咏雪 눈을 읊다
부찰(傅察, 1089년 ~ 1126년) 자: 공회(公晦). 시호: 충숙(忠肅). 맹주(孟洲) 제원(濟源) 사람. 북송(北宋) 때의 관리이다. 휘종(徽宗) 숭녕(崇寧) 5년(1106)의 진사(進士) 출신으로 벼슬은 청주사법참군(青州司法參軍), 영평승(永平丞), 치주승(淄川丞), 태상박사(太常博士), 병부(兵部), 이부원외랑(吏部員外郎)을 역임했다. 선화(宣和) 7년(1125) 겨울에 금(金)나라에 하정단사(賀正旦使)로 갔다가, 금나라 태자(太子)에게 절을 하지 않아서 죽임을 당했다.
都城十里雪 도성십리설
庭戶皓已盈 정호호이영
呼兒試輕掃 호아시경소
留伴小窗明 유반소창명
도성 십 리에 눈이 내려
뜰과 집은 온통 하얗네.
아이를 불러 가벼이 쓸라 하니,
한쪽은 남겨 두어 작은 창이 훤하네.
窗: 窓의 본자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 인간의 삶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담아내고 있다.
눈 내린 풍경 속에서 느껴지는 평화로움, 그리고
하얗게 온 눈을 다 쓸지 않고 남겨 둔 아이의 마음과 남은 눈으로 창밖이 훤한 상황을 질책이 아니라 즐기는 시인의 마음이 맞닿아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정이 엿보여 마음이 따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