선수에게 해설자가 '5cm 만 크면 키가 조금만 크도 국제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줄 텐데..키가 작아 국제전에 뛸 수가 없다.' 라는 말을 하는데 농구는 저렇게 작은 선수가 이렇게 잘 한다는 말을 한다. 즉 핸드볼은 국제전 경험도 많고 관계자들이 인식도 있어 기량이 뛰어나도 신장이 안되면 국제전에서 단점이 더 많다는 것을 아는데 농구는 신장보다 기량만 되면 다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abc 에서 이제 성장을 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선수들도 우리 단신 선수들을 앞에 놓고도 전혀 수비에 신경도 안 써고 슛을 던지고 단신선수를 골밑으로 끌고 가 포스트 업을 하고 아직 아시아의 상위권이라고도 말 할 수 없는 그것도 20 살 전후의 선수로 구성 된 카자흐스탄도 이런데 장신의 유럽팀과 미국은...
'공의 움직임에 따라 사람이 움직이는 배구가 사람이 직접 공을 컨트롤 하는 농구보다 어렵다.' 라는 친한 형의 말에 전 공감을 하고 말았다. 이 말에 친구는 "농구와 배구의 가장 큰 차이는 볼 키핑이다. 농구의 입장에서 보면 배구는 패스만으로 이루어지는 스포츠고 공의 보관과 지킬 필요가 없는 스포츠다. 볼을 보관하고 지키면서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농구가 배구보다 쉽다고 절대 말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배구와 달리 농구의 장신화에 가장 큰 건림돌은 개인적으로는 볼 키핑능력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볼을 소유하고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장신보다 단신이 유리하다.
예전에 레이업을 올릴때 내 또래들 보다는 장신이고 리듬도 일정해서 올리는 중간에 스틸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매직도 LA 홈 경기에서는 공에 에어를 빵빵하게 채워 넣었다고 한다. 탄력을 좋게 해서 장신의 매직에게 드리들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배구가 빠르게 너무나 쉽게 장신화를 하는 것에 반해 농구가 장신화가 안되는 이유는 바로 볼키핑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드의 역량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볼 운반 능력을 꼽는 것이 너무나 이상한 일이다. 볼 운반과 볼을 지키는 것은 다르다. 핸드볼 - 물론 농구보다 볼을 지키기 쉽고 드리블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공도 작지만 - 이 장신화를 할 수 있는 이유는 공의 운반을 기본적으로 드리블이 아니라 패스로 연결 했기 때문이다. 핸드볼에서 드리블은 보통 포메이션이 다 이루어지고 나서 훼이크 성으로 많이 사용한다. 대부분은 속공도 롱패스가 아니면 달리는 선수가 서로서로 패스를 하면서 그리고 공의 운반도 패스로 하는 것에 반해 우리농구는 너무 드리블을 중시 여긴다. 그렇다고 돌파를 잘 하는 것도 아닌데 드리블을 통한 볼 운반 능력이 왜 중요한지 잘 모르겠다. 드리블을 통한 볼 운반을 하지 않는다고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닌데 세계최고의 속공을 자랑했던 우리 핸드볼의 방식을 농구가 배운다면 충분히 이런 사소한 문제는 제거할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보는 불스의 속공장면도 조던과 피펜이 서로서로 패스를 하며 멋지게 성공 시켜던 것이다.
하지만 공을 지키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근본적으로 문제가 된다. 용병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2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용병들도 공을 지키는 능력이 참 좋은데 우리는 너무 못 지킨다는 생각을 했다. 드리블 상황이 아니라 공을 잡고 있을 때 용병들은 팔꿈치을 밖으로 공은 거의 가슴에 붙혀 공을 지키는데 우리 장신 포드들은 너무 공의 위치가 몸과 멀다. 장신의 지도자들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공을 지키는 방법이 너무 안 좋다. 공만 제대로 지킨다면 패스로 공을 운반 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신화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테고 그러면 운반은 드리블이 아니라 징검다리처럼 팀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 이부분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이 될 테고..
