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의 대표적인 용신법 가운데 하나인 조후용신에 대해서이다. 조후용신은 궁통보감에서 강조 한 것이다. 적천수(억부용신), 자평진전(격국용신)과 함께 불멸의 고전으로 불리고 있다.
조후용신은 간단하다. 사주팔자는 음양오행의 중화를 최선으로 여기는 것이니 양(화), 음(수) 중에 어느 하나가 부족하면 채우라는 것이 조후용신이다. 그렇다면 음양의 균형이 깨진다면 어떤 문제가 나타나는지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먼저 음이 부족하고 양으로만 치우치게 되면 사람의 감정이 메말라진다. 그에 따라서 인간관계를 할 때 딥한 관계를 할 수가 없고(그냥 감정선 자체가 없으니 대화의 출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관계가 얕아지며 이 문제는 특히 연인관계에서 드러난다. 그러므로 연애를 할 때 감정의 도화선을 처음 불태워야 하는 남자가 양만 가득한 사주를 갖게 되면 그 문제점은 아주 크다. 눈치도 없고 의욕만 앞서서 무리수를 두는 것이다. 반드시 이성관계에서 큰 트라우마를 갖게 된다. 수를 극했으니 외롭고 고독해진다.
반대로 양이 부족하고 음으로만 치우치게 되면 사람이 너무 감정적이 된다. 따라서 별 것 아닌 일에도 슬펐다가 우울했다가 정신병 환자처럼 감정기복이 심해진다. 마음이 아프니 공부, 일, 비즈니스,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끼쳐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들을 자기 스스로 놓아 버려 삶이 무너지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음의 기운을 갖고 태어나는 여자가 음만 가득한 사주를 갖게 되면 우울증에 고생할 확률이 높다. 음이 뜻하는 바는 그 뿐만 아니라 유흥과 종교이니, 화류계로 가거나 종교에 너무 깊게 빠지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되지 않더라도 사주가 너무 냉랭하면 아등바등 살아 보겠다고 붕어빵 장사라도 해보는데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 눈물젖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음양의 조화가 깨지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해 주는 것이 조후용신법이다. 즉, 조후용신법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최소한 갖추어야 하는 기본을 말한다.
개그우먼 정선희 사주팔자이다. 딱 보더라도 축월에 태어난 임수일간으로서 지지에 화기운이 하나도 없고 천간에 신금만 투출하여 냉랭한 것을 볼 수가 있다. 이 사주는 격국용신으로는 축토에 뿌리를 둔 정인 신금을 격국 용신으로 잡을 수가 있고 조후용신으로는 화(火)를 용신으로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점 이견이 없다.
가끔 사주풀이를 하다 보면 이렇게 치우침이 있어 격국용신/조후용신/억부용신이 달라지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럴 때 용신 잡기 난감하지 않은가? 이 사주가 정확하게 그러하다. 시에 무엇이 있든지 간에 마찬가지다.
일단 이 사주는 신강/신약이 중요한 사주는 아니기에 억부용신법은 배제하겠다.
먼저 격국용신부터 보면 정인격이다. 이렇게 관성과 인성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사주는 학자의 사주이다. 회사를 가더라도 머리를 굴리는 기획, 마케팅, 인사 부서에 있지 영업이나 제조 쪽에 있지는 않는다. 정선희는 머리가 매우 좋은 방송인이다. 그래서 멘트를 치더라도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막 던지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핵심을 건드려서 웃길 수 있기에 매우 멘트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만약 대운에서 인성으로 갔다면 전문지식을 사용하는 직업군으로 갔을 것이나 초년부터 대운이 식신상관으로 흘렀다. 연지 해수에 목의 뿌리가 있으므로 식신상관을 활용하는 직업인 방송계로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계로 가지 않았다면 교육계로 갔을 것이다. 아무튼 정인격을 잘 활용하여 직업적으로는 성공한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그 다음 조후용신을 보면 31세부터 사화가 운에서 들어오면서 조후용신까지 충족시키니 다양한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대운에서 들어온 사화를 화극금과 관련짓지는 말아야 한다. (지지의 사화는 천간 신금의 뿌리가 되지 신금을 건드리지 않는다)
문제는 2006~2008년이다. 2006년 병술년은 술토가 병화를 입묘시키는 해였고, 2007년은 해수가 사화를 충하는 해였으며 2008년은 편관 무토가 투출함과 동시에 자수가 화의 기운을 없애버린다.
사주원국에서 술토와 축토가 형을 하고 있어 기회만 되면 언제든 조후용신 병화와 편관 무토를 입묘시킬 암시가 되어 있었는데 세운에서 그것을 정확히 건드린 것이 2006~2008년이다. 이 때 결혼을 하고 안재환과의 슬픈 사건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렇게 남편궁이 진술축미 묘지로 되어 있는 명은 충이나 입묘작용에 의하여 배우자의 신상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가 있다. 정선희는 술토가 편관이면서도 조후용신 병화의 묘지이며 이것이 또한 무토(관성. 여자에게는 남편)의 묘지이기도 하니 술토가 동할 때 삶의 굴곡을 야기하는 아주 큰 사건이 일어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후용신은 대운에서 계속되고 있었기에 그녀의 삶은 바닥까지 추락하지 않고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아직까지도 방송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주변에서 따뜻한 온기를 보내줬던 까닭이다.
만약에 조후용신 화가 대운에서 들어오지 않은 채로 정선희에게 그렇게 큰 사건이 발생했다면 그녀는 과연 견딜 수 있었을까?
자, 이제 정리하면
자평진전에서 강조한 격국용신이라는 것은 사회가 나에게 기대하는 바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서 격국용신을 잘 쓰게 되면 사회가 나에게 바라는 역할을 잘 수행하는 사람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반면 조후용신은 음양의 균형이다. 그것은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을 말하므로 음양의 균형이 깨진 사주는 그만큼 극단적인 삶을 살게 될 확률이 높은데 이를 중화시키는 것이 조후용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