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태(胎)의 후(候)
무방씨(巫方氏)가 노신경([顱顖經])에서 이르기를 "(임신) 1개월은 포태(胞胎)이니 정혈(精血)이 응(凝)한다. 2개월은 태(胎)이니 형(形)이 시(始)하고 배(胚)가 된다. 3개월은 양신(陽神)이 삼혼(三魂)이 된다. 4개월은 음영(陰靈)이 칠백(七魄)가 된다. 5개월은 오형(五形)이 분(分)하여 오장(五臟)이 된다. 6개월은 육율(六律)이 정(定)하여 육부(六腑)가 된다. 7개월은 정(睛)이 개규(開竅)하니 광명(光明)에 통(通)한다. 8개월은 원신(元神)이 갖추어지니, 진영(眞靈)이 강(降)한다. 9개월은 궁실(宮室)이 나포(羅布)하니 사람의 생(生)을 정(定)한다. 10개월은 기(氣)를 족히 수(受)하였으니 만상(萬象)이 된다." 하였다.
오장론([五臟論])의 기파론(<耆婆論>)에서 이르기를
"(임신) 1개월은 주로(珠露)와 같고, 2개월은 도화(桃花)와 같다네.
3개월은 남녀(男女)가 분(分)하고, 4개월은 형상(形象)이 갖추어진다네(:具).
5개월은 근골(筋骨)이 성(成)하고, 6개월은 모발(毛髮)이 생(生)한다네.
7개월은 혼(魂)이 유(遊)하니, 남(男)은 좌수(左手)를 동(動)할 수 있다네.
8개월은 백(魄)이 유(遊)하니, 여아(:兒)는 우수(右手)를 동(動)할 수 있다네.
9개월은 3번 몸을 전(轉)하고, 10개월은 수기(受氣)가 족(足)하다네." 하였다.
손진인(孫眞人)이 이르기를 "아(兒)가 태(胎)에 있을 때 1개월은 배(胚)이고, 2개월은 태(胎)이며, 3개월은 혈맥(血脈)이 있고, 4개월은 형체(形體)가 형성되며, 5개월은 동(動)할 수 있고, 6개월은 제골(諸骨)이 갖추어지며, 7개월은 모발(毛髮)이 생(生)하고, 8개월은 장부(臟腑)가 갖추어지며, 9개월은 곡(穀)이 위(胃)에 들어가고, 10개월은 백신(百神)이 갖추어져 생(生)한다.
생후 60일에는 동자(瞳子)가 형성되니 웃음(:咳笑)으로 사람에게 응화(應和)한다. 150일에는 임맥(任脈)이 형성되어 스스로 뒤집는다(:反覆). 180일에는 관골(髖骨: 허리뼈)이 형성되어 혼자 좌(坐)한다. 210일에는 장골(掌骨)이 형성되어 의지(:扶)하여 긴다(:伏). 300일에는 빈골(髕骨: 슬개골)이 형성되어 걷는다(:行). 만약 기(期)에 의거(:依)하지 못하면 반드시 불평(不平)한 처(處)가 있다는 것이다." 하였다.
소씨병원론([巢氏病源論])에 이르기를 "임신(姙娠) 1개월을 태배(胎胚)라 명(名)하니, 족궐음(足厥陰)의 맥(脈)이 양(養)한다. 2개월은 시고(始膏)라 명(名)하니, 족소양(足少陽)의 맥(脈)이 양(養)한다. 3개월은 시태(始胎)라 명(名)하니, 수심주(手心主)의 맥(脈)이 양(養)한다.
이 시(時)에는 혈(血)이 아직 유행(流行)하지 않으면서 형상(形象)이 화(化)하기 시작하니, 정(定)하여진 용모(:儀)가 없고 감(感)으로 인하여 변(變)한다. 자(子)가 단정(端正)하고 장엄(莊嚴)하려면 항상 입으로 바른 말을 이야기하여야 하고, 몸으로 바른 행동(:事)을 행(行)하여야 한다. 자(子)가 미호(美好)하려면 마땅히 백옥(白玉)을 패(佩)하여야 한다. 자(子)가 현능(賢能)하려면 마땅히 시서(詩書)를 보아야 한다. 이는 '외(外)의 상(象)은 내(內)에서 감(感)한 것이다.'를 말하는 것이다.
4개월은 혈맥(血脈)이 비로소 형성되니, 수소양(手少陽)의 맥(脈)이 양(養)한다. 5개월은 그 기(氣)가 비로소 형성되니, 족태음(足太陰)의 맥(脈)이 양(養)한다. 6개월은 그 근(筋)이 비로소 형성되니, 족양명(足陽明)의 맥(脈)이 양(養)한다. 7개월은 그 골(骨)이 비로소 형성되니, 수태음(手太陰)의 맥(脈)이 양(養)한다. 8개월은 부혁(膚革)이 비로소 형성되니, 수양명(手陽明)의 맥(脈)이 양(養)한다. 9개월은 모발(毛髮)이 비로소 형성되니, 족소음(足少陰)의 맥(脈)이 양(養)한다. 10개월은 오장육부(五臟六腑)와 관절(關節), 인신(人神)이 모두 갖추어진다. 이것이 그 대략(大略)이다." 하였다.
