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장 좋았던 캐릭터와 가장 아쉬웠던 캐릭터는?
가장 좋았던 캐릭터 : 차무식(최민식)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인공답게 영웅적인 모습이나 비범한, 카지노를 키우는데에 있어서 사람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모습 등이 잘 그려지고 또 이 인물을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완벽하게 소화. 필리핀 카지노의 왕으로 군림할 때의 무서움과 한국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보이는 인간적인 코믹한 모습들이 대비되며 정이 감. 돈만 쫓는 사람인 것 같다가도 자신의 사람은 끝까지 지키고, 신의를 지키는 모습들이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가장 아쉬웠던 캐릭터 : 서태석(허태성) / 오승훈(손석구)
서태석(허태성)이 차무식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어하는 명분이 잘 설명되지 않음. 고회장과 손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차무식과 동등하게 대항할만큼의 긴장감을 형성하지 못했다고 생각. 특히, 시즌2 초반 갑자기 총격전을 벌이는 등 하는 서태석의 장면들이 극 전체에서 굳이 필요한 장면이었나 생각.
오승훈(손석구)은 경찰로써의 캐릭터가 부족했다고 생각. 그가 필리핀에 온 목적, 사명감이 드러나지 않음. 극에서 승훈이 사건의 해결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무식 혹은 세력의 말들에 휘둘리는 인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아쉬움. 오히려 CIDG나 NBI 등 필리핀 경찰이 사건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자국민을 위한 사명감을 드러내는 비교되는 모습에 그 매력이 더욱 반감됨.
>> 마지막에 차무식을 죽이거나 체포하는 주체가 정팔이 아닌 승훈이 됐어야 한다고 생각.
2. 가장 인상 깊었던 연출 혹은 가장 아쉬웠던 연출은? (캐스팅, 음악, 미술, 촬영방식, 장면전환 등)
인상깊었던 연출 : 과거 회상씬 및 독백 장면
시즌1의 초반 이야기는 대부분 차무식이 어떻게 필리핀으로 가 카지노의 왕이 됐는지 설명하는 서사. 초반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시간의 흐름을 주변인들의 설명과 함께 원테이크로 표현하거나, 직접 카메라를 보면서 하는 대사들로 장면 전환을 이루어내는 것이 긴 호흡 속에서 지루하지 않게 몰입도를 높여준 연출이라고 생각함.
아쉬웠던 연출 : 로케이션에 비해 올드한 느낌의 세트장과 연출
필리핀이라는 이국적인 공간이 주는 새로움에 비해 볼튼 카지노는 개인적으로 조금 단조롭고 올드한 세트장 느낌이 나는 것 같아 아쉬웠음. 범죄 느와르가 영화적 분위기나 색감, 연출의 중요성이 드러나는 장르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드라마는 호흡이 길다보니 한 장면 장면의 연출 밀도는 부족해보임. 액션씬 역시 시즌1에 나온 존의 총격씬에 비해 시즌2의 액션씬 연출은 단조로운 카메라 무빙이나 연출로 재미를 반감시켰다고 생각.
3. 극본의 장점 혹은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캐릭터 관계 설정, 개연성, 핍진성, 흡인력 등)
장점 : 드라마 속 많은 인물들의 관계성
차무식 원탑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서사를 따라가다보면 차무식과 얽힌 많은 조연들이 나옴. 이들이 잠시 등장했다 사라지는 것이 아닌 사건에 있어 나중에 어떻게든 영향을 주면서 서사가 촘촘하게 짜여졌다는 생각. 특히, 인물 개별로 명확히 선과 악이 나눠진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서로 연대하고 배신하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따라 움직이는 행동이 '카지노'라는 배경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
단점 :
1) 초반의 루즈함
아무래도 시즌1 초반, 차무식의 학생 시절, 입대기, 민주화 운동에 휩쓸리는 등 전반적인 시대상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별다른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 루즈하게 느껴짐. 차무식이 비범함으로 카지노를 어떻게 성장시켰는지, 위기 극복기를 좀 더 자세하게 추가하면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를 강조할 수 있을 것.
2) 차무식 캐릭터의 붕괴
시즌2 필리핀 카지노의 왕이라는 설정을 가진 차무식은 서태석이나 삼합회에 의해 너무 쉽게 당하고 흔한 보디가드 한 명 대동하지 않은 채 죽을 뻔한 고비를 몇 번이고 넘긴다. 충분히 폭력, 살인은 이미 부하 직원이나 암살자를 시킬 정도의 위치임에도 본인이 직접 그런 짓을 저지르는 것이 오히려 캐릭터를 붕괴시키는 듯. 치밀하고 사람을 잘 이용한다는 장점으로 카지노를 성공시킨만큼 누군가를 위협할때도 오히려 치밀하게 행동했으면 더 좋았을 것으로 생각.
4. 드라마 외적 요소에 대한 평가 (장르 적합성, 시청률, 방송윤리, 혐오표현, 마케팅 등)
시청률 : 뚜렷한 성과가 없었던 디즈니+ 오리지널 작품 중 그나마 성공한 작품. 특히, 범죄 느와르 장르의 특성상 남성 가입자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함. 하지만, 이러한 오리지널 드라마 하나의 성과가 꾸준한 시청층 유입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ip발굴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짐.
마케팅 : 개인적으로 카지노는 다른 콘텐츠들에 비해 리뷰 유튜버들과의 콜라보가 많았다고 생각함. 이러한 점에서 시즌1을 유튜브로 본 사람들이 시즌2를 보기 위한 유입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유튜브 시청에서 그치고 서비스 가입으로 이어졌을지에 대해서는 의문.
5. 해당 드라마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와 개선안
시즌1 차무식의 승승장구하는 과정은 그의 비범함과 탄탄한 서사로 이루어진 반면, 그가 몰락하는 서사는 상구, 정팔 등 믿었던 인물들의 배신으로 급하게 막을 내린 느낌. 특히, 마지막 결말에서 정팔이 차무식을 죽이고 라스베가스에서 새로운 시즌을 예고하는 점은 카지노 극 전반을 이끌었던 차무식을 허무하게 지운듯해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