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버핏이 지분을 늘리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목재제조 업체 루이지애나퍼시픽 입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 580만주의 루이지애나 퍼시픽 주식을 매입하고, 4분기에도 추가 매입에 나서 총 700만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선 0.14%에 불과하지만 이 회사 발행주식내 비중으로 보면 8%에 달합니다.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애플, 패러마운트 글로벌, 셰브론,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과 비교하면 루이지애나 퍼시픽은 상당히 생소한 기업입니다.
우선 해당 기업에 대해 먼저 살펴보면, 루이지애나 퍼시픽은 세계 최대 목재 가공업체 중 하나입니다.
통나무를 목조 주택·가구용으로 가공해 건설·리모델링 업체 및 주택 소유주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 주택 자재 판매 체인인 홈디포에 목재 제품을 공급하는 곳도 바로 이곳입니다.
이곳의 주력 제품은 사이딩(Siding)과 OSB(Oriented Stand Board)입니다.
사이딩은 건물 외벽 마감용 판 모양의 목재, OSB는 나무를 분쇄해 접착제와 섞어 만든 합판입니다.
한국에선 인테리어 또는 가구로 쓰이지만 주택의 90%가 목조 주택인 미국은 경우가 다릅니다.
이에 루이지애나 퍼시픽의 연간 매출액 30억~40억 달러(4조~5조원) 중 75%가 미국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미국 부동산 경기가 루이지애나 퍼시픽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칩니다.
현재 미국 부동산 시장도 한국과 비슷하게 침체에 빠져있습니다.
매매건수는 지속해서 줄어들고, 집값 역시 지난해 6월 주택 거래 중위가격이 역대 최고가(41만3800달러)를 찍은 뒤 7개월 연속 하락해 올해 1월 35만9000달러까지 하락중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버핏이 주식을 매수했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되었거나, 미국 부동산 시장에 바닥에 접근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매매가 줄어들고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의 고질병인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고용지표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점차 둔화되기 시작함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에 미 연준의 금리 인상도 종료가 가까워진 만큼, 모기지 금리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 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같은 이슈들을 파악한 버핏이 루이지애나 퍼시픽의 주식을 매수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