< 밑에 글들은 NBA Mania 게시판에 달린 댓글에 대한 답글들 입니다.>
( 볼운반 - ⅰ)
볼운반에 대해서는 여농의 신한은행과 다른 팀들과의 비교가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신한에는 두 명의 뛰어난 볼 운반 능력을 가진 리딩가드가 있습니다. 한명은 세계도 최고 수준이라고 인정하는 전주원이고 다른 한명은 전주원의 뒤를 이을 차세대 중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최윤아 입니다. 이 두 선수도 수비수들에게 막혀 코트를 넘어 가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여자 농구는 생각외로 수준이 높아 하프코트를 넘어 오는 것이 쉬운 일 만은 아닙니다. 특히 변칙적인 더블팀 수비가 거의 모든 팀들이 구사하는 수준이라 자기 코트에서 상대진형으로 넘어 가는 것도 힘들 때가 많습니다. 이번 시즌 경기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신한은행을 상대하던 팀들이 거의 3쿼터에 신한의 압박수비에 맥 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당한 경우가 바로 볼을 운반하는 선수들이 신한의 더블팀에 어의 없이 무너진 경우입니다. 여농의 경우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볼 운반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에서는 그런 경우를 거의 볼 수 가 없는데 신한을 상대하는 팀들에게서 매번 볼 수 있는 이유가 신한의 수비조직력이 상당한 것도 있지만 공을 운반하는 선수들이 드리블로만 혼자서 공을 운반할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신한은 코트를 이미 넘어 갔던 정선민을 비롯한 다른 팀원들이 자기 코트로 내려 와서 공을 받아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팀들은 볼운반 하는 선수가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상대 진형으로 빠르게 이동하지 다시 돌아 오지는 않습니다.
드림팀 또한 유럽의 강팀들을 만나면 빠른 장신의 선수들의 변칙적인 수비에 가드들이 공을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볼운반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지만 조직적인 수비에는 드리블을 통한 볼 운반은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 볼운반 - ⅱ)
개인적인 사정으로 답변이 늦은 점 많이 양해 바랍니다.
질문에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 지 상당히 당황스럽네요. 먼저 제가 쓴 글은 우리나라 남자 농구의 장신화를 바라며 쓴 글임을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승부에는 승패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승부라는 것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마찬가지로 논리를 전개함에 있어 흑백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드리블에 의한 볼 운반능력이 필요없다는 말이 아니라 장신화를 백지화할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분명 중요한 것이지만 새로운 것을 아예 시도조차 못하게 할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드리블과 볼키핑이 물론 볼핸드링이라는 하나의 것으로 공통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비슷한 말이지 같은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구분 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큰 편차의 예일 수는 있겠지만 하승진 선수에게 드리블을 하면서 포스트업을 하라는 말은 주변에서 움직이는 작은 상대선수에게 패스하라는 말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볼키핑 능력을 높이고 피벗을 강화하라고는 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장신의 선수에게 단신선수처럼 드리블을 해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한일입니다.
제가 본 우리나라 장신 선수 중에 드리블이 무릎 밑에서 노는 선수는 대학시절 정훈이 유일합니다. 정훈의 대학 시절 키는 2m2 로 표기 되었습니다. kbl에서 측정한 맨발키는 199. 얼마로 기억하는데 생각해보면 nba 에 6풋 7이나 8의 키입니다. nba에서도 이 신장으로 드리블이 무릎 밑에서 노는 선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타고난 유연성이 필요한 이런 부분에서 뻣뻣함을 타고 나는 우리나라 선수에게 바란다는 것은 하지 말라는 말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훈을 보시면 알겠지만 드리블로는 그를 수비하는 선수들이 막을 선수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공을 가지고 있을 때는 달라집니다. 정말 공을 스틸하기 좋게 가지고 있습니다.
