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애굽기 19장
제 19 장 강 림
(대 지)
一. 언약을 지키는 자의 복(1-6)
二. 하나님의 명령을 전함(7-9)
三. 예 비(10-15)
四. 하나님의 강림하심(16-19)
五. 산상 대화(20-25)
(본문 강해)
一. 언약을 지키는 자의 복(1-6)
. 19:1-2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올 때부터 제 삼월 곧 그 때에 그들이 시내 광야에 이르니라 그들이 르비딤을 떠나 시내 광야에 이르러 그 광야에 장막을 치되 산 앞에 장막을 치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 장막을 치니 이 때는 출애굽 후 3개월 째 되는 때였다. 이곳까지 거리 상으로는 멀지 않지만 여러 가지 시험으로 인하여 진행이 늦어져 이렇게 많은 시일이 걸리게 되었다. 오늘날 성도들도 자주 시험을 당하는데 그 시험을 승리하지 못하면 신앙의 진보가 잘되지 않는다.
. 19:3 모세가 하나님 앞에 올라가니 여호와께서 산에서 그를 불러 가라사대 너는 이같이 야곱 족속에게 이르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라
하나님께서 산에서 모세를 불러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할 말씀을 주셨다.
. 19:4 나의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대적하는 자에게 행하신 일과 이스라엘 백성을 독수리 날개로 업어서 인도하신 일을 이스라엘 백성이 직접 보았음을 상기시키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기억하도록 하신 것이다. 요한계시록3:3에 "그러므로 네가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 생각하고 지키어 회개하라 만일 일깨지 아니하면 내가 도적같이 이르리니 어느 시에 네게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하리라"고 말했다. 성도가 신앙 생활이 피곤할 때에 과거에 큰 은혜 받은 것을 생각하면 다시 용기가 나서 일어나 달음박질을 잘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애굽 왕 바로의 학대에서 벗어나게 해주셨고, 도저히 단번에 건널 수 없는 홍해 바다를 육지와 같이 건너게 하여 이곳까지 인도하신 것은 마치 독수리가 그 새끼를 날개로 업어서 험한 강이나 바다나 산이나 짐승이 잡아먹으려고 하는데서 건져 낸 것과 같다. 오늘날 우리들도 하나님께서 과거에 우리에게 행하신 일을 생각해 볼 때 벗어날 수 없는 원수의 수하에서 벗어나게 해주시고 이적과 기사로 어려운 환경에서 살길을 열어 주신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다 하나님께서 독수리가 새끼를 날개로 업어서 건너게 함같이 인도해 주신 것이다. 일제 학정 하에서 우리를 건져주신 것과 6·25사변 때 전쟁의 비참함과 죽음에서 건져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독수리 날개로 업어서 건져주신 것이다. 또 우리가 6·25 전쟁 후에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빠지고 그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환경에 처한 적도 많았는데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 독수리 날개로 업어서 오늘날까지 인도해 주신 적이 많이 있다. 이것은 천사를 보내서 건져 주셨다는 뜻도 있고, 또 이적 기사를 사용하시어서 초자연적 역사로 구원해 주셨다는 뜻도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늘 기억하여 현재에 고난과 불만족스러운 일이 있다해도 낙심하거나 불평 불만하지 말고 과거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건져내 주셨는가를 늘 생각하며 감사와 감격에 넘쳐서 하나님의 구원을 찬송하는 신앙을 가져야 한다.
. 19:5-6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할지니라
세계가 다 하나님께 속했다. 이 세계를 다 하나님께서 지으셨고,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리시며 관할하신다.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면 세계 열국 중에 뛰어나게 만들어 주시고, 하나님의 소유가 되고,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해주시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데 어떤 말씀을 잘 들어야 하는가?
첫째, 하나님의 계명인 십계명을 잘 지켜야 한다. 둘째, 성도들이 신앙 생활할 때에 기본적인 세 가지부터 지켜야 하는데 그것은 ① 주일을 잘 지켜야 한다. 주일은 하나님의 날이므로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야 한다. 주일 지키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 중 하나이니 생명 내놓고 지켜야 한다. 주일에 일하는 것과 매매하는 것과 오락 행위는 다 죄이다. ② 십일조를 드려야 한다. 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는 것은 도적이다. 말라기3:8에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적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적질하였나이까 하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헌물이라"고 했다. ③ 우상의 제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은 그 제단에 참여하여 우상 섬기는 것과 같다(고전10:18). 조상에게 제사한 음식도 우상의 제물이다. 이런 것은 일체 먹으면 안 된다. 셋째, 각자에게 대한 하나님의 뜻을 바로 찾아서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이다. 넷째, 그 시대에 주신 시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야 한다. 예를 들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승천하시기 전에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하셨다. 그런데 이 때 하나님은 어느 곳에나 계신다고 해서 예루살렘을 떠나서 기도하면 하나님의 권고가 떠나게 된다.
