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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용산성당현대홈타운지역 원문보기 글쓴이: 용산성당14구역
첫째주 |
1월 4일 |
주님 공현 대축일 |
마태 2,1-12 |
성가 100, 487 |
둘째주 |
1월 11일 |
주님 세례 축일 |
마르 1,7-11 |
성가 1, 24 |
셋째주 |
1월 18일 |
연중 제2주일 |
요한 1,35-42 |
성가 32, 406 |
넷째주 |
1월 25일 |
연중 제3주일 |
마르 1,14-20 |
성가 29, 64 |
●● 말씀나눔 l 주님 공현 대축일~연중 제2주일 함께하는 복음묵상
동방박사들이 드린 선물의 의미
1월 4일 주님 공현 대축일 마태 2,1-12
공현은 ‘나타남 혹은 나타내어 보여줌’이라는 뜻으로, 메시아가 세상에 오셨고 인간이 되셨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온 세상에 알리게 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주님 공현 대축일은 2세기 초 동방 교회에서 유래했다. 동방 교회에서 공현 축일을 기념하게 된 것은 서방의 예수 성탄 대축일이 등장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서방에서 태양신 탄생 축제를 12월 25일에 지냈듯이 이집트와 아라비아 등에서는 1월 6일에 이 축제를 지냈다. 그리스도인들은 낮이 점차 길어지는 이날에 성탄과 공현을 기념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가 참 빛이심을 드러내려 했다. 한편 서방 교회에서 주님의 공현을 기념한 것은 니체아 공의회(325년) 이후이다. 서방에서는 예수 성탄 대축일을 지냈고, 동방에서는 공현 축일을 성탄 축일로 지냈다. 그러다가 동방 교회의 공현 축일이 서방으로 전파되었을 때 의미의 변화가 일어났다. 서방 교회에서, 동방 박사들이 구세주를 경배하기 위해 베들레헴에 온 것을 기념하게 된 것이다. 그리스도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에 ‘그분의 탄생을 이방 민족 모두에게 드러내 보이셨다’는 의미가 공현 대축일에서 강조되었던 것이다.
세 박사는 아기 예수께 황금, 유향,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황금은 가장 보배로운 것으로, 당시에는 임금께만 바치는 보물이었다. 따라서 예수 아기를 진정한 왕으로 알아보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유향은 사제들이 제사 때 분향하는 일종의 향료로, 기도의 상징이다. 제사 때 분향을 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하느님께 올려 바친다는 의미이다. 몰약은 시체에 바르는 방부제의 일종으로, 슬픔과 고난을 상징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예수께서 우리 죄를 대신해 고난과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실 분임을 알아보았다는 위대한 예언이 담겨 있다. 동방의 박사들은 아기 예수를 구경거리나 호기심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고, 그분께 참된 예배와 경의를 표했다. 그들은 별의 인도로 찾아낸 구세주의 탄생을 기뻐하고 감사하며 최대의 정성으로 예물을 봉헌했던 것이다. 동방의 박사들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를 잘 알려준다.
※ 묵상 : 나는 세상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가?
예수님의 세례가 주는 교훈
1월 11일 주님 세례 축일 마르 1,7-11
오늘 전례의 중심은 ‘세례’이다. 세례는 육체는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태어남을 상징하는 의식이다. 새 신자들은 세례의식을 통하여 교회의 정식 구성원이 된다. 원래의 세례는 물속에 몸을 잠그는 침례예식이었다. 물로써 사람을 깨끗이 한다는 관념은 고대 동방종교에서도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스도교 세례 예식의 직접적인 배경은 구약성경인데, 팔레스티나 지방의 종교적 세례단체로부터 받은 영향도 크다. 세례의식은 구약의 파스카 사건 및 예수의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 사건을 기념하고 거기에 참여한다는 뜻에서 베풀어졌다. 사도 바오로에 의하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는 것이 세례가 가지는 기본적인 의미이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요한이 베풀던 세례는 회개의 세례였다. 그런데 회개할 것 없고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왜 세례를 받으셔야 했을까? 예수님의 세례에는 하느님의 특별한 계획과 뜻이 담겨 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통해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주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이 갈라지며 비둘기 모양으로 성령이 내려오셨다.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요, 온유와 친절, 순수함과 도덕적 순결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창조능력을 나타내는 표상이다.
주님 세례 축일은 우리도 주님의 모범을 따르라는 메시지를 준다.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후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가운데 인간으로 오셨고, 또 모든 민족들의 빛으로 계시되셨다. 그분은 세례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구세주이심을 분명하게 드러내시며 그분께 대한 믿음을 갖게 하셨다. 오늘 우리도 자신의 세례 때를 기억하며,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 받는 자녀’임을 깨닫고,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살 것을 다짐해 보자.
※ 묵상 : 나는 겸손하게 살고 있는가?