전 말씀하신 주장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하프 코트 상황으로 왜 한정해야하는지도 정말 잘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국제 대회는 조별 예선이 있기는 하지만 토너먼트방식입니다. 한경기만으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3쿼터 이후에는 전면압박으로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드리블을 능숙하게 쳐도 그 한계가 뚜렷합니다. 미국의 드림팀도 장신유럽팀의 압박수비에 혼자 드리블로 볼운반을 하려다가 자기 코트조차 못 넘어 오고 앞선부터 무너지면서 경기에서 패배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유럽팀들은 링크를 두어 패스나 스크리너를 두고 볼운반을 해서 드림팀의 압박수비를 비웃어 주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능숙한 드리블을 통한 볼운반의 중요성이 엄청나다고 까지는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스탁턴의 째즈의 경우에도 수비가 조금 느슨할 경우는 드리블로 운반을 했지만 수비가 강할 경우에는 패스로 운반을 했습니다. 조금 다른 방식이지만 예전 킹스와 소닉스의 po에서도 루크 리드노어 선수가 볼운반을 하던 마이크 비비 선수를 초반부터 상대 코트에서 압박을 하며 수비를 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소닉스가 대처한 방식은 비비 혼자 열심히 드리블 쳐서 볼 운반을 한 것이 아니라 빅맨스크리너를 대동하고 같이 움직이면서 볼 운반을 햇습니다. 이 때 리드노어 선수가 비비에게 너무 집중하는 바람에 스크린 콜을 듣고도 빅맨의 스크린을 피하지 못해 상당히 곤욕을 치루었습니다.
장신화를 생각하면서 장신가드들에게 작은 가드들만큼의 드리블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드리블을 잘 한다는 작은가드들이 국제전에서 볼운반을 잘 한 것이 아닙니다. 아시아에서조차 압박수비나 고등학생들도 안 당한다는 수비트랩에 당해 공을 흘리는 일이 비일비재 했습니다. 장신화를 생각하면서는 당연히 안정적인 볼운반을 생각해야 합니다. 스크리너를 대동하는 방식은 하승진 선수와 김주성선수를 생각한다면 피해야 할 방식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골밑은 이 두 선수로 높이가 높아져 상당히 질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이 두 선수가 나가고 나면 답이 없습니다. 그만큼 양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거인 선수라 안 그래도 체력이 약한 승진이를 스크리너로 대동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하승진선수의 약한 체력과 느린 스피드 때문에 외곽에 나와 스크린을 거의 전담하다시피하고 많이 움직이는 김주성선수를 대동할 수도 없습니다.
글이 흥분해서 조금 거칩니다. 무례 용서 바랍니다.
( 송영진 2번 - ⅰ)
위 답글에서 "이번에도"라는 말을 한 것 처럼 저도 말씀하신 90년대말과 00년대 초반이 우리나라가 장신화를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김주성 선수의 대학 시절 김주성선수를 보러 갔다 송영진 선수에게 반해 팬이 되어 아직도 송영진 선수의 팬이고 당시 세대 선수들의 가능성은 지금까지 모든 세대보다 한 두수 이상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01년 동아시아 대회 중국전이야 말로 장신화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을 넘어 확신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농구광이라고 말하는 친구와 같이 송영진 선수 팬이라 동아시아 대회를 꼭 보러 가고 싶었습니다. 당시 경제적 시간적 사정으로 친구와 같이 일본까지 가서 직접 볼 수는 없었습니다. 친구만 가서 그 경기를 보았는데 돌아 와서 90년대 이후 중국과 한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였다는 그 것도 중국의 베스트 1진을 대학 선발 중심의 2진이라고 말하기 민망한 팀으로 이긴 최고의 경기라는 자랑을 한달 동안 들어야 했습니다.
친구가 말한 동아시아 대회에 대해 조금 말씀 드리면 데리고 갔던 작은 가드들은 별로 쓸모가 없었습니다. 초반 중국이 방심한 사이 양궁 외곽으로 잠시 재미를 봤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중국의 장신 선수들의 수비가 강해지면서 슛은 커녕 패스도 제대로 못했다고 합니다. 수비는 물론 거의 불가능이였고..그 때부터 등장한 앞선라인이 정훈 - 송영진 - 김동우 입니다. 송영진 선수는 처음부터 거의 출장 시간이 긴편이였고 다른 선수는 교체로 들어 왔는데 이 때 부터 경기 양상이 상당히 재미있게 돌아 갔다고 합니다.
