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8/ 이스라엘 자손이 음란하게 섬기던 숫염소란 무엇인가?
그들은 전에 음란하게 섬기던 숫염소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 것이니라 이는 그들이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레 17:7)
여기 숫염소라고 번역된 히브리어가 싸이르이다. 이것은 황량한 지역에서 거하였다. 같은 단어가 이사야 13장 21절에서는 '들 양'이라고 번역되었는데, 황폐한 바벨론 성에 뛰노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또 이사야 34장 14절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황무한 에돔의 터에 '숫염소가 뛰놀 것이라고 묘사한다. 구약에서 '음란하게 섬겼다'는 말은 곧 우상숭배를 가리킨다. 그러니 이 말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에 숫염소를 우상숭배 하였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는 틀림없이 단순히 짐승이 아니라 숫염소가 나타내는 우상 신의 일종이었을 것이다. 마치 애굽 사람들이 송아지가 아니라 송아지 신인 아피스(Apis)를 섬겼던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의 숫염소 우상숭배는 애굽에서부터 배웠을 것이다. 애굽 사람들이 섬기던 염소 우상의 이름은 '멘데스(Mendes)’였다. 그들은 염소를 풍요와 다산을 주관하는 신으로 숭배하였으며, 그 의식은 매우 음란한 행위들로 구성되어 있다. 염소는 애굽의 여덟 주요신들 중 하나였다. 애굽에는 멘데스 신에게 바친 화려한 신전이 있었다. 곳곳에 그 우상이 세워져 있었다.
모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후에 북왕국 이스라엘의 첫 왕이 된 여로보암은 숫염소 숭배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는 "여러 산당과 숫염소 우상과 자기가 만든 송아지 우상을 위하여 친히 제사장들을”(대하 11:15) 세웠다. 그리고 이런 우상숭배는 바벨론 포수기까지 이어졌다. 그래서 에스겔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애굽의 우상들로 말미암아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겔 20:7)고 하였다. 염소 우상숭배는 중세를 거쳐 심지어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바포메(Baphomet)는 성적인 탐닉과 쾌락을 상징하는 염소 머리 신으로 사탄교회에서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