하느님의 어린양
1월 18일 연중 제2주일 요한 1,35-42
세례자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하느님의 어린양이 저기 가신다’고 예수님을 소개했다. 예수님을 왜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불렀을까?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께 어린양을 제물로 바쳤다. 그리고 이사야는 장차 올 메시아를 고통받는 어린양(이사 53,7)이라고 묘사했다. 또 어린양은 출애굽 사건 때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른 집안만 재앙을 면한 것과 오랫동안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연상하게 하는 상징적인 동물이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제물로서의 어린양은 사람이 준비한 것이지만, 예수는 하느님께서 친히 준비하신 어린양이다.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과 첫 제자들이 만나는 장면을 통해 예수님의 구원 사명과 우리의 받아들임과 뒤따름에 관한 깊은 교훈을 남겨준다. 당시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고대하는 메시아는 강력한 정치력, 군사력, 기적같은 능력으로 현실의 고통을 없애주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분이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려와 머무르는 분’이라고 증언한다. 그리고 그 분이 사람들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라고, 그러므로 예수님은 바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선포한다. 두 제자가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말을 듣고 즉시 따라나섰다는 것은 바로 그분을 메시아로 믿고 받아들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제자가 “라삐, 묵고 계시는 데가 어딘지 알고 싶습니다.”라고 질문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와서 보아라!”라고 대답하셨다. 그 말씀은 와서 함께 대화를 나누고 삶을 나누자는 뜻이다. 이는 가장 확실한 부르심의 표현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시몬의 이름을 ‘게파’라고 바꿔주셨다. 이름이란 본래 불리기 위해서 있는 것이고, 이름은 그 사람의 인격과 품위를 대변한다. 그러므로 이름을 새로 지어준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이 변화됨을 의미한다. 사람이 하느님과 새로운 관계에 드는 것은 새로 태어남과 같아서, 새 생활을 위한 새 이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던 것이다. 이는 새로운 삶의 출발을 의미하며, 우리는 여기서 영원한 생명과 참된 행복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묵상 : 나의 세례명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
1월 25일 연중 제3주일 마르 1,14-20
세례자 요한은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베풀 때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 왔다.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예수님께서도 오늘 복음에서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고 선포하신다. 세례자 요한이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곧 하느님의 지엄하신 심판을 의미하고, 오늘 예수님께서 “복음을 믿어라.”라고 하신 말씀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선포한 것이다.
회개의 선포는 하느님을 고통과 죽음의 심판자로 여기지 말고,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으로 모시라는 깨우침이다. ‘하느님께 돌아오라’는 권고인 동시에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께 마음을 열라’는 부탁이다. 회개는 감정적인 후회와 뉘우침과 다짐이 전부가 아니다. 참된 회개는 삶의 방향 전환이고 가치관의 변화이다. 예수님의 외침은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의 기쁜 소식을 믿으라는 뜻이다. 요한이 말하는 회개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회개는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의미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신앙생활의 지침이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에 첫 제자들이 응답했다. “나를 따라 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라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 갔다. 그 당시 예수님은 부자도 아니었고, 권력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어부들에게 있어서 배와 그물은 생계유지의 수단이었고, 부모형제 간의 정이라는 것도 아무도 갈라놓을 수 없는 혈육의 인연이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하신 한 말씀에 즉각 응답했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여기에서 우리는 회개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회개는 매우 중대한 결단이고, 모든 욕심에서부터의 해방이며,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탈출이다. 또 부르심에 대한 응답은 무언가를 버리는 행위이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자기로부터 해방된 사람은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다. 희생과 자선, 사랑의 실천이 하늘에 보화를 쌓는 길이라고 믿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회개의 길을 걷는 사람이다.
※ 묵상 : 나는 회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문화산책 l 오늘 함께 걷는 바오로
오늘 함께 걷는 바오로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새로운 삶의 메시지!
우리의 목마름을 풀어주는 샘물은 어디에 있을까? 그 샘물은 무엇이고, 어디 있으며,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만일 바오로가 오늘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살아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바오로가 행하고 말한 것을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면서 바오로가 찾았던 그 샘물을, 이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도 똑같이 찾아 나서게 합니다.
「오늘 함께 걷는 바오로」는 사도 바오로의 생애와 사상과 행적, 그 당시 공동체와 시대상황에 대한 영적 묵상 또는 해설집으로 바오로가 열정을 다해 전하고자 했던 편지 내용을 해석하고 맛들이며 그 메시지를 이 시대의 빛으로 조명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열쇠를 줍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성경 말씀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현실과 문제에 연결시켜 이해하려 했기에 바오로가 발견한 샘을 현대의 우리도 발견하도록 이끕니다. 바오로 사도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힘겹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하느님께서 애타게 호소하고 계심을 깨닫습니다. 이 책에 묘사된 바오로 사도의 모습에서 심한 생활고와 갖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주님에 대한 믿음으로 꿋꿋하고 용감하게 살아가는 신앙인들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성경 말씀을 사회 현실에 연결시켜 조명한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온갖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사랑과 열정으로 삶을 살다 간 사도 바오로를 직접 만나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 구입문의 : 02)944-0944 또는 바오로딸 인터넷서점 (http://www.pauline.or.kr)
카를로스 메스테르스 / 김수복 / 9,500원 / 바오로딸
●● 소공동체 l 환자를 위한 영적 간호와 돌봄
환자를 위한 영적 간호와 돌봄
소공동체는 하느님과의 친교, 하느님 안에서 그리스도인들과의 친교, 세상과의 친교라는 세 차원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소공동체가 다른 이를 위한 봉사로 사랑 안에서 이를 드러낼 때 참다운 친교가 실현됩니다. 현대인은 주로 가시적인 것과 물질 문명에 가치 비중을 두고 사는데 그것만으로는 고통에 처할 때나 질병, 죽음 앞에서 삶의 근본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때에는 영적 돌봄이 큰 도움이 됩니다.
