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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기념물 제 169호 마량리 동백나무 숲
서해 해돋이와 해넘이로 유명해진 서천군 마량은 예로부터 서남해를 잇는 뱃길이 시작되는 포구이자, 서해로 들어오는 왜구를 막기 위한 만호성(萬戶城)이 있던 전략적 요충지였다. 서해의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이 곳 천연 방파제의 끝에 동백나무 숲이 있다.
서해화력발전소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오른쪽 동산에 정원수처럼 둥근 모습으로 서있는 동백나무85그루가 있다. 다른 동백나무와 달리 이 곳 동백나무는 높이가 2-3m정도로 작고 땅에서 부터 줄기가 여러개 나와 곁가지가 발달하여 인위적으로 둥글게 만든 것처럼 보인다. 이 숲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동백나무 숲으로 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 동백숲이 이루어지게 된 유래에 관하여 두 가지 전설이 있다. 옛날 이곳을 다스리던 마량첨사(馬梁僉使)가 바닷가에 커다란 꽃 뭉치 하나가 떠 내려와 있는 꿈을 꾸게 된다. 이를 무심히 바라만 보고 있는 첨사에게 바다 신령은 가져다 심으라고 한다. 그리하면 수많은 원혼들을 달랠 수 있어 사고 없이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고 마을이 반양할 것이라고 한다. 첨사는 다음날 아침이 되자 바로 바닷가로 달려가 그 꽃 뭉치를 찾아내어 정성껏 심고 가꾼 곳이 지금의 이 동백나무 숲이라고 한다 다른 이야기는, 먼 옛날 남편과 자식을 모두 바다에서 잃어버린 한 불쌍한 노파가 날마다 바닷가에 나와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느 날 용이 승천하는 광경을 본 노파는 용왕님께 소원을 빌면 들어줄 것이라 굳게 믿게 되었다. 며칠 후 꿈에 한 백발노인이 나타나 동백나무 씨앗을 몇 알 주면서 심고 잘 가꾸면 소원성취 할 것이라 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꿈을 깬 노파는 꿈속에 노인과 만났던 그 곳에 달려가 보니 정말 동백 씨가 있었고 이 씨를 심어서 키운 것이 지금의 동백나무 숲이라는 전설이다. 어느 쪽의 전설이든 이 숲은 강한 바닷바람으로 수목이 자라기 힘든 곳에 인위적으로 조림한 것임에는 틀림없고 훌륭한 바람막이숲 역할을 하여 이 마을에 큰 혜택을 주고 있다.
가운데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동백정(冬伯亭)이라는 정자 위에서 서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동백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이다.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정면 2째칸 누아래 기둥 사이로 오력도가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는 누를 지을 때 관람객을 배려한 프레임의 배치인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무인도인 오력도
아래 사진은 1965년 동백정 낙성식 모습이다
이곳 사람들은 해마다 음력 정월이면 이곳에 모여 제를 올리며 고기잡이에 재앙이 없기를 빌고 있다. 문화 해설사의 설명에 의하면 이 풍어제의 제주가 되면 한 달동안 이 곳에서 외부인과 접촉을 하지 않고 경건하게 지내야 한다고 했다. 그 대신 제사가 끝나면 제주는 동백나무 숲의 낙엽을 땔감으로 가져갈 수 있단다.
양지바른 곳의 동백나무에는 벌써 꽃이 피었다.
동백꽃이 활짝 피는 3-4월이면 서천군에서 주관하는 동백주꾸미 축제 한마당이 열린다고 하니 그 때쯤 다시 와 봐야겠다.
동백나무 숲을 돌아보고 내려와서 바다물을 보니 김이 모락 모락 피어나고 있었다. 근처 화력발전소에서 방류되는 물이라고 한다.
동백 나무 숲 위치: 충남 서천군 마량리. 041-952-7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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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vergreensoup 원문보기 글쓴이: 푸른숲
첫댓글 동백꽃이 필때는 참 좋은 유원지가 될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