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증(證)을 논(論)하다
학질(瘧疾)이란 질병(疾)은 본래 외감(外感)으로 말미암으므로, 내경([內經])에서 논(論)한 학(瘧)은 풍(風)이나 한(寒)이라 하지 않음이 없으니, 그 의미(:義)가 심(甚)히 분명(明)하다.
그런데 후세(後世)의 논(論)들은 범람(泛濫)하여 하나같지 않으니, 결국 그 말단(末)만을 요약(約)하여 말한 것에 불과(不過)하고 도리어 그 근본(本)은 잃어버렸다. 따라서 의론(議論)이 더 많아질수록 병정(病情)은 더 애매(昧)하게 되었다.
뒤에 그 변별(辨)이 있으니, 당연히 같이 살펴야 한다.
대개 학(瘧)이 서(暑)로 인(因)한 것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모두 안다. 여름철(:夏令)은 염열(炎熱)하니, 이는 저절로 마땅한 정기(正氣)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열(熱)을 외(畏)하므로 매번 대부분 서(暑)를 피(避)하여 그늘(:陰)로 가고, 양(凉)한 것을 과도(過度)하게 탐(貪)한다. 이처럼 서(暑)에 한(寒)을 받음으로 인하여 학(瘧)에 이른다는 것은 모른다. 경(經)에 이르기를 "여름의 서(暑)에 한(汗)이 나오지 않으면 가을에 풍학(風瘧)이 된다."고 하였으니, 그 의미(:義)를 알 수 있다.
그런데 또 오직 품질(稟質: 타고난 체질)이 박약(薄弱)하거나 혹 노권(勞倦)에 과(過)하게 상(傷)하면 특히 더 쉽게 사기(邪)에 감(感)한다. 이처럼 사기(邪)를 받음에 천심(淺深)이 있고, 병(病)이 됨에도 경중(輕重)이 있다.
다만 병(病)이 서(暑)로 인하여 이르는 것이므로 '서(暑)를 받았다.'고 하지만, 서(暑)에는 음양(陰陽)이 있고 학(瘧)은 오직 음서(陰暑)만이 병(病)이 되는 것임을 모를 뿐이다.
그 병변(病變)에 있어서는 한증(寒證)이 있고 열증(熱證)이 있으며, 산(散)이 마땅한 경우가 있고 염(斂)이 마땅한 경우가 있으며, 온(溫)이 마땅한 경우가 있고 청(淸)이 마땅한 경우가 있다.
그 요점(要)은 표본(標本) 허실(虛實)의 네 글자에 있다. 이 네 가지를 알고 그 증(證)을 인(因)하여 마땅하게 제(制)하면 최선(善)을 다하는 것이다.
만약 상서(傷暑)라고 말하면서 서(暑)를 화(火)로 인식(認)하거나, 비한(脾寒)이라고 하면서 한(寒)에 집착(執)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모두 한 쪽으로 치우친(:偏) 견해(見)일 뿐, 이에 기대면(:憑) 안 된다.
대개 학(瘧)이 하지(夏至) 후(後)에서 추분(秋分) 전(前)에 발(發)하면 병(病)이 양분(陽分)에 있으며 그 병(病)은 천(淺)하다. 추분(秋分) 후(後)에서 동지(冬至) 전(前)에 발(發)하면 병(病)이 음분(陰分)에 있으며 그 병(病)은 심(深)하다. 자시(子) 후(後)에서 오시(午) 전(前)에 발(發)하면 이는 양분(陽分)의 병(病)이니 쉽게 낫는다. 오시(午) 후(後)에서 자시(子) 전(前)에 발(發)하면 이는 음분(陰分)의 병(病)으로 낫기 어렵다.
병(病)이 천(淺)하면 날마다 작(作)하고, 병(病)이 심(深)하면 격일(:間日)로 작(作)한다. 만약 3일이나 4일에 그러하면 사기(邪)를 받은 것이 오래되었고 사기(邪氣)가 음분(陰分)에 거(居)하기 때문이며, 그 병(病)은 더 심(深)한 것이다.
대개 학(瘧)이 음(陰)에서 점차 양(陽)으로, 지(遲)에서 점차 조(早)하게 되면 중(重)한 것에서 경(輕)하여지는 것이다. 양(陽)에서 점차 음(陰)으로, 조(早)에서 점차 지(遲)하게 되면 경(輕)한 것에서 중(重)하여지는 것이다.
대개 사기(邪)의 감(感)이 극(極)히 깊으면(:深) 그 발(發)이 반드시 지(遲)하여 대부분 격일(隔日)에 이르니, 이는 반드시 점차 조(早)하여지고 점차 근(近)하여져야 비로소 좋은 징조(兆)이다.