각종 질병으로 인한 고통, 치료과정의 스트레스와 힘겨움, 죽음에의 직면 등은 환자가 겪는 영적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환자의 고통과 바람 등 영적 문제를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노력을 통해 환자가 하느님, 자신, 이웃, 환경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 증진시키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환자는 병고를 겪으며 하느님과의 사랑의 관계 결핍, 건전한 자기애와 타인과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능력 결핍, 하느님에 대한 개방성과 분노 및 소외감으로 인한 신뢰 부족, 내적 공허로 인한 생의 의미와 목적 결핍 등이 있을 때 영적 요구를 표현하게 됩니다.
첫째, 의미추구의 요구로서 과거와 현재의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면서 삶의 목적과 의미를 알고자 합니다. 자신이 지니고 있던 가치관이 뒤흔들리면서 생의 가치를 확인하고자 하는 요구와 고통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는 요구들이 있습니다. 이 요구가 충족되면 개인은 우주 자연의 질서에 순응한다는 느낌과 충만한 자신의 존엄성을 경험하게 됩니다.
둘째, 용서에 대한 요구입니다. 질병이나 죽음 앞에서 이것을 하느님의 벌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에 절대자나 의미 있는 타인이 자신을 용서해 준다는 것을 느끼거나 확인하게 되면 좀더 평화롭게 되고, 생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셋째, 사랑을 경험하고자 합니다. 질병이나 죽음 앞에서는 신의 사랑뿐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사랑을 경험하고자 합니다. 또 과거에 사랑을 나누었던 이들을 기억하며 특히 사랑하는 이와 가족, 친지를 그리워 하게 됩니다.
넷째, 희망을 요구합니다. 긍정적이며 현실성이 있는 일반적인 희망뿐만 아니라 죽음을 넘어서는 희망까지도 요구됩니다.
환자의 신체적 질병에 대한 진단이 올바로 내려져야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듯이, 우리가 만나는 환자가 어떤 영적 요구를 필요로 하며 어떤 영적 고통을 겪고 있는지를 알아야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맥을 짚어보거나 청진기를 통해서 신체의 소리를 듣고 진단하는 의학 방법처럼, 우리의 영적 간호는 이야기를 통해서 진단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한 사람을 전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영적 돌봄의 토대가 됩니다. 우리는 한 사람을 아는 만큼 더 깊이, 더 잘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다음 호에는 ‘환자를 위한 영적 돌봄의 시행’에 관한 글을 소개합니다.
고통 중에 바치는 기도 -순교자 델리카 주님,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알 길이 없습니다. 저에게 인내심을 주시고 고뇌에서 해방시켜 주소서. 당신께 간구하오니 저를 도우시어 평온을 잃지 않게 지켜 주시고 보살펴 주십시오. 고통은 잠시의 것, 기꺼이 받아 들이겠습니다. 주님, 부끄럼을 당하지 말게 해 주십시오. 당신께 내 희망 다져두며 인내심을 청합니다. 아멘. |
●● 소공동체 전례 시안 l 새로운 삶의 씨앗
준 비 물 | 성경, 가톨릭성가책, 초, 예쁜 접시에 담긴 겨자씨 |
준비 기도
마음을 평온하게 가다듬고,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로 향합니다.
성가
가톨릭 성가 76번 ‘그리스도 왕국’을 함께 부릅니다.
기도
은혜로우신 하느님, 우리의 깊은 갈망이 당신의 뜨거운 사랑과 만나게 하소서.
사랑 가득하신 주님,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희망의 씨앗이 자라게 하소서.
저는 당신의 거룩한 영만이 주실 수 있는 삶의 충만을 기다립니다.
오소서. 생명의 영이시여. 아멘.
고요한 묵상곡을 함께 듣습니다.
성경 읽기 : 마르 4,30-32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
잠시 묵상합니다.
씨앗 예식
겨자씨가 놓인 접시를 한사람씩 옆으로 천천히 돌리면서, 차례가 오면 자기 손바닥 위에 씨앗 하나를 올려놓습니다. 작은 씨앗을 바라보면서 자기 자신에게 물어 봅니다. ‘너는 어떤 새로운 삶을 원하느냐?’
이 질문에 대한 진지한 응답이 당신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는 바로 그것입니다.
신앙 나눔
마음의 준비가 되고 편안함이 느껴지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내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는지 서로 나눕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진행합니다.
성경 읽기 : 마르 4,30-32
마침 기도
은혜로우신 하느님, 우리의 깊은 갈망이 당신의 뜨거운 사랑과 만나게 하소서.
사랑 가득하신 주님,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희망의 씨앗이 자라게 하소서.
저는 당신의 거룩한 영만이 주실 수 있는 삶의 충만을 기다립니다.
오소서. 생명의 영이시여. 아멘.
