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되는 한파와 포슬포슬 계속 내린 눈으로 서울은 꽁꽁얼었고, 온 나라가 겨울 왕국이 되어버렸다.
극동계 백패킹을 해야지 라고 생각한건 아니였고, 크리스마스에 오랜만에 겨울 백패킹을 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민주지산 워킹은 몇년전 했었고, 신랑이 여러번 민주지산 백패킹을 이야기 했었지만 나는 옛날 특전사들이 민주지산에서 여렷이 죽었다는 이야기에 백패킹이 꺼려지는 산이였다.
그렇지만 이번 백패킹은 내가 민주지산으로 제안했다. 어차피 언젠가 갈꺼 언능 후딱 해치워야지 하는 마음으로 ^^
(산행 시작도 전에 벌써 부터 즐겁다)
우리 산악회 Ancre(앙끄르) 식구들과 크리스마스를 함께 하기로 했다.사실 크리스마스이고 한파가 계속 도고있어서 같이 갈 사람이 있으려나 하는 마음이였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동행하기로 했다.
아!! 이 배낭의 무게들을 보면 어마 무시하다~
저 안에 뭐가 들어있을지 박지에서 쉘터 안이 궁금해진다
산행을 하기전에 새로산 차에 깨알같이 찹쌀떡을 본네트위에 올리고 절을 한 후 막걸리도 한번 뿌려본다.
우리가 가야 할길을 살펴보고 바람에 대비하여 무장을 하고 산행을 시작 한다.
그러나 두둥!!!!!!
얼마 가지 않아 외투를 다 벗어버리고 반팔로 둔갑하신 우리 앙끄르 새내기 병도오라버니 ㅎㅎㅎ
빙벽화로 훈련하시면서 이 추위에 반팔로 FLEX
눈길을 사부작 사부작 걸으니 배낭 무거운건 둘째치고 기분이가 너무 좋다.
겨울 산행 답게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너무나 맑고, 바람도 불지 않아 산행하기에 이보다 좋은 날씨는 없다.
요즘 카메라발 안받는 내 셀카도 기분이 좋으니 장땡
끙차!!!!!
머리에 크리스마스 장식을한 은주 언니와 앙끄르 대장 진우 오라버니 ㅎㅎㅎㅎㅎ
오랜만에 겨울 백패킹과 산행으로 한껏 신난 구 남친
사실 나는 한달에 한번 그날로 인해 몸상태는 정말 최악인 상황 가자고 했으니 노쇼 할수도 없고~ 시작은 했으니 걷긴 걷는다만 ㅋㅋㅋ 나는 힘들다.
겨울 산행의 코끝 알싸한 그 기분에 취해 힘든 몸은 잠시 넣어두고 걷는다.
민주지산은 1200미터가 넘는 산이기 때문에 걷기가 수월하다고 해도 겨울 에는 항상 대비를 해야 하는 산이다. 점점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바람이 세지고, 상고대가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언니,오빠,구남친은 어찌나 빠른지.. 나는 꾸역꾸역 꼴찌로 내 페이스로 걷고 있다가. 크럭스 구간을 만났다. 높은 바위로 올라야 하는데 오른쪽 눈을 밟으면 눈이 푹~ 왼쪽 눈을 밟에도 푹 눈속으로 푹푹 발이 빠지면서 왼쪽 다리끝까지 눈속에 푹 빠져버렸다.
나무를 잡고 땡겨봐도 지지할 곳이 없으니 계속 눈속으로 푹푹 빠진다.
불러보아도 아무도 없고 ㅠㅠ 배낭을 풀러서 먼저 올려둔 후 ~ 여러번 시도한후 10분을 씨름한 후에 겨우 탈출 할수 있게 되었다.
엄청 춥다~ 큰일이다. 이제 정신 차리고 빨리 걸어야 한다. 옷이 젖으니 빨리 숙영지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내가 숙영지에 도착했을땐 이미 언니 오빠들은 텐트 피칭 완료!!
눈으로 덮힌 곳에서 하루를 쉬어간다.
다른 사람들도 있고
해도 저물어 간다.
그리고 우리들의 밤도 시작한다. 먹방 개시 ㅎㅎ
양주와 스프를 시작으로
감바스
돼지고기 김치 두루치기
쭈구미 연포탕
로제 떡볶이
이렇게나 많이 먹을라고 배낭들이 무거웠나 보다.
역쉬 힘!!!!!(병도 오빠 막창 1 kg은 먹지도 못했음 )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는
역시나, 언제나 그랬듯이
행복하다.
새벽에 부는 바람이 텐트를 들어 올릴정도로 강력하다. 새벽3시경엔 우리의 쉘터가~장렬이 사망했다.
살짝 밖을 내다 보았지만 팩으로 잘 박혀있으니 , 날라가진 않을터~그냥 아침까지 두고~ 꿀잠을 청해본다.
장렬히 사망한 쉘터와
같이 사망한 로제 떡볶이
사망한 쉘터를 정리 하고, 진우 오라버니 텐트에서 다시 아침을 맞이한다.
바람이 잦아드니 또 이보다 좋을수가~~
평소에 못잔 잠을 여기서 푹 잤다는 진우대장 핫팩으로 인해 엄청 뜨끈뜨끈 하게 꿀잠 이루셨다는 ^^
아침도 든든하게 먹었으니, 이제 다시 올라왔던 산을 내려가본다.
내려가는건 잘 할수 있어!!
푹푹 쌓인 눈속으로 다시 걸음을 띄어본다.
첫댓글 새차 타고 백패킹 멋집니다~
^^ 감사합니다. 그래서 더 즐거웠나 봐요
새차도 예쁘고
눈꽃도 예쁘고
사람들은 더욱 예쁨니다.
언니 이야기 다 들었어욤~은주언니는 춥다고 걱정해주구~~나는 안해주고
@Manager 박진실 충자언니한테
매일 문안인사혀~ ㅎㅎ
@이은주_57 아하 그랬네요 ㅋㅋ 문안인사를 안드렸어요 제가~
눈밭에서 백패킹 해보고 싶었는데요.ㅜㅜ
담에는 꼭~~
담에는 꼭~~~쫌!!!!! ㅋ
좋네 좋아.
언니도 경험해보고싶지않으신가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먹는데 진심인 앙끄르~~
새차도 항상 안전 운행하시길^^
감사합니다 ^^ 조심히 다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