공격에서 핵심은 정훈선수였고 수비에서 핵심은 송영진선수였습니다.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연장까지 했는데도 중국이 베스트 멤버로 100점도 안되는 득점을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중국의 에이스는 후웨이동인데 후웨이동의 다른 경기들을 보셨다면 최고 수비수라는 김영만부터 현주엽,추승균 디나이 수비 안되면 허재도 기타 등등 자기하고 매치되는 우리나라 수비수들은 다 안드로메다로 보내 버린 것은 아실 것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후웨이동을 지역방어에서도 박스원으로 전답수비했던 선수가 송영진 선수입니다. 송영진 선수의 수비시야나 수비센스는 정말 안 좋습니다. 그런데도 괴물 같은 운동능력으로 후웨이동을 바보로 만들어 버렷다고 합니다. 에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득점이 아니라 에이스의 어마어마한 공격력에서 파생되어지는 공격들입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후웨이동이 공을 잡으면 혼자서는 수비가 불가능 했기 때문에 더블팀이나 트리플팀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는 후반에 들어 가면서 후웨이동이 송영진 선수를 의식해 공을 받고도 자기 공격 찬스도 보지 않고 다른 선수들에게 패스하기 급급했다고 합니다.
공격에서는 정훈이..기본적인 공격패턴은 주성이가 야오밍이나 왕즈즈를 외곽으로 끌고 나오면 그 사이에 골밑침투하는 선수나 외곽에서 오픈 된 선수에게 정훈이 기가 막히게 패스를 날려 주었다고 합니다. 공만 잡으면 바로 올라갈 수 있도록..
야오밍과 왕즈즈를 줄기차게 상대했던 김주성선수와 영리함과 보조 리딩까지 가능했던 김동우의 송영진 선수와의 중국진형 자기 안방처럼 드나 들기도 상당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일조를 했습니다. 특히 골밑 선수들이 박스아웃을 철저히 해주고 신장에 운동능력이 되는 앞선의 선수들이 리바운드 참여를 열심히 해주는 바람에 골밑의 엄청난 신장 열세에도 불구하고 리바운드에서도 상당히 좋은 싸움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되면서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2m 가까운 장신 세 선수의 역할이 엄청났고 그로 인해 그 경기를 본 사람들은 장신화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도 정훈 선수 1번과 송영진 선수 2번을 강력히 주장하는 한명이였고..
하지만 이제는 망가질 때로 망가진 이 세 선수에게 기대를 하는 것은 단신가드들에게 아시아 최고 가드니 국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영진 선수의 팬으로서 아쉬움은 당연히 저도 큽니다. 하지만 많이 좋아졋다고는 하지만 이미 하체는 물론 허리까지 다 망가졌습니다. 대학 시절 미들 점퍼만으로 20점을 할 수 있다고 감독들이 말 할 만큼 슛거리는 짧지만 점퍼가 정확했던 선수가 프로에 들어와 살찌우고 무릎 잔 부상 등을 당하면서 슛 발란스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우리나라 선수 중 2m 가까이 되는 키로 유일하게 공중에서 발란스가 무너져도 슛을 할 수 있던 선수가 이제는 점퍼조차 제대로 못 던지는 선수로 전락했습니다. 그리고 운동능력이 회복되었다고 말하지만 점프력은 그럭저럭 70% 정도 회복되었지만 최고의 강점이였던 어마어마한 활동량은 50%도 제대로 안 됩니다. 리바운드 다툼을 하다가도 속공시에는 자기 보다 앞에 있던 김주성 선수보다 먼저 상대 진형에 도착하던 선수고 리바운드 다툼을 하다가도 속공하는 상대선수를 기어이 따라가 블락하던 선수가 송영진입니다. 물론 지금도 kbl에서 송영진 선수의 활동량을 따라 올 만한 선순는 거의 없지만..