●● 가정기도 l 해야 돼!
가정에서 온 가족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진행합니다.
1. 시작기도
│진행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 중의 한분이 주님을 초대하는 기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생활 말씀
│진행자│ 한 구절씩 돌아가면서 성경 말씀을 읽겠습니다.
†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간 10, 1-4. 22-24. 1 율법은 장차 일어날 좋은 것들의 그림자만 지니고 있을 뿐 바로 그 실체의 모습은 지니고 있지 않으므로, 해마다 계속해서 바치는 같은 제물로는 하느님께 나아가는 이들을 완전하게 할 수 없습니다. 2 만일 완전하게 할 수 있었다면, 예배하는 이들이 한 번 깨끗해진 다음에는 더 이상 죄의식을 가지지 않아 제물을 바치는 일도 중단되지 않았겠습니까? 3 그러한 제물로는 해마다 죄를 기억하게 될 뿐입니다. 4 황소와 염소의 피가 죄를 없애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2 우리의 마음은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져 악에 물든 양심을 벗고 깨끗해졌으며, 우리의 몸은 맑은 물로 말끔히 씻겨졌습니다. 23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을 굳게 간직합시다. 약속해 주신 분은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24 서로 자극을 주어 사랑과 선행을 하도록 주의를 기울입시다. |
│진행자│ 더 큰 목소리로 다함께 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 (다 읽은 후) 약 2분 정도 성경말씀을 묵상하도록 하겠습니다. (묵상을 끝내고 다음의 나눔을 진행합니다.)
♠ 나눔
① 성경 말씀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해 봅시다.
② 올 한 해 동안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 돌아가면서 발표해 봅시다.
③ 올 한 해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 돌아가면서 발표해 봅시다.
3. 함께 생각해 봅시다
│진행자│ 오늘의 주제는 기축년(己丑年) 새해를 맞이하며 서로의 마음가짐을 나누어보기 위한 ‘해야 돼!’입니다. 다음 내용을 함께 살펴봅시다.
뭐든지 ‘해야 돼!’ 라는 말로 표현하는 사람이 많다. 이를테면 ‘공부해야 돼!’, ‘숙제해야 돼!’, ‘출근해야 돼!’, ‘야근해야 돼!’, ‘살림해야 돼!’, ‘기도해야 돼!’ 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오직 의무에 의해서만 행동한다. 내가 선택하고 결정해서 행동하는 게 아니라 뭐든지 어떤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다. 왜 그렇게 말하는가? 어떤 행동을 할지 말지 최종 선택은 결국 나의 의지에 달려 있는데 말이다. 독일의 자기 관리 전문가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 박사는 ‘해야 돼!’ 라는 말을 ‘할래!’ 라는 말로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을 덜 수 있고, 나에게 주어진 수많은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좀 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입장에 설 수 있게 된다. - 신의진의 「현명한 부모는 자신의 행복을 먼저 선택한다」 참조 |
♠ 나눔
① 나는 평소에 ‘해야 돼!’라는 표현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② 한명씩 돌아가면서 다음의 표현들을 ‘할래!’로 바꿔서 말해봅시다.
‘공부해야 돼!’‘숙제해야 돼!’ ‘출근해야 돼!’ ‘야근해야 돼!’‘살림해야 돼!’ ‘기도해야 돼!’ ‘양보해야 돼!’‘믿어야 돼!’ ‘미사가야 돼!’ ‘웃어야 돼!’‘기다려야 돼!’ ‘행복해야 돼!’ ‘대화해야 돼!’‘사과해야 돼!’ ‘약속해야 돼!’ ‘큰 꿈을 꿔야 돼!’‘노력해야 돼!’ ‘정직해야 돼!’ ‘감사해야 돼!’‘용서해야 돼!’ ‘사랑해야 돼!’ |
③ ‘해야 돼!’를 ‘할래!’로 바꿔서 말할 때 어떤 느낌이 들었습니까?
4. 함께 실천합시다
│진행자│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할래!’, ‘서로를 위해 양보할래!’, ‘힘든 일이 있더라도 항상 웃을래!’, ‘가족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할래!’, ‘나의 잘못을 사과할래!’,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할래!’, ‘항상 주님께 감사할래!’, ‘내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할래!’, ‘올 한해 더욱 사랑할래!’… 올 한해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 보다 꼭 하고 싶은 일들로 풍성해 지는 1년 365일 8760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5. 가족 회의 시간
│진행자│ 가족회의시간입니다. 가족이 함께 알아야 할 사항이나 논의가 필요한 일들, 가족 친지들의 생일, 축일 소식이나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 가족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주시기 바랍니다. (자녀에 대한 훈계의 시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6. 가족 평화의 인사
│진행자│ 지금부터 평화의 인사를 나누겠습니다. (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포옹을 하며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해줍니다.)
7. 마침기도
│진행자│ 다함께 손을 잡고 주모경을 바치겠습니다.