따라서 이 질병(疾)을 치료(治)하는 것은 춘하(春夏)에는 쉽지만 추동(秋冬)에는 어렵다.
첫댓글 학질(瘧疾)이란 질병(疾)은 본래 외감(外感)으로 말미암으므로, 내경([內經])에서 논(論)한 학(瘧)은 풍(風)이나 한(寒)이라 하지 않음이 없다.
학(瘧)이 서(暑)로 인(因)한 것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모두 안다. 여름철(:夏令)은 염열(炎熱)하니, 이는 저절로 마땅한 정기(正氣)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열(熱)을 외(畏)하므로 매번 대부분 서(暑)를 피(避)하여 그늘(:陰)로 가고, 양(凉)한 것을 과도(過度)하게 탐(貪)한다. 이처럼 서(暑)에 한(寒)을 받음으로 인하여 학(瘧)에 이른다.
그런데 오직 품질(稟質: 타고난 체질)이 박약(薄弱)하거나 혹 노권(勞倦)에 과(過)하게 상(傷)하면 특히 더 쉽게 사기(邪)에 감(感)한다.
이처럼 사기(邪)를 받음에 천심(淺深)이 있고, 병(病)이 됨에도 경중(輕重)이 있다.
서(暑)에는 음양(陰陽)이 있고 학(瘧)은 오직 음서(陰暑)만이 병(病)이 되는 것
그 병변(病變)에 있어서는 한증(寒證)이 있고 열증(熱證)이 있으며, 산(散)이 마땅한 경우가 있고 염(斂)이 마땅한 경우가 있으며, 온(溫)이 마땅한 경우가 있고 청(淸)이 마땅한 경우가 있다.
그 요점(要)은 표본(標本) 허실(虛實)의 네 글자
학(瘧)이 하지(夏至) 후(後)에서 추분(秋分) 전(前)에 발(發)하면 병(病)이 양분(陽分)에 있으며 그 병(病)은 천(淺)하다. 추분(秋分) 후(後)에서 동지(冬至) 전(前)에 발(發)하면 병(病)이 음분(陰分)에 있으며 그 병(病)은 심(深)하다.
자시(子) 후(後)에서 오시(午) 전(前)에 발(發)하면 이는 양분(陽分)의 병(病)이니 쉽게 낫는다. 오시(午) 후(後)에서 자시(子) 전(前)에 발(發)하면 이는 음분(陰分)의 병(病)으로 낫기 어렵다.
병(病)이 천(淺)하면 날마다 작(作)하고, 병(病)이 심(深)하면 격일(:間日)로 작(作)한다. 만약 3일이나 4일에 그러하면 사기(邪)를 받은 것이 오래되었고 사기(邪氣)가 음분(陰分)에 거(居)하기 때문이며, 그 병(病)은 더 심(深)한 것이다.
학(瘧)이 음(陰)에서 점차 양(陽)으로, 지(遲)에서 점차 조(早)하게 되면 중(重)한 것에서 경(輕)하여지는 것. 양(陽)에서 점차 음(陰)으로, 조(早)에서 점차 지(遲)하게 되면 경(輕)한 것에서 중(重)하여지는 것.
이 질병(疾)을 치료(治)하는 것은 춘하(春夏)에는 쉽지만 추동(秋冬)에는 어렵다.
학습목표
1. 학의 요점
2. 학의 경중
◆ 학질
서(暑)에 한(寒)을 받음으로 인하여 학(瘧)에 이른다.
품질(稟質: 타고난 체질)이 박약(薄弱)하거나 혹 노권(勞倦)에 과(過)하게 상(傷)하면 특히 더 쉽게 사기(邪)에 감(感)한다.
하지(夏至) 후(後)에서 추분(秋分) 전(前)에 발(發)하면 병(病)이 양분(陽分)에 있으며 그 병(病)은 천(淺)하다.
추분(秋分) 후(後)에서 동지(冬至) 전(前)에 발(發)하면 병(病)이 음분(陰分)에 있으며 그 병(病)은 심(深)하다.
자시(子) 후(後)에서 오시(午) 전(前)에 발(發)하면 이는 양분(陽分)의 병(病)이니 쉽게 낫는다.
오시(午) 후(後)에서 자시(子) 전(前)에 발(發)하면 이는 음분(陰分)의 병(病)으로 낫기 어렵다.
병(病)이 천(淺)하면 날마다 작(作)하고,
병(病)이 심(深)하면 격일(:間日)로 작(作)한다.
음(陰)에서 점차 양(陽)으로, 지(遲)에서 점차 조(早)하게 되면 중(重)한 것에서 경(輕)하여지는 것
양(陽)에서 점차 음(陰)으로, 조(早)에서 점차 지(遲)하게 되면 경(輕)한 것에서 중(重)하여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