그러므로 그 때에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떠나지 않는 것이 바른 순종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사람이 되면 큰복을 받고 세계적으로 뛰어나게 해주신다.
내 언약을 지키면 언약은 넓은 의미에서 하나님의 말씀인 신구약 성경을 가리킨다. 언약의 중심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서 구원해 주시겠다는 것이다. 언약을 지키라는 것은
첫째, 그리스도를 믿으라는 것이다. 그를 영접하여 그로 더불어 교제하고 그의 인도와 주장을 받는 생활이 곧 언약을 지키는 생활이다.
둘째, 성경 말씀의 원리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이렇게 언약을 잘 지키면 세계 만민 가운데 하나님의 소유가 되고,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 되고, 또 거룩한 백성이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켜 순종하는 자를 하나님께서 세계 만 백성 위에 뛰어나게 만들어 주시고 들어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고, 토지 소산과 우양의 새끼와 자녀에게 복을 내려 주시고, 또한 길로 대적이 치러 오면 일곱 길로 도망하게 만들어 주신다(신28:1-10). 그러나 반대로 언약을 버리고 지키지 않으면 저주와 화를 받고 필경 망하게 된다(신28:15-19 참조).
二. 하나님의 명령을 전함(7-9)
. 19:7-8 모세가 와서 백성의 장로들을 불러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그 모든 말씀을 그 앞에 진술하니 백성이 일제히 응답하여 가로되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 모세가 백성의 말로 여호와께 회보하매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대로 백성의 장로들을 불러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그 모든 말씀을 그 앞에서 진술하니 백성이 일제히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다 행하겠다고 응답하므로 이 사실을 모세가 다시 하나님에 고했다. 모세가 하나님과 백성의 중보자로서 하나님의 명령을 백성에게 전하고, 백성의 말을 하나님께 보고하였다.
. 19: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빽빽한 구름 가운데서 네게 임함은 내가 너와 말하는 것을 백성으로 듣게 하며 또한 너를 영영히 믿게 하려 함이니라 모세가 백성의 말로 여호와께 고하였으므로
하나님에서 빽빽한 구름 가운데서 모세에게 임하신 이유를 말씀하셨다. 그 이유는 첫째, 하나님께서 모세와 말씀하신 것을 백성으로 듣게 하고, 둘째, 모세가 하나님의 참된 종임을 영영히 믿게 하기 위함이었다. 빽빽한 구름 가운데서 하나님이 모세와 직접 말씀하시는 것을 백성이 듣고 볼 때에 백성들이 "모세는 과연 하나님께서 특별히 사용하시는 귀한 종이구나!"하는 것을 알게 해주시고 직접 대면하여 말씀하시는 것을 백성들로 보게 하여 모세의 권위를 세워서 이스라엘을 인도하게 하려고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날 때에 인도자의 권위가 높아진다. 복음을 전하는 자도 처음에 나가서는 사람에게 인정을 잘 받지 못하지만 얼마간 지나는 동안에 하나님이 그 종을 통해서 하시는 역사가 많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보고 과연 그가 하나님이 쓰시는 종인 것을 알게 되어 인도자를 신뢰하고, 그 말을 순종하고, 잘 받들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시대나 하나님의 종을 세워서 쓰시는데, 하나님께서 특별히 같이 하시고,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고 인도하는 열매가 그 종을 통하여 나타나게 하셔서 누구에게나 잘 알게 만들어 놓으신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이러한 종을 잘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만하여 종을 거역하고 나가게 되면 벌받고 망하게 된다. 그러므로 주의 종의 인도와 주장을 잘 받고 순종하므로 복 받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三. 예 비(10-15)
. 19:10-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백성에게로 가서 오늘과 내일 그들을 성결케 하며 그들로 옷을 빨고 예비하여 제 삼일을 기다리게 하라 이는 제 삼일에 나 여호와가 온 백성의 목전에 시내산에 강림할 것임이니
여호와께서 백성들에게 강림하실 터인데 그 백성들이 필요한 준비를 하도록 하셨다. 그 준비는 몸을 성결케 하는 일과 옷을 빠는 일이었다. 옷을 빠는 일은 구약 시대의 정결케 하는 예식 가운데 하나이다. 자기의 마음과 몸과 모든 것을 깨끗케 하는 표로서 옷을 깨끗이 빨라고 하신 것이다. 준비하는 기간은 사흘이다. 하나님께서 제 삼일 후에 온 백성의 목전에, 시내산에 강림하시겠다고 하셨다.