●● 노년의 향기 l 노인에 대한 이해
나눔의 기쁨 - 장기기증
2009년을 맞이하여 우리는 하느님께로부터 위임받은 생명과 몸에 대한 청지기로서, 장기기증이 인간 생명에의 봉사를 지향하고 있음을 새삼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95년 반포한 회칙 「생명의 복음」 제86항에서는 “…전적으로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영웅적 행위는 크고 작은 나눔의 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라고 강조하면서, 그런 행위 중에서도 윤리적으로 합당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장기기증은 특히 칭찬할만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급격한 노령화와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장기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증가하는 반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은 낮아 수급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상태입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자료에 의하면,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는 2000년 18,088명에서 2005년 65,204명으로 크게 증가하였으나, 2007년에는 52,523명으로 다소 감소하였습니다. 그리고 국립의료원 자료에 의하면 살아 있는 이의 장기이식은 2003년 1,601명에서 2007년 1,729명으로 8% 증가하는데 그쳤고, 뇌사자의 기증 건수는 68명에서 148명으로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장기이식 대기자는 2005년 15,012명에서 2007년 20,047명으로 크게 증가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식대기시간이 계속 증가하여 평균 1년 이상(신장과 췌장의 경우는 거의 2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므로 대기자 중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뇌사 장기기증건수도 100만 명 당 약 3명으로 장기이식이 활발한 나라들의 1/10 수준에 불과하여 이식대기환자들이 다른 나라로 장기이식을 받으러 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장기이식을 위한 뇌사를 인정하고 불법 장기매매를 금지하는 한편 공정한 장기분배 등을 목적으로 하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1999년 제정되었습니다. 이 법률에 의하면 적용 장기 대상으로 신장(하나), 간(부분), 골수는 살아있는 사람이 기증할 수 있으며, 간(전체), 췌장, 심장, 폐는 뇌사자만이 기증할 수 있습니다. 시신으로부터는 각막 및 인체조직(뼈, 연골, 근막, 피부, 양막, 인대, 건, 심장판막, 혈관)을 적출하여 이식할 수 있습니다. 장기 등의 적출 및 이식과 뇌사판정기준, 이식대기자 선정기준 등에 관한 사항은 ‘장기이식윤리위원회’가 담당하고 있으며, 장기기증을 희망한 사람은 운전면허증에 그 사항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고귀한 생명의 존엄성은 그 가치와 효용성에 따라 취급되어서는 안 되지만, 한 사람이 장기를 기증할 경우 보통 5~7명, 최대 9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흙으로 돌아갈 육신을 새로운 생명 탄생을 위해 내어주는 행동(요한 15,13)이야말로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신 그리스도를 본받는 참사랑의 실천입니다. ‘2006 성체대회’ 실천방안으로 서울대교구에 속하는 모든 사제들이 장기기증 서약을 하였으며, ‘전 신자 장기기증등록증 갖기 운동’을 권고하였습니다. 생명에 대한 가치와 참사랑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현 시대에 장기기증은 희망이 없는 환자에게 건강을 되찾는 기회를 주고 삶의 기회를 주는 이웃 사랑의 적극적인 실천이자 생명의 나눔입니다.
노인사목부 명예기자 임승욱(하상바오로)
다음 호에는 ‘황혼이혼’에 관한 글을 소개합니다. ● 나눔 :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장기기증에 관한 내용을 알아보고, 각자의 의견을 나누어봅시다. |
●● 노년의 향기 l 노인대학 탐방
십년이면 강산(江山)도 변한다
등촌3동 순교자 노인대학 개교 10주년 기념발표회
개교 10주년 기념 발표회를 진행한 등촌3동 순교자 노인대학 95명의 학생들과 학장 이정옥(데레사)외 4명의 봉사자들이 전하는 감동의 메시지 속에는 고령화 시대 현실에서 노인문화 창달을 위한 노인대학의 시대적 역할과 그 방향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 등촌3동 성당 교우들은 노인대학 10주년 기념 발표회로 ‘참으로 행복한 가을’을 보냈다고 합니다. 학생 전원이 참여한 성서필사, 꽃꽂이, 공예 수예품, 동양화 서예 등 다양한 작품전과 유종만(바오로) 주임 신부님께서 손수 편집한 10여년의 앨범을 엮은 동영상 공연을 시작으로 발표회의 막이 올랐습니다. 코믹한 대사와 농염(濃艶)한 연기로 박수갈채를 받은 춘향전, 가곡 성음악 합창, 폴카 캉캉춤, 스포츠 댄스, 난타, 전례 무용, 한국무용 등으로 준비한 한마당 축제를 본당 교우들과 학자녀, 노인대학 봉사자들이 모두 함께 만끽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등촌3동 노인대학은 교우들과 사제단의 깊은 관심과 애정 속에서 알찬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아리 수업은 노인 학생들의 많은 참여로 노래교실, 스포츠댄스, 난타, 성경공부, 문해교실 등 다섯 개 반으로 이루어져 있고, 봉사자와 강사진의 열성으로 어르신들의 정서 함양은 물론 경륜과 품위를 지키며 사시도록 깊은 배려와 사랑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주님의 사랑과 은총에 감사하며 부모의 은덕에 보은하는 마음으로 열정을 다하는 봉사자들은 노인대학연합회가 제공하는 각종 교육과 정보를 신속히 수용하고 활용하면서 지구모임에도 적극 참여하여 노인대학의 위상을 높인 공로로 지난 12월 모범 대학 포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주장이 뚜렷한 마르타보다 청종(聽從)의 마리아에게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루카 10,42)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어르신들께 구원 신앙의 확신을 드리고, 활기찬 노인대학 생활을 통해 행복하게 사시도록 도와드리는 봉사자들의 역할 역시 참 좋은 몫을 선택한 마리아와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들이 봉헌하는 시간과 마음과 기쁨을 주님께서 어여삐 받으시어 구원 사업의 한몫이 되도록 이끌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설령 일의 결과로 인하여 갈등과 외로움을 느끼더라도 “시방 가시방석 같은 내 자리가 시인(詩人)의 꽃자리가 되어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아름다운 왕직의 봉사자로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참된 기쁨과 도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노인사목부 명예기자 유정열(요셉)
●● 성전 기물의 표징과 의미 l 성전에 대한 이해
선교전례사목부에서는 2009년 한 해 동안 본란을 통하여 성전 내의 여러 기물들, 예를 들어 성전 마당, 성전문, 세례대, 제대 등이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각 기물들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여 본당 공동체의 신자들이 좀더 깊은 신앙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기도와 성찬례 거행을 위해 개인의 집이나 카타콤바(지하묘지)에 모였습니다. 이는 참가자의 수가 적어서이기도 하지만 박해시대였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점차로 그리스도교가 커지면서 4세기경, 콘스탄티누스 대제 때 경신례를 드리기 위한 건축물들이 처음으로 세워지게 됩니다.
