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49,50코스

[빛담금]

올해 장마의 끝자락에 다달아 날씨가 우중충한 가운데 전주에 이어 이번주도 출정하기로 한다. 이번 출정은 다소 짧은 코스로 원래 각자의 내자들을 모시고 마지막 일정을 함께하는 세레모니를 위해 아껴두었던 코스인데 마지막 세레모니를 1코스로 변경하는 바람에 여름철 그나마 조금이라도 시원한(?) 고성 마지막코스인 49,50코스를 매조지하자고 의견이 모여 이번 출정코스로 잡는다. 7/23일 새벽 5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윤량이 운전을 맡아주기로 하였다.  고성으로 달려가는 길을 간만에 올라서 인지 긴장감없이 여행을 가는듯한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을 한다. 이제까지는 밤중에 달려서 주변 차창 밖의 껌껌한 어둠 밖에는 눈에 들어 오질 않았었는데 이른 새벽이지만 차창 밖으로 보이는 수려한 풍광을 즐기면서 고성에 도착할수 있어 좋았다. 도착후 아침을 해결하기위해 식당을 찾았는데 하필이면 맛집인가 보다. 밖에서 볼때는 조용한 식당인것 같았는데 아침부터 식당안은 단체손님인듯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백반을 먹기로 하고 들어 갔는데 이량이 갑자기 대구탕을 먹자고 한다.

가격차이가 무려 2만원....

흠....

 아침에 먹은 대구탕이 배속을 든든하게 해준다. 나는 식당주인에게 고등어구이 반토막을 얻어 추가로 먹어 더 든든하다.

오늘은 코스이동이 좀 복잡하다. 마지막 50코스를 차량으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택시수배도 쉽지 않을듯하고 비용도 많이 들것 같아 의견을 모으다 일단 49코스를 가서 다시 결정하기로 하고 일단 49코스 시작의 첫걸음을 띈다.

다시 찾은 거진항, 49코스 출발지에서 치즈한번하고 가자. 사진을 찍고 보면 두량은 늘 웃는 못습인데 나만 무표정이네..

언덕에서 보는 거진항이 한적하니 이쁘다.

김일성 별장으로 가는길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니 대리석 조각돌을 깔아 두었다. 이태리를 가면 예전에 말과 마차들이 다니는 길에 깔아 두었다고 하던데 여긴 왜 저렇게 포장했는지 모르겠다. 언덕길을 올라보니 멋진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거진항이 제대로된 풍광을 자랑한다.

응봉을 올라가는 길목엔 산림욕장이 있는데 산책로를 이쁘게 관리해 둔것 같다. 

산책로를 걸을땐 이길이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해변을 둘러가는 차도가 멋진 풍경이 된다.

습도가 높아 숲길이 쾌적하지는 못하다. 응봉이라는 이정표는 보이는데 나타나질 않고 있다. 산을 연결하는 다리도 생겼다.

꼬불꼬불 꼬부랑길을 땀을 삐직흘리고 올라간다.

응봉에서 보는 화진포와 거진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하다. 샛길로 가서 여기를 오질 않았다면 후회할뻔

응봉에서 내리막 길로 사정없이 내려오니 아까 멀리서 보이던 담수호수에 다다른다. 

김일성 별장이지만 입장료를 내야만 들어갈수 있다. 들어가 보니 전시관이랑 다를게 없다. 별장이라하면 별장에 알맞은 고가구와 인테리어 등이 있을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이다. 근데 경치는 참 좋다.

화진포 해수욕장을 지나 초도항에 도착

대진해수욕장에 도착, 멀리보이는 연수원같은 건물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참 좋은 그림이 만들어 질듯 하다.

대진항에 들어서다. 

멀리 금강산 콘도가 보이는 이곳은 대진 1리 해수욕장이다. 북쪽으로 많이 올라와서인지 해수욕장이 한산하다. 주변으로 명태를 말리는 덕장이 보인다.

금강산 콘도 앞에 섬으로 이어지는 백사장이 있는데 특이하게 좌 우로 피서객들이 백사장의 피서를 즐길수 있다. 물도 나즈막하고 파도가 높지 않아 애기들이 있으면 여기가 적당한 피서지일듯 싶다.

드디어 도착한 50코스 인증장소이자 통일전망대 들어가는 관문이다. 통일 전망대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저기 안보교육관에서 교육을 받고 자기 차량으로 통일 전망대까지 가야한다고 한다. 여기서 더 가고 싶었지만 다시 거진에 가서 차를 가져와 들어 가야하는데 걸어서 갈수 있는곳이 여기가 끝이라고 한다. 어짜피 관광도 좋지만 걷기에 충실한 삼량들이 더이상 가는건 무의미하다고 의견일치를 보고 오늘 일정은 여기서 마무리 하자고 한다. 

이제 해파랑길을 이유로 북쪽으로 올라올일이 없을듯하여 아쉬운 마음이다.  늦은 점심겸 저녁을 백촌 막국수집에서 해결하고. 돌아오는 길에 춘천을 들러 유명한 감자빵을 먹자고 윤량이 제안하여 감자빵을 산다. 차량부 식구들도 맛보여 주자고 두박스를 더 구입했다. 원래 설악에 들러 닭갈비와 막국수를 저녁으로 먹기로 했는데 아까 먹은 막국수와 수육이 꺼지질 않아 포장해서 가기로 한다. 춘천을 들어 섰을때 내리던 비가 이젠 폭우 수준으로 강해져서 도로를 막히게 한다. 설악에서 빠져 닭갈비를 사고 국도를 달려 각자 집으로 배송해주는 윤량의 서비스로 편하게는 왔지만 오랜시간 거의 6시간 넘게 운전한 윤량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이제 남은 해파랑길의 끝이 보인다. 1,4,5,6,7,8코스의 길만 남았다. 횟수로는 4회 정도면 끝날듯하다.

마지막까지 건강챙기고 화이팅하자.

[이재규]

Good!!!! 그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