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사람을 사귈 때 어떤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지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선한 사람과 같이 지내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如人芝蘭之室) 오래되면 그 향기를 맡지 못하나 곧 더불어 동화되고, 선하지 않은 사람과 같이 지내면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나 역시 더불어 동화되니, 단사를 지닌 사람은 붉어지고(丹之所藏者;붉은 색이 나는 재료, 약재로 쓰임) 옻을 지닌 사람은 검어진다. 그 때문에 군자는 함께 지내는 자를 삼가야 한다.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안개 속을 걷는 것 같아서 비록 옷은 젖지 않더라도 점점 습기가 스며들고, 무식한 사람과 동행하면, 변소에 앉아 있는 것 같아서 옷은 더럽히지 않더라도 때때로 그 냄새를 맡게 된다.
부처님께서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사람이 본래 악한 것은 아니지만 악한 사람과 가까이 친하게 되면 뒷날에는 반드시 악행에 물들어 좋지 않은 이름이 세상에 퍼지리라.
사람의 겉모습만을 보고 선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 말하지 말라. 잠시 동안 만나본 것으로 마음과 뜻을 쉽사리 같이 하지 말라. 그와 함께 오래 살아 계행(戒行:계법에 따른 실천 수행, 즉 올바른 행실)을 살펴보아야 알 수 있는 것이니, 사람을 보자마자 그를 어떤 사람이라 단정하지 말라. 많은 고난을 같이 겪어 보아야 스스로 분별할 수 있고, 사귀고 왕래해 보아야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으며, 보고 말하는 것을 오래 지나 보아야 알 수 있는 것이니 몇 번 보았다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지 말라. 요즘 사기꾼들이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기도 한다. 말을 그럴듯하게 하면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속아 넘어간다. 이것을 예방하려면 잘 관찰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리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을 하곤 한다. 친구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인지, 아니면 무턱대고 가는 길인지를 잘 생각해 보고 결정해야 한다. 친구를 잘못 사귀면 자신도 모르게 그 친구에게 동화된다. 나중에 벗어나기가 매우 힘들다. 친구를 사귈 때 쉽게 구별하는 방법중에 하나는, 어떤 친구(사람)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한 친구가 있다. 반면에 마음이 불편하고 심적으로 부담을 주어 매우 힘들게 하는 친구가 있다. 어떤 친구를 사귀는 것이 좋은지를 잘 가려서 사귀어야 한다. 나와 비슷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나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 좋은 친구를 사귐에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