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보리사에서는 3월에 있는 출가재일과 열반재일 주간을 맞이해,
3월 17일 일요일인 출가재일에 삼천배 절기도 정진을 했다.
출가재일은 음력 2월8일이고,
열반재일은 음력 2월15일이므로
많은 절에서는 이 기간에 석가모니 부처님을 기리는 행사를 한다.
출가 목적은 열반을 성취하려는 시작이요, 열반은 출가 목적을 이룬 끝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불교에서 출가와 열반은 알파요 오메가라 할 수 있다.
그와같은 출가와 열반의 의미를 새기며 우리 보리사에서는 관음전에서 출가재일 삼천배 절 기도를 시작하는 것이다.
삼천배를 하려면 적어도 7, 8시간이 족히 걸리는데..
절하는 동안 어려움은 경사가 가파른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그런 쉽지 않은 등산 길을 7시간 이상 거의 쉬지않고 올라가야 한다면?.
그러기에 절을 하는 동안에도 '왜 이런 걸 하지?' 하는 의심은 끊어지지 않는다.
성철큰스님은 평소 "삼천배를 하면 몸의 병, 마음의 병, 팔자의 병을 고친다"라고 하시며 삼천배를 권하셨으니..
스트레스가 점점 더 심해지는 현대인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삼천배를 적극 장려한 게 아닌가.
그렇다면 과연 삼천배 절 기도를 퉁해 몸의 병이나 마음의 병, 팔자의 병을 고친 이들이 많은가?.
성철큰스님에게 돌이 갓 지난 아이가 뇌성마비로 죽음을 선고 받았는데.. 매일 천배하라는 스님의 말을 듣고
그리하여 유명해진 화가 한경혜님의 이야기 <오체투지>는 눈물없이 읽기가 곤란한 책으로 유명하다.
그것을 보면 삼천배 하여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니.. 그 후 행동이 달라졌다는 말은 제법 들었지만..
단 한번의 삼천배로 큰 효과를 보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평소 백팔배를 하다..
출가재일이나 열반재일 또는 성도재일에..
몸 또는 마음 또는 팔자 병을 고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삼천배 절기도를 할 때
병을 고칠 수 있는 시작이 된다고 본다.
불교에 우연은 없다.
인연성기라 하듯 콩 심은데 콩이 나는 게 불교이기에..
대신 콩 하나를 심으면 많은 콩이 열린다.
3월 17일 아침 9시, 혜진 스님과 참석자들은 보리사 관음전 법당에 모여 예불을 올리려는데..
마침 뉴욕을 방문한 가수겸 영화 감독인 라마 최진규 님의 자작곡을 '아미타불 랩소디'을 노래하고 후렴을 합창하여
삼천배 참가자들에게 힘을 몰아 준다.
이어서 보리사 회주 원영 큰스님의 짧지만 굵은 격려가 있었고
참석자들은 <백팔참회경>에 맞추어 삼천배 기도를 시작했다.
한 시간 정도 절하고 10분 쉬고.. 점심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온통 절이다.
박아란 보살님은 절하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편히 절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물과 자리를 돌아다니며 봐주고 있다.
참석자는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었기에 정확히 몇 명이 참석해 잘 마쳤다고 말하기 곤란하지만
시작할 때 스무 명이었고, 오후 6시 쯤에 끝이 났는데, 끝날 때는 열네 명이었다.
삼천배를 마친 분들을 원영 스님께서 밝은 미소로 축하해 주며 말씀하셨다.
"관음전을 새로 짓고서 3천배 절하는 정진은 처음이다.
이제 세상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절 기도를 통해서 많은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 바란다."
그리고 8명에게 불명[법명]을 주셨고,
성철큰스님 뜻을 미국에 전하는 보리사에서는 매 달 날짜를 정해 600배 절 기도를 할 예정이라 하셨다.().
보리사 홍보팀에서는 각 신문사에 위 내용을 보냈는데..
실제 기사로 난 것은..
홍보도 전략이 필요함을 새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