첫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베드로 사도가 ‘주님께 나아가십시오. 그분은 살아 있는 돌이십니다.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하느님께는 선택된 값진 돌이십니다. 여러분도 살아 있는 돌로서 영적 집을 짓는 데에 쓰이도록 하십시오.’(1베드 2,4-5)라고 하신 것과 같이 ‘건물로서의 교회’보다,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중요시 했습니다. 바오로 사도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에페 2,21-22)라고 하며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하느님이 머무르시는 곳임을 가르칩니다.
그리스어로 교회라는 말은 εκκλησια(에클레시아)라고 하는데, 이는 ‘모임’이라는 뜻입니다(마태 18,20 참조). 라틴어에서는 처음부터 ‘모이는 집’이라는 뜻을 담아 domus ecclesiae(도무스 에끌레시애)라고 썼습니다. 교회는 ‘하느님 백성의 집’입니다.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이 자라고 은총이 충만해져갑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는 공동체에 결합되고, 성체성사와 견진성사를 통해 예수님과의 만남의 길에 나아가게 됩니다.
성전은 주님 현존의 다양한 모습들을 한데 모아 보여준다. 그분은 당신의 이름으로 하나된 교회 안에 현존하시고, 말씀과 찬미 안에 함께하신다. 또한 사제의 직무와 성사집전, 특히 성체성사 안에 현존하신다. 그분은 병자를 낫게 하시고, 공동체와 개인이 당신과 뜨겁게 만나도록 도와주시며 실재적 현존을 확장하신다.(교황미사경본, 머리말) |
옛날부터 교회는 동쪽을 향하여 지었습니다. 동쪽은 그리스도의 상징인 태양이 떠오르는 곳을 의미합니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루카 1,78-79). 특히, 동쪽을 향해 기도하는 것은 인간을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을 영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전 안의 성화와 성상들은 대중신심의 원천이 됩니다. 이는 신자들의 가슴 깊은 곳에 신앙의 모범을 심어주며. 천상 교회와의 친교를 이루도록 도와줍니다. 때문에 교회는 신앙의 메시지와 예술품들을 간직하고 신자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로서 특별한 집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기도하고, 영적으로 튼튼해지며, 성사와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만납니다. 교회 안에서 미사를 비롯한 전례거행과 그 안에 마련된 성화상을 통해 ‘모임’은 영적으로 변화하고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을 성장시켜 나갑니다.
성체성사 거행을 위해 하느님 백성은 항상 교회나 이 거룩한 신비를 거행하기에 합당한 특별한 장소에 모인다. 교회든지 다른 장소이든지, 거룩한 성사의 거행과 신자들의 능동적 참여에 적합해야 한다.(미사경본 총지침 288)
신자들이 교회를 거룩한 장소로 존중하고, 그곳에 전시되어 있는 성 예술품들이 표현하는 성경 말씀들이 어떤 내용인지 잘 알도록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린이들의 교리교육 때부터, 성당에 들어가는 것과 일반적인 다른 장소에 들어가는 것의 차이를 알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교회의 성물들은 고귀하고 단순해야 한다. 교회 성물을 선택할 때는 구원의 진리를 잘 표현하고 있는지, 신자들의 교육에 적합한지, 거룩한 장소의 품위에 합당한지를 살펴야 한다.(미사경본 총지침, 292)
‘건물로서의 교회’는 전례가 성대하게 이루어지는 장소이고,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형제들뿐만 아니라 하느님과도 친교를 이루며 정신과 마음을 그분께 드높이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전례 안에서는 말, 침묵, 동작, 움직임, 음악, 노래 등 여러 가지 언어활동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언어들은 전례공간 안에서 스스로를 위한 표현의 자리를 찾는다.(전례 개혁에 따른 신설 교회의 적용 13)
교회 안에서는 특별히 그리스도와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그 만남은 공동체 즉, 형제들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모임을 주재하는 사제를 통해서, 복음과 영성체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교회 안에서 가장 중요한 세 곳은 사제가 전례를 이끌어가는 ‘주례자석’과 말씀이 선포되는 ‘독경대’와 성체성사가 거행되는 ‘제대’입니다.