하지만 이미 망가질때로 망가진 30 줄의 송영진 선수는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미 무릎이 거의 재기불능인 김동우선수도 마찬가지고 배포와 담 쌓은 소심함과 몽고에 간 감독과 프로의 감독들에 의해 이미 괴물같은 재능을 땅에 묻은 정훈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세대중에 아직 김주성 선수가 남아 있고 이규섭 - 물론 그 느린 타이밍의 슛과 스피드라면 유럽 장신 강팀과 세계의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겠지만 - 도 잘 변화했고 어린 선수들 중에 신장이나 운동능력이 세 선수에게는 조금 못 미치지만 그래도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 그리고 김진수도 있고 대학의 장신 포가들도 있고 하니 김주성과 이규섭이 앞에서 끌어 주고 승진이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괴물 같은 재능을 가진 2m 가까운 장신의 정훈이나 괴물 같은 운동능력을 가진 2m 가까운 장신의 송영진 같은 선수가 다시는 안 나올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것보다 더 기적같은 일은 거인병이 없는 221cm 에 어마어마한 체구에 그런 운동능력을 가진 거인 선수 승진입니다. 올해 217cm 까지 자랐다는 김병오 선수는 거인병이라 성장억제 수술을 받아야 된다고 합니다. 이 경우 처럼 이만한 신장을 가진 선수 중에 거인병을 안 가지고 우리나라에서 나온 유일한 남매입니다. 그것도 농구를 하는.. 이 남매들이 아직 선수로 활동할 때 남녀 모두 장신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하늘이 준 천재일우의 기회를 이번에는 절대로 놓칠 수 없습니다.
( 송영진 2번 - ⅱ)
친구가 괴짜이기는 하지만 파격적인 생각이라기보다는 혁신적인 생각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장신화를 생각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포지션의 틀에 맞추어 선수를 옭아매는 것입니다. 포지션의 틀에 선수들을 옭아맨다면 제 2의 유희형 선생이나 국제대회에서 가끔 2번도 했던 제 2의 신동파 선생, 서울 올림픽때 같은 제 2의 허재 그리고 제 2의 전주원은 기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농구는 포지션별로 경쟁해서 승부를 가리는 경기가 아니라 5명이 팀으로 경기를 해서 승부를 가리는 것입니다. 포지션별 최소한의 역할이라는 선을 만들어 놓는다면 그 역할을 가장 잘 하는 선수를 선택하고 팀을 구성하게 될 것입니다. 그 선이 장신선수에게는 불가능한 완벽한 드리블이라면 당연히 장신의 가드들보다 더 안정적인 드리블을 하는 작은 가드들을 선호하게 될 것이고 장신가드들이 설 자리는 없게 될 것입니다.
송영진 2번은 부족한 뒤선의 높이를 앞선의 높이로 메우자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김동우 선수와 비교한다면 가드로서의 능력은, 역할은 반에 반도 제대로 못 할 것입니다. 하지만 수비에서 송영진선수와 비교한다면 김동우 선수의 높이가 상당히 낮은 편에 몸싸움을 잘하는 선수가 아닙니다. 특히 유럽의 강팀들은 에이스이자 장신슈터가 대부분 2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장신의 에이스 스톱퍼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송영진이 유일했고 또한 그 역할을 가장 잘 해낸 선수입니다. 또한 3번도 신장이 좋고 몸싸움을 잘하며 전후방관계 없이 어디에서나 공격이 가능한 선수입니다. 그래서 친구는 3번에 이규섭선수나 김주성 선수를 아예 3번으로 내리는 것까지 생각 했었습니다. 특히 골밑의 높이가 낮은 우리 팀으로서는 골밑으로 들어가는 엔트리 패스를 앞선의 높이로 차단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초반부터 앞선의 높이로 상대진형에서 압박을 한다면 상당히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아시아 대회 중국전의 승리는 물론 우리나라 선수들이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승리의 여신이 우리에게 웃어 주었기 때문에 이긴 경기라고 친구는 생각했습니다. 경기 후반이 되자 중국은 골밑에서 안정적인 득점으로 경기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안정적인 득점이 없기 때문에 공격에서 상당히 고전을 했습니다. 만약 정훈의 경기 후반 극적인 3점 두방이 없었다면 이길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경기를 보면서 친구가 한 생각이 컷인으로 골밑에서 득점을 하기는 했지만 골밑에서 더 안정적인 득점을 원했습니다. 장신화를 이루어 놓고도 골밑에서 안정적인 득점을 못해 준다면 지금의 국제적인 키로 단신인 슛터치가 좋고 슛거리가 더 긴 작은 선수들로 하는 양궁농구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에 우리 골밑은 하승진 선수도 없고 높이가 상당히 낮은데다 선수들도 많이 없었습니다. 