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좋은 날'..
그게 가능한가?.
아니, 만일 매일매일이 좋은 날이라면.. 그 말의 무게는 아주 가벼울 것이다.
마치 공기의 중요함을 모르고 지내는 것처럼..
해서 매일이 좋은 날이 되도록 공을 들이고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리라.
오늘[6.09]은 보리소리 합창단에는 특별한 날이다.
지난 초파일 행사는 사정이 생겨 합창단 모두 공연에 참여할 수 없었기에
오늘 그 연장선에서 깜짝 공연을 하겠다 했고, 큰스님과 임 회장님이 응원해 준 자리였다.
해서 혜정 보살님은 중간 사이즈 법고까지 준비하는 열성을 보였지만..
해등명 보살님과 반야해 보살님은 감기를 앓고 있었고, 주희 보살님은 부득불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불안함은 합창에서 고스란히 노출되는 모양이다.
아마추어인 나는 감지를 잘 못하지만..
9일 아침 7시 30분 집을 나선다.
뉴욕 합창팀인 지휘자 윤주 보살님, 해등명 보살님, 반야해 보살님과 함께 보리사를 향한다.
그리고 오늘 점심 공양을 해등명 보살님 등이 맡았기에 공양할 준비물을 마켓에 들러 샀다.
8:50분 조금 못되어 절에 도착.
합창팀 해정 보살님과 점심 공양 준비할 보살님은 이미 와 계셨다.
먼저 합창 연습을 했는데.. 지휘자 보살님의 표정은 만족하지 못한 표정이다.
지난번에 한 곡과 전에 연습한 곡인데.. 왜 평소 연습하던 소리가 아니지?.
몇 번 연습하고..
요사채로 옮겨 화장을 한다.
윤주 보살님의 강조..
평소와는 달리 무대에 설 때는 화려하고 멋있고 섹시하게 보여야 합니다.
합창은 목소리로만 하는 게 아닙니다.
10시가 되니 천수경을 시작으로 예불과 축원이 있고,
큰스님 법문이 이어진다.
스님께서는 기존의 법회 양식을 조금 바꾸시려는 것 같다.
천수경은 대중들이 참석하고 대중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이 이끌어가 가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오늘은 청정행 보살님이 앞장서고 있다.
축원과 신중단과 영가를 향한 반야심경과 법성게 합송이 끝나고
찬불가를 틀어준다.().
악보와 가사만 있으면 함께 부를 수 있는 찬불가인데..
가사를 다 모르니 허밍으로 따라 한다.^^.
오늘 법문은 지난번에 공지했듯이 <법화경. 14. 안락행품>을 공부한다.
방법은 <14. 안락행품>을 함께 독송하고, 설명이 필요한 곳을 스님께서 보충해 주시는 것이었다.
<법화경>의 놀라운 소식은
경을 전하는 데 앞장서는 이들이
부처님 큰 제자나 큰 보살마하살이 아닌 일반 보살이란 점이다.
보통 보살이라면.. 불교에 깊은 지식이나 깊은 수행을 하지 않았지만..
신심이 깊은 불자라 하겠는데
그런 이들이 과연 <법화경>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부처님 답변이다
<법화경>이 나오기 전 불교는 성문승, 연각승 불교라 하는데
그것들의 특징은 우리가 아닌 개인이 우선인 불교이기에 소승불교라 불린다.
그런데 대승불교인 <법화경>에서는 빼어난 개인보다 평범한 보살이 전면에 나선다고 원영 큰스님은 설명하신다.
부처님은 튼튼한 배경으로 계시면서..
참가자 가운데 장 보살님이 스님께 질문을 한다
“경에 애욕을 일으키지 말라고 하는데 가능한가요?”
우리로선 거의 불가능처럼 보이는데..
해서 애욕이 없어야 하는 이는
법화경을 전하려는 법사의 마음 가짐이라고 토를 달았는데
스님은 다시 보통 보살의 마음가짐이라고 못을 박는다
‘가능할까?’ 하는 의심은 여전히 있다
다음 법화경 시간에 더 깊은 토론이 있어야 하지 않을지..
경 내용에 대한 의심은 풀어야 한다
의심 없는 커다란 믿음이 있으려면
법회를 마치고
합창단 공연이 이어졌다
예전처럼 박수를 받았지만
만족은 전 보다 작은 것 같다
언제나 같지 않지만
무엇이 편치 않았을까?
항상 오만이 아닌 겸손 가운데
더 잘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게 합창단 보살님들의 마음 자세이리라
그런데 이번에는
합창이라는 우리의 하모니 보다
개인의 목소리가 앞선 게 원인이 아닐까?
혹 합창단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까 하여 평소보다 큰 목소리로 노래한 게 아닌가..
그것은 하모니가 아닌 불협으로 들리고..
합창은 개인의 빼어남 보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우리가 함께하는 대승 불교의 모습이어야 하는 게 아닌지..
<법화경>에서 부처님께서 강조하신다.
(개인 우선인) 성문이나 연각을 비방하지 말라.
인욕에 머물며 부드럽고 화평하고 순한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고.().
자비희사
그렇게 노력과 공으로 다듬은 우리가
자비의 노래를 부르고
모두 기뻐하면
이제는 잊고 또 다음으로
새롭게 나아가는 음성공양 합창단
이제 백중이 기다리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