●●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1번 “나는 믿나이다”(Credo)
가톨릭 신자들은 모두 자신의 첫영성체 또는 세례식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신앙에서 태어나 유아세례를 받은 아기들은 나중에 자라서 10-11세가 되었을 때 일정 기간 교육을 받은 후 주님의 몸을 처음으로 모실 수 있는 예식을 갖게 됩니다. 또 성인이 되어 가톨릭 신앙을 갖기 원한 이들 역시 가톨릭 교리를 배운 후에 가톨릭 세례명을 받으며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런 첫영성체 또는 세례식의 여러 중요한 예식들 중에는 ‘신앙을 고백’하는 예식이 있습니다.
“천지의 창조주 전능하신 천주 성부를 믿습니까?”
“믿습니다.”
“동정녀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고난을 받으시고
묻히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성부 오른편에 앉으신 독생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까?”
“믿습니다.”
“성령과,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과,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을 믿습니까?”
“믿습니다.”
이는 우리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믿을 교리’의 핵심을 믿고 고백하는 예식으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 거룩하고 보편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온 교회, 성인들의 통공과 죄의 용서, 그리고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에 대한 믿음이 그 본질입니다.
가톨릭 역사에 있어서 신앙고백의 교리는 워낙 중요해서, 가톨릭 교회가 공인된 313년(밀라노 칙령) 이후 삼위일체를 중심으로 많은 논의가 있어 왔습니다. 그래서 니체아 공의회(325년)과 콘스탄티노플 공의회(381)의 결과로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이 확정되었고, 오늘날에도 우리는 이 신경을 배워 알고, 믿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2009년 한 해를 시작하는 1월 ! 지난해까지 주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일과 어려운 일을 통해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은총에 감사드리고, 무상으로 받은 새로운 한 해 2009년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우리의 신앙을 다시금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는 이 성가의 가사를 통해서 한 해를 살아갈 수 있는 지표를 얻게 됩니다. 첫째, 하느님께서 나를 선택하셔서 교회로 부르셨음을 늘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가톨릭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하느님의 부르심 때문이며, 이에 나는 “네”라고 응답한 것입니다. 이렇게 신앙으로 부름 받은 우리들은 꾸준히 “네”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나를 부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둘째, 우리는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한 ‘세상 풍파’를 피해갈 수 없어서 각자 나름대로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우리는 ‘성세 때에 드린 맹세’를 기억하고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 상속’에 대한 확신과 더불어 이러한 은총을 주신 하느님께 항구하게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최호영 신부 (가톨릭대 성심교정 음악과 교수)
●● 성화에 담긴 영성
야코포 틴토레토(Jacopo Tintoretto, 1518~1594)의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을 방문한 그리스도
(Christ in the House of Martha and Mary, 1570-1575)
야코포 틴토레도의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을 방문한 그리스도>는 예수가 마리아와 마르타 자매의 집을 방문했을 때의 일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넒은 실내입니다. 작품 뒷면의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도 보입니다. 작품 전경에는 사선으로 놓인 탁자 앞에 앉아 말씀 중인 예수와 그의 발치에 앉아서 열심히 듣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리아 바로 위에는 언니 마르타가, 오른손으로 동생을 가리키며, 왜 손님 맞을 준비는 하지 않고 예수의 말씀만 듣고 있느냐고 불평하고 있습니다.
마리아와 마르타는 당시 베네치아 귀부인처럼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입니다. 이처럼 틴토레토는 과거에 일어났던 성경의 이야기를 지금 막 벌어지고 있는 일처럼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인들의 의상에서 보이는 화려한 장식과 감미로운 색채는 틴토레토가 베네치아 화가임을 알립니다. 틴토레토는 이 작품을 통해서 성경에 등장하는 일화를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여념이 없는 마리아와 예수는 영적으로 교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마리아의 뒤에서 두 인물의 대화에 끼어들고 있는 마르타는 예수의 시선과도, 마리아의 시선과도 어긋난 채 영적인 교류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르타의 등뒤에 바로 보이는 부엌 묘사 역시 그가 정작 중요한 것은 잊은 채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듯 합니다. 예수께서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에 방문하신 것은 좋은 음식을 대접받기 위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분께 좋은 음식만큼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말씀을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말씀에 허기진 자신을 예수께 내맡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니인 마르타는 경황없이 봉사하는 일에 분주한 상황에서 신이 나있었고 자기 여동생도 그 일에 참여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예수께 말씀드립니다. 마리아에게 자기 일을 거들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이것은 질투에서 나온 말은 아닙니다. 당시 여자는 율법 해설을 들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주님을 섬기는 이 기쁜 일에 동생도 함께 참여시키고 싶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하느님을 섬기는 진짜 봉사가 무엇인지 예수님의 새로운 가르침이 보입니다. ‘마르타 마르타’하고 정답게 부르시며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대접하느라 여러 가지 일에 마음을 쓰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한가지 뿐이라고. 이 말씀은 너희가 세상 일에 너무 분주하게 살고 있지만 오직 중요한 것은 내 말을 듣는 것 뿐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사도시대에 교회의 ‘물질 생활 관리’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말씀의 관리’ 두 직분을 반영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마리아는 시편의 축복인 좋은 몫을 택했습니다. 시편에는 “주여 나의 몫은 당신의 말씀을 간직하는 일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주님을 섬기는 일 중 가장 좋은 일은 그 분의 말씀을 새기는 일입니다.
