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道德經)에서 체득한 삶의 교훈(敎訓)
- 상선약수(上善若水) 수선이만물이불쟁(水善利萬物而不爭)-
都命基 / 화학과
와룡산(臥龍山)정기를 받아 자라온 학창시절, 고등학교 때는 중동과 대봉동에서 자취생활을 하였으나, 중학교와 대학은 와룡산 자락을 출발하여 아리랑 12고개를 넘어오며 왕복 30Km를 하루 6시간 동안, 산수자연(山水自然)의 오솔길을 걸으면서, 심신달련과 호기심을 살려가며, 자연과 함께 체험한 통찰력(洞察力)은 과학자(科學者)의 길로 살아오게 한 동기의 효시(嚆矢)가 아니였던가?.
1. 6.25 사변 전 김일성대학을 졸업하시고, 월남하신 고등학교 H 담임선생님의 진학지도를 받아, 1957년 3월에 산격동에 위치한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과에 들어가, 5월에 있었던 개교 기념행사에서, 일반 시민에게 홍보차원으로, 흙탕물을 정수하여 깨끗한 물을 얻는 방법(지금 생각하면 ‘크로마토그래피Chromatograpy)’으로 유리관에 정제기능과 살균작용을 갖는 다양한 물질로, 숯가루, 모래, 자갈 등을 넣어 관안에 층을 만들고, 위에서 아래로 흙탕물을 흘려 내렸더니 정제된 맑은 물이 나오는 현상에서, 과학적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고, 동시에 창의성 사고를 배양하게 되었던 같다. 지금 생각하면 물을 정제하는 방법이 원시적 방법의 하나였지만, 그 당시에는 과학기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터라 신기한 방법이라 느껴졌다.
이러한 일들로 1957년부터 평소에 품고 있던 호기심에서 우러난 창조성을 더욱 살려, 과학기술의 활성화에 매진하며, 화학자로 살아온 50여년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2003년 2월에 퇴직하여, 현재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1967년 12월에 영남학원으로 통합된 영남대학교에서, 1969년 3월부터 과학자와 교수로써 화학과 학생들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34년 동안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며, 1980년대 초창기까지는 고등학교보다 못한 연구시설과 시약(試藥)등이 전무한 불모지를 거쳐 오면서, 인내(忍耐)와 열정(熱情)으로 일본 동북대학(1972~1974), 나고야대학(1979~1980), 동경공업대학(1988~1989)) 등에서 체험한 연구력을 바탕으로 한 연구한 결과를 국내외에 학회지로 대한화학회지, 일본화학회지, 미국화학회지, 유럽학회지 등에 발표된 논문을 엮어, 퇴직기념으로 대구광역시 문화상(학술분야) 수상 축하기념과 함께 ‘德齋 都命基敎授 停年退任紀念 論文集’을 2003년 2월 28일에 제자들이 간행하여, 범어로타리 그랜드호텔에서 500여명 전국에서 함께 모인 성대한 자리에서 축하연을 받게 되었던 일로, 영광스러운 자리를 갖게 되었던 일은 제자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으면서, 제자들과 함께 평생을 학문분야에서 과학자로 살아온 행복의 순간을 영원히 가슴에 간직하며, 살아오기도 하였다.
2. 일본 동북대학에서 박사학위(1974년 9월)를 마치고, 귀국하여, 국문과에 계셨던 고등학교 은사님 모산(慕山) 심재완(沈載完) 교수님을 찾아 인사를 드렸더니, 孔子가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 조국(祖國)의 정치현실을 통탄(痛歎)하고, 전국을 유람하다가, 다시 고향 노(魯)나라에 돌아와 마음속의 느낀 바를 글로 표시된 ‘孔子曰 在川上 逝者如士夫 晝夜不舍(서자여사부 주야불사)라는 글을 저에게 기억해 둘 내용이라 하시면서, 아래 친필로 서 주셨다. 글자대로 해석한다면 ‘나는 흐르는 저 물과 같고, 밤낮으로 흘러가는 구나’. 그런데 저에게 서주신 친필의 뜻은 박사학위(博士學位)를 받은 것은 현재의 일이나, 이제부터 학문의 진수(眞髓)를 찾는 길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더욱 열심히 노력하라는 가르침의 교훈으로 받아들였다.
위의 말씀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정년퇴임(2003년 3월) 후에는 유림사회 활동을 하면서, 대구향교에서 이완재(李完栽) 교수님의 유학(儒學) 제자로, 경전반(經典班)에 심취하여 공자사상(孔子思想)의 핵심인 사서삼경(四書三經)과 노장사상(老莊思想)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눈빛으로 만 읽어왔던 자료를 모아, ‘과학자의 유학사랑’(2021년 12월)을 출간하였던 기회도 갖게 되었다.
3. 유학세계에 들어가 보면 대비되는 사상(思想)을 발견하여, ‘과학자의 유학사랑’에서 공맹사상(孔孟思想)과 노장사상(老莊思想)을 비교 설명하였지만, 공맹사상(孔孟思想)은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읽으면서 평민보다도 선비다움을 가르치는 학문이라 볼 수 있었다.