진임천(陳臨川)이 이르기를 "일찍이 소씨(巢氏)가 논(論)한 임신(姙娠)의 맥(脈)과 양(養)하는 이치(理)를 생각(:推)하여 보건대, 족궐음(足厥陰)은 간맥(肝脈)이고 족소양(足少陽)은 담맥(膽脈)이니, 일장(一臟) 일부(一腑)이며 표리(表裏)의 경(經)이다. 나머지도 모두 이와 같다. 또 사시(四時)의 령(令)은 반드시 춘목(春木)에서 시(始)하므로 십이경(十二經)의 양(養)는 간담(肝膽)에서 시(始)하니, 따라서 그 양태(養胎)가 1~2개월에 있다.
수심주(手心主)는 심포락(心包絡)의 맥(脈)이고 수소양(手少陽)은 삼초(三焦)의 맥(脈)이니, 화(火)에 속(屬)하며 하(夏)에 왕(旺)하니 따라서 그 양태(養胎)가 3~4개월에 있다. 수소음(手少陰) 수태양(手太陽)은 심(心)의 맥(脈)이니 군주(君主)의 관(官)으로 무위(無爲)하면서 존(尊)한다.
족태음(足太陰)은 비맥(脾脈)이고 족양명(足陽明)은 위맥(胃脈)이니, 토(土)에 속(屬)하면서 장하(長夏)에 왕(旺)하니 따라서 그 양태(養胎)가 5~6개월에 있다.
수태음(手太陰)은 폐맥(肺脈)이고 수양명(手陽明)은 대장맥(大腸脈)이니, 금(金)에 속(屬)하면서 추(秋)에 왕(旺)하니 그 양태(養胎)가 7~8개월에 있다.
족소음(足少陰)은 신맥(腎脈)이고 수(水)에 속(屬)하며 동(冬)에 왕(旺)하니 그 양태(養胎)가 9개월에 있다. 또 특히 모(母)의 신장(腎臟)은 태(胎)와 계(繫)하니, 이는 모(母)의 진기(眞氣)에 자(子)가 의지(:賴)하는 바이다. 10개월이 되면 아이(:兒)가 모(母)의 복중(腹中)에서 족히 여러 장기(藏氣)의 맥(脈)의 양(養)을 받고 그 연후에 시(時)를 기다렸다가 생(生)한다.
이 논(論)는 진실로 지리(至理)이니, 세(世)에서는 소씨(巢氏)의 논(論)보다 더 명(明)할 수 없다. 내가 이로 인하여 그 설(說)을 술(述)하였다." 하였다.
一. 태(胎)의 남녀(男女)의 변별(辨)
역([易])에 이르기를 "건도(乾道)는 남(男)이 되고, 곤도(坤道)는 녀(女)가 된다." 하였다.
노신경([顱顖經])에 이르기를 "삼양(三陽)이 회(會)하면 남(男)을 생(生)하고, 삼음(三陰)이 회(會)하면 녀(女)를 생(生)한다." 하였다.
갈선옹(葛仙翁)이 이르기를 "남(男)은 부기(父氣)를 종(從)하고, 녀(女)는 모기(母氣)를 종(從)한다." 하였다.
성제경([聖濟經])에 이르기를 "천(天)의 덕(德)과 지(地)의 기(氣)의 음양(陰陽)은 지화(至和)하니, 일체(一體)에 유(流)하여 박(薄)한다. 기(氣)로 인하여 좌(左)로 동(動)하면 양(陽)에 속(屬)하니, 양(陽)이 자(資)하여 남(男)이 된다. 기(氣)로 인하여 우(右)로 동(動)하면 음(陰)에 속(屬)하니, 음(陰)이 자(資)하여 녀(女)가 된다.
따라서 그 태(胎)에는 남녀(男女)가 있으니, 형성(:成)에 지속(遲速)이 있고, 그 체(體)에 음양(陰陽)이 있으니, 회임(:懷)에는 향배(向背)가 있다. 따라서 남(男)의 동(動)은 3개월에 있으니 양(陽)의 성(性)은 조(早)하기 때문이다. 녀(女)의 동(動)은 5개월에 있으니 음(陰)의 성(性)은 지(遲)하기 때문이다. 여태(女胎)는 모(母)와 배(背)하며 회(懷)하므로 모(母)의 복(腹)은 연(軟)하다. 남태(男胎)는 모(母)와 면(面)하며 회(懷)하므로 모(母)의 복(腹)이 경(硬)하다." 하였다.
이들은 모두 이치(理)를 얻은 이야기이니, 당연히 살펴야 한다.
저씨(褚氏)가 정혈(精血)의 선후(先後)로 남녀(男女)를 말한 것과 도장경([道藏經])에서 '1일 3일 5일에 얻으면 남(男)이 된다.'는 등의 설(說)은 모두 몽매한(:渺茫) 억측(:億度)에 속(屬)하므로 확실(:確)한 견해(見)가 아니다.
나는 감히 이를 믿지(:遵信) 못하겠으니, 따로 이에 대한 정미(微)한 논(論)을 자사류(<子嗣類>)에 열거(列)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