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 주 일요일인 9월 1일 아침..
관음전 법당 문을 여니
불보살님의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불보살님께 삼배를 올린후
법당에 방석을 깔고 의자 정리를 마치니
땀이 옷에 배인다
아직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법회 시작 전 가부좌를 하고 <법요집> 첫 쪽을 펼치니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
오분향 예불문이 눈에 들어온다
계향.. 계를 바르게 지키니 그 향이 온 주위를 평화로이 하고
정향.. 선정에 바르게 드니 그 향이 온 주위를 맑히며
혜향.. 지혜를 바르게 보이니 그 향이 온 주위를 밝힌다.
해탈향.. 나 없음인 해탈에 이르니 허공과 하나인 향이 온 주위에 펼쳐져.. 사랑이 그윽하고
해탈지견향.. 해탈에 이르는 지혜를 세상에 펼치니 온 주위가 함께 자유와 평화 사랑의 길에 이르는 향이 피어오른다
원영 큰스님의 예불과 축원이 끝나고
스님께서 법문 하시길..
지난 목요일 밤[8.29, 목] 있었던 세계 최초 4대 종교 성직자 중창단인 "만남중창단"의
"토크 콘서트: 행복의 참 주인공을 찾아서" 모임은 원만히 잘 진행되어 기쁘다 하시며..
그 영상은 11월 말 BBS [불교방송]에서 방송될 것이라 하셨다.
그리고 그날 함께 참여하며 느낀 것 가운데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하셨다.
세계 최초로 4대 종교 성직자들이 모여 만든 '만남중창단'은 세계 최초라는 말을 사용해도 될만하다.
이미 과거로부터 지금도 한편에서는 각 종교를 대표하는 이들이 모여 종교 화합으로 세계 평화에 도움을 주고자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각 종교 학자들은 자기 종교와 상대 종교를 비교하면서 화합할 수 있는 길을 모색도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 각기 다른 성직자들이 모여 합창을 하고, 자신의 종교를 청중들과 소통하면서..
종교 화합을 통해 세계 평화에 일조하자는 노래와 토크를 하는 중창단은 세계에 없었고.. 앞으로도 흔하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이와 같은 중창단과 함께 자리를 했다는 것은 참 뜻깊은 만남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 날 주제인 '행복'에 대해 덧붙이면..
행복과 행복이 아닌 불행이란.. 분별심에서 생기니.. 분별심을 버리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분별심을 버릴 수 있을까?.
분별심은 관세음보살님 가피력으로 없앨 수 있다.
관새음보살님의 가피력은 염불을 열심히 하면 생긴다.
"관세음보살.."
이 날 스님의 법문은 아주 짧았는데.. 그래서 아주 좋았는데.^^.
짧았던 이유는 법문 시간을 만남중창단 멤버이신 김진 목사님과 나누었기 때문이었다 ㅎㅎㅎ^^.
지난 목요일 밤[8.29]에는 4대 종교 성직자들의 합창과 토크를..
오늘 일요일[9.01] 법회 시간에는 목사님의 설교를..
대단한 보리사다. ㅎㅎㅎ()..
보리사 관음전에서 목사님의 설교(설법?)를 듣는 것은 처음이지 싶다.
자리에 오른 김진 목사님은 말문을 열길..
스님 설법은 대부분 제목 없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저희 목사들은 제목을 갖고 설하신다고..
오늘 제목은 "목사의 죽비"라 하시어.. 은근히 놀랐다.
죽비의 의미는 정법에서 벗어난 잘못을 지적한다는 것인데..
절에서 잘못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목사님이 비판하겠다는 게 아닌가..
김진 목사님 말씀하시길..
절에서는 스님 법문이라 하는 것을 교회에서는 설교라 하는데..
설교하면 무엇이 떠오릅니까?. 하고 질문하니 누군가 "잔소리~" 한다.
"설교 좀 고만해라" 하는 뜻은.. "잔소리 좀 고만해!" 하는 거지요.
재미없다는 것입니다.^^.
설교 sermon란 헬라어 케리그마(Kerygma)에서 온 말로 뜻은 (진리를) 선포한다는 것으로..
불교의 법문과 통합니다.
그러니.. 진리의 소통 시간이어야 한 설교 시간이 잔소리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지요.
그런 비판은 절에서도 보이니..
기독교에서는 영성이라 하고, 불교에서는 불성이라 하는데..
영성이나 불성이 죽었기에 잔소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절에서 불성이 죽었다?!
김진 목사님은 기독교 교인을 예로 설명하셨지만.. 교인을 불자로 바꾸면..
불자라 하면서 초파일이나 백중, 동짓날 같은 큰 행사 때 부모를 따라 절에 오거나..
매주 절에 나가 법문을 듣고, 보시를 하고 기도를 하지만..
정작 불성을 믿고 불성을 깨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얼마나 하고 있는지..
하며 죽비를 친다.
불자라면 당연히 불성을 믿고 깨달으려 해야 할 것 같은데.. "불성을 믿느냐?" 며 죽비를 내리 치시는 것이다.
김 목사님은 예를 드셨다.
성 프란체스코는 어느 날 배가 몹시 고픈 상태로 길을 걷고 있었는데.. 어느 마을에 이르니
'맛있는 빵집'이란 싸인이 눈에 띄어 반가운 마음으로 그 집에 들어가 빵을 찾았는데.. 빵이 없다는 거였다.
'맛있는 빵집'이란 싸인을 보고 들어왔는데 빵이 없다니요? 하고 물으니..
주인이 하는 말.. 우리는 '맛있는 빵집' 간판을 만드는 집입니다. 하더란다. ㅎㅎㅎ^^..
절이라고 하지만 배고픔을 채워주는.. 불성을 깨치려는 빵은 오가지 않고..
'빵'이란 간판인 말만 오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니 웃을 때가 아닌데..
목사님 말씀에 우리는 크게 웃고 있다.
목사님도, 스님도.. 우리 모두 웃고 있다. ㅎㅎㅎ^^..
교인은 영성을 깨달으려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요,
불자는 불성을 깨달으려 불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남중창단'은 자기 종교가 어떤 종교인지 말과 노래로 선전하는 중창단이 아닌..
각각 자기 종교에서 깨달은 바를 청중에게 말과 노래로 소통하며 나아가겠다는 의지로 들린다.
'만남'은 자기 종교 선전이 아닌 깨달음의 소통이어야 한다는 크지 않은 듯한 목소리였지만 묵직한 죽비의 외침이었다.
하여
"죽어서 가는 천국[극락]이 아닌.. 살아서 천국[극락]에 가야 한다"는 말에..
참석자 모두는 새 마음이 되어 박수로 호응했다.^^().
"감사합니다.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김진 목사님.()."
첫댓글 역사를 되짚어 보면 오로지 나만 옳다는 우리만 옳다는
자가당착에 빠저 타인은 오로지 웬수라여겨
죽이고 죽임을 다했는데….
절에서 그것도 부처님들이 계시는 법당에서
목사가 설법을?
이분은 목사님 입니다.
그저 흔하다 흔한 목사 나부랭이가 아니고…
그저 하나되는 마음.
고맙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놀랐습니다.()^^.
점심 공양 시간에
목사님 말씀이 놀랍다며.. 목사님 말을 교인들이 이해하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는 대답이 그저 하는 대답이 아닌 것으로 느껴져
또 한번 놀랐습니다.^^.
중간 쯤 제가 설교와 대화를 혼동하여 올린 부분을 고쳐 다시 올렸습니다.
김 목사님께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