지영현 신부 (가톨릭회관 평화화랑 관장)
사목국 교육안내
사목국 일반교육부 -문 의 : 727-2062~3 |
■ 1월 구역(반)장 월례연수
주 제 : 구역(반)장을 위한 미사 | ||
1월 |
오전 10:30 |
오후 2:00 |
6일(화) |
신도림동 |
연희동 |
7일(수) |
|
봉천동 |
8일(목) |
서초동(10:00) |
혜화동 |
9일(금) |
창 동 |
오금동(2:30) |
12일(월) |
불광동(지구자체) |
|
13일(화) |
신내동 |
명일동 |
14일(수) |
중곡동 |
역삼동 |
15일(목) |
대방동 |
|
16일(금) |
양 천 |
|
21일(수) |
|
흑석동 |
29일(목) |
노원(10:00) |
등촌1동 |
※ 봉천동, 불광동, 역삼동은 지구자체 교육입니다. |
※ 위의 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1월 명동 월례연수는 없습니다.
■ 총구역장 피정
대 상 : 각 본당 남성, 여성 총구역장
일 시 : 1월 17일(토) 오후 1:00~6:00
장 소 :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
교육비 : 1인 10,000원 (접수마감 1/9)
■ 본당 수도자 연수
대 상 : 각 본당 수도자
일 시 : 1월 20일(화) 오후 2:00~5:00
장 소 :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
교육비 : 없음 (접수마감 1/13)
■ 삼위일체리더십 기초과정
대 상 : 구역(반)장 및 관심있는 신자
날 짜 : 2월 5일~12일(매주 목요일, 2주간)
시 간 : 오후 1:00~5:00
장 소 :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
교육비 : 20,000원 (접수마감 1/29)
사목국 가정사목부 -문 의 : 727-2069~71 |
■ 가정성화 생명수호 월례특강 및 미사
날 짜 : 1월 6일(화)
시 간 : 오후 1:30~4:30
장 소 : 미정
준비물 : 미사보, 성가책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 낙태치유 프로그램 및 월례미사
대 상 : 낙태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
내 용 : 생명의 소중함, 화해 및
치유 프로그램, 미사
날 짜 : 1월 13일(화)
시 간 : 오후 1:30~4: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6층 소성당
준비물 : 필기도구, 미사 준비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사목국 노인사목부 -문 의 : 727-2118~9 / 727-2386,2388 |
■ 노인사목후원회 후원 미사
대 상 : 노인사목후원회 회원
날 짜 : 1월 6일(화)
시 간 : 오전 11: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6층 소성당
문 의 : 727-2119 (노인사목부)
■ 노인대학 봉사자 연수피정
대 상 : 연합회 소속 본당 노인대학의
신입봉사자ㆍ봉사자ㆍ학장ㆍ부학장ㆍ교무
날 짜 : 1월 19일(월)~20일(화)
참가비 : 55,000원
문 의 : 727-2386 (노인대학연합회)
■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 2009학년도 신입생 모집
원서 교부 및 접수 :
2008년 12월 15일(월)~2009년 1월 7일(수)
모집인원 : 120명(서류심사 후 선발)
지원자격 : 55세-67세, 고졸이상
교육기간 : 주1회(매주 수), 2년 과정
수 강 료 : 입학금 50,000원, 등록금(학기당 200,000원)
모집방법 : 두레별 모집(두레 관련 경험자 우선)
두 레 : 음악, 사진촬영, 문학의 향기, 연극, 웰빙웰다잉, 건강스포츠, 컴퓨터
※문의나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 참조
http://www.isenior.or.kr
■ 9988 시니어 아카데미 교육
대 상 : 노년준비 교육을 받고자 하는 55세 이상의 일반 신자
내 용 : 고령화사회 신노인문화운동의 일환, 건강한 노후준비 역량강화교육으로 바우처제 도와 일반 대상 병행 교육
-노년준비위한 교양강의, 경제활동, 건강활동, 인간관계, 죽음준비
기 간 : 1월 5일(월) 개강
(월, 수)반 주2회, 총20시간
인 원 : 100명 선착순 모집
교육비 : 일반신자 1만원
(정부, 시행교육기관지원 124,000원)
차상위계층 1만원
(정부지원 134,000원)-동사무소에서 바우처제도를 신청해야 함
장 소 : 천주교 서울대교구 시니어센터
(종로성당 내)
접수 및 문의 : 727-2388
(사단법인 서울시니어아카데미)
●● 이 달의 봉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