서장훈과 김주성이 분명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포스트업으로 안정적인 골밑 득점을 기대하기에는 강팀들의 골밑이 너무 높았고 골밑수비에 능통한 선수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슛거리와 슛능력이 좋은 서장훈 선수가 상대의 센터를 외곽으로 끌고 나오고 훅슛을 장착하고 피벗등 골밑기술을 강화한 2번 송영진선수가 그래도 자기랑 비슷한 신장의 선수를 데리고 골밑으로 들어가 포스트업이나 미들을 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송영진 선수의 공격범위를 미들과 골밑으로 만든 이유 중에는 짐승같은 공격리바운드 능력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골밑수비가 능통하지 않는 2번이라면 야오밍에게 인유페이스 덩크를 할려고 했던 송영진 선수의 저돌적인 골밑공략과 정확한 미들 점퍼 그리고 외곽으로 빼 준 3점 슛이 빗나가더라도 풋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송영진 선수는 많은 부분에서 농구적인 재능이 거의 없는 선수지만 상당히 높은 농구 이해력과 패턴 활용도를 보여주던 선수입니다. 운동능력 하나만으로 그가 대학무대를 호령한 것은 아닙니다. wbc 때도 김승현선수 밖에 보여주지 못 했다는 주성이를 이용한 픽앤롤도 3번으로 나온 송영진 선수가 김줏성선수와 보여 주었고 가끔 패턴에 의한 환상적인 패스도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또한 스크린이나 박스아웃 같은 기초기술이 좋고 상당히 충실한 선수입니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어렵겠지만 감독이나 코치진들이 더 많은 연구를 하고 연습을 한다면 2번으로서의 역할도 아주 조금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자리에 좋은 팀플레이어인 김주성 선수와 영리한 선수들이 많으니 그 역할을 조금씩 더 나누어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 친구의 생각은 우리가 전혀 예상 할 수도 기대도 할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의 생각에 틀이 박혀 이런 생각들을 내친다면 장신화는 그저 헛된 망상일 뿐입니다. 하승진선수가 있는 지금도 하승진 선수를 제외하고는 다른 자리의 선수들은 포지션에 연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여전히 단신가드들이 골밑으로 끌려 들어가 포스트업 당하는 것을 봐야 할 것이고 머리 위로 하는 패스와 슛도 구경해야 할 것이고 파워센터라는 하승진선수를 가지고도 골밑에서의 안정적인 득점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틀에 맞추어 한 두 선수만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선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구미에 딱 맞는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농구의 선수층이 뚜꺼운 것도 아니고...
그리고 양희종은 일단은 먼저 치료와 재활 그리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거의 송영진선수의 길을 그대로 따라 가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슈터로서의 역할만 주어진다면 20점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하지만 조금 점수를 많이 준 것 같고 하지만 분명 슛센스나 슛거리는 대학 때 상당히 좋았던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무릎 부상과 방치로 허리까지 상당히 안 좋아 보이네요. 슛 발란스도 엉망이고 확실히 센스가 좋은 선수라 송영진 선수처럼 무식하게 허리를 악화시키지는 않고 어깨와 팔로 슛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모습을 볼려면 치료와 휴식이 먼저일 것 같습니다.
< 오늘은 이 글이 마지막 입니다. 보신 분들도 많을텐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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