즉 사서(四書)로 論語에서 극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 大學에서 대학지도(大學之道)로 재명명덕(在明明德). 재친(신)민(在親(新)民). 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 그리고 팔조목(八條目)은 격물(格物) · 치지(致知) · 성의(誠意) · 정심(正心) · 수신(修身) · 제가(齊家) · 치국(治國) · 평천하(平天下)로 되어 있다. 孟子는 호연지기(浩然之氣), 中庸에서 윤집궐중(允執厥中)을 강조하였던 유학의 핵심을 읽으면서, 학문하는 자세로는 경사상(敬思想)의 실천을 가장 중요시하였던 핵심을 알게 되었고. 동시에 삼경(三經)으로 시서역경(詩書易經)을 함께 읽어보기도 하였다.
4. 노장사상(老莊思想)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을 핵심으로 하여, 도덕경(道德經)을 가장 중요시 하였다. ‘선현들이 말씀하신 ‘사람들은 上善若水(물)와 같이 행동하며 살아라’ 는 명언(名言)을 생각하며 그 의미를 살펴보기로 하였다
중국에서 전해오는 말로 ‘사람다운 삶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주창하였던 老子思想에서, 道德經 제 8장에 지극히 선(善)한 것은 ‘上善若水(물)’라 하지 않았던가? 왜 그렇게 말씀하였을까?.
上善若水(물)란 만물(萬物)을 이롭게 하면서 모든 생명의 근원으로 작용하고, 서로 다투지 않으며, 뭇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자리에 항상 위치하여, 처신을 잘하고 있으니, 삶의 실천 덕목(德目)인 상도(常道)에 가까운 모습의 실천이 아니였던가?.
그렇다면 上善若水(물)란 자리 잡기에는 가장 안정한 곳을 찾아 낮은 곳에 위치하며, 조용하고 사려 깊은 행동을 보여주고, 스스로를 낮추어 상대편을 배려와 존중하며, 신뢰와 믿음이 있고, 정사(政事)에는 올바름에 국민을 잘 다스림이고, 일을 할 때는 때를 놓치지 않고 능히 잘 처리 하며, 움직일 때는 행동에 주의하며 서로 존중하고 용서하며, 서로 다투지 않음을 보여주며, 그러한 실천 행동으로 스스로의 허물이 없음을 보여주었으니, 상도(常道)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라 생각하였다(道德經 8章 原文: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居(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矣 居善地 心善淵 與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또한 앞에서 제시된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 어지러운 노(魯)나라를 떠나 전국을 순회하고 돌아와 언덕에 홀로 앉아 토로하였다는 ‘흐르는 저 물은 내 처신과 같아 쉬지 않고, 밤낮으로 흐르는가(子曰 서자여사부(逝者如斯夫) 주야불사(晝夜不舍)라는 명언을 생각하며, 上善若水(물)는 세태가 아무리 혼란하여도 물의 본성을 잃지 않는 처신을 한다? 라는 가르침에 또 한 번 공감하였다.
그리고 道德經 8장에 제시된 上善若水(물)는 大學에서 제시된 격물치지(格物致知)의 깊은 의미를 고려한다면, 인간생활에서 본받아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수유칠덕(水有七德)을 함께 생각해 보았다.
첫째 겸손(謙遜) : 물은 욕심이 없다. 물은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둘째 지혜(智慧) : 물은 다투지를 않고, 흐르다가 막히면 곧장 돌아간다
셋째 포용력(包容力) : 물은 무엇이든지 포용과 화합력이 있다
넷째 융통성(融通性) : 물은 담기는 그릇을 가리지 않는다
다섯째 인내성(忍耐性) : 물은 끈기와 인내로, 인위적으로 물길을 막지 않으면 쉬지 않는다
여섯째 강인한 용기(勇氣)와 힘으로 틈만 있으면 바위를 뚫는 힘이 있다
일곱째 대의(大義) : 서로 하합하는 힘을 발휘하여 세류(細流)는 대해(大海)를 이룬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수유칠덕(水有七德)의 깊은 의미는 ‘사람다움 삶의 윤리도덕성(倫理道德性) 함양(涵養)에 고귀(高貴)한 덕목(德目)’으로 작용할 수 있는 규범이 아니겠는가?.
마지막에서 사람다운 삶은 지식(知識)보다도 지혜(智慧)를 갖는 삶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생각해보면서 과학기술의 지나친 발전에 따라, 선용(善用)보다도 악용(惡用)되어 물질문화의 우선주의(優先主義)로 달려가고 있는 현실에서, 공자사상(孔子思想)과 노장사상(老莊思想)을 겸비하여 중용(中庸)의 선택 길을 함양(涵養)하고, 과학자로 유교(儒敎)를 사랑하였던 도학자(道學者)로, 인(仁)과 덕(德)으로 수기치인(脩己治人)하여 상도(常道)를 찾으면서, 도덕경(道德經)에서 말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생활로 上善若水(물)와 같이 살아가는 생활의 실천을 찾는 것이 우리의 도리(道理)가 아니겠는가?.
2024. 11. 24
첫댓글 교수님, 고맙습니다. 현대를 살면서 깊이 생각해볼 말씀을 주셨습니다. 과학자이면서 동양사상에 깊이 심취하셨을 뿐 아니라, 사실 교수님께서는 어느 일에나 적극적이시지요. 오늘은 교수님 덕분에 물에 대해 다시 느낍니다. 그리고 이 기회를 빌어 늘 명예교수회에 애정을 가지시고 적극 활동하심을 크게 자극받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03D1s3yVl3g?si=qhjzB-Ba8AxaNx-A
도명기 교수님의 유학사랑에 대한 인터뷰 영상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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