. 19:12-13 너는 백성을 위하여 사면으로 지경을 정하고 이르기를 너희는 삼가 산에 오르거나 그 지경을 범하지 말지니 산을 범하는 자는 정녕 죽임을 당할 것이라 손을 그에게 댐이 없이 그런 자는 돌에 맞아 죽임을 당하거나 살에 쐬어 죽임을 당하리니 짐승이나 사람을 무론하고 살지 못하리라 나팔을 길게 불거든 산 앞에 이를 것이니라 하라
시내산에 가까이 하지 못하도록 경계선을 정하여 놓고 백성들로 하여금 그 경계선을 넘어서 시내산 지경을 범치 못하도록 명하셨다. 이는 시내산은 하나님께서 임재한 거룩한 산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 경계를 범하면 짐승이나 사람을 무론하고 돌에 맞아 죽거나 살에 쐬어서 죽게 될 것을 경고하셨다. 이는 하나님의 거룩성을 보호하고 지키시기 위함이다. 디모데전서6:6에 "오직 그에게만 죽지 아니함이 있고 가까이 가지 못할 빛에 거하시고 아무 사람도 보지 못하였고 또 볼 수도 없는 자시니 그에게 존귀와 영원한 능력을 돌릴지어다 아멘"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죄 가운데 있는 사람은 아무도 이 거룩한 영역을 가까이 하거나 침해하거나 범할 수가 없는 것이다. 죄 있는 사람이 하나님을 보게 되면 죽는다.
짐승은 왜 죽임을 당하는가? 짐승도 하나님의 영광의 영역을 침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짐승이 영으로 계시는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갈 수 없다. 이렇게 영위하신 하나님이시고, 영으로 계시는 거룩하신 하나님이시다. 거룩이라는 것은 구별된다는 뜻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죄와 구별되시고, 피조물과 구별되신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거룩한 영역을 정하여 하나님의 거룩성을 그들에게 보이고, 거룩한 영역을 침범하는 자를 용납하지 않으시고 반드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신 것을 보이시고자 이 명령을 하신 것이다. 사람들이 시내산에 올라가지 못하지만 산밑에서 하나님을 바라볼 수는 있게 하셨다. 산밑에서 산꼭대기에 강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기만 하려고 해도 사홀 동안 자기를 정결케 만들어야 한다. 옷을 빨고, 마음도 정결케 하고, 몸도 거룩하고, 깨끗하게 하여 하나님을 영접할 준비를 잘해야 한다. 오늘날도 우리가 특별히 성찬 예식에 참예할 때 이렇게 잘 준비해서 참예해야 한다.
다음에 백성들을 산 앞에 모이게 하는 신호로 나팔을 길게 불도록 명하셨다.
. 19:14 모세가 산에서 내려 백성에게 이르러 백성으로 성결케 하니 그들이 자기 옷을 빨더라
시내산에 하나님과 대면하여 말한 모세는 시내산을 내려와 백성에게 성결케 하라고 명령하였다. 백성은 모세의 명대로 성결케 하여 옷을 빨았다. 이는 삼일 후에 하나님께서 강림하시겠는 고로 준비시킨 것이다.
. 19:15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예비하여 제 삼일을 기다리고 여인을 가까이 말라 하니라
여인을 가까이 말라 삼일 준비 기간 동안은 특별히 여인과의 관계를 삼가도록 명하셨다. 고린도전서7:5에 기도할 틈을 얻기 위하여 얼마 동안 분방하라고 하였다. 또 사무엘상21:5에 "다윗이 제사장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가 참으로 삼일 동안이나 부녀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나이다 나의 떠난 길이 보통 여행이라도 소년들의 그릇이 성결하겠거든 하물며 오늘날 그들의 그릇이 성결치 아니하겠나이까 하매"라고 했다. 이 삼일 동안도 특별히 하나님을 만나기 위하여 예비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옷을 빨고 죄 가운데 빠지지 않게 하고 여인을 가까이 하지 말고 분방(分房)하여 몸과 마음과 모든 것을 성결케 하도록 하신 것이다.
四. 하나님의 강림하심(16-19)
. 19:16-19 제 삼일 아침에 우뢰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 소리가 심히 크니 진중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 모세가 하나님을 맞으려고 백성을 거느리고 진에서 나오매 그들이 산기슭에 섰더니 시내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그 연기가 옹기점 연기같이 떠오르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며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에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이 음성으로 대답하시더라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강림하실 때 여러 가지 표징이 나타났다. ①우뢰, ②번개, ③빽빽한 구름, ④나팔 소리, ⑤연기가 자욱한 것, ⑥불, ⑦산이 진동한 것, ⑧연기가 옹기점 연기같이 떠오른 것 등이다. "옹기점 연기"라는 것은 "기와"나 "독"굽는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모양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모두 하나님의 위엄성과 능력과 하나님의 존엄성과 하나님의 영광과 위대성을 나타내신 것이다.
모세가 백성들을 거느리고 진에서 나와 산기슭에 서서 시내산에 강림한 하나님과 대화했다. 모세는 이와 같이 하나님과 직접 대화한 위대한 선지자였다.
五. 산상 대화(20-25)
. 19:20-21 여호와께서 시내산 곧 그 산꼭대기에 강림하시고 그리로 모세를 부르시니 모세가 올라가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려가서 백성을 신칙하라 백성이 돌파하고 나 여호와께로 와서 보려고 하다가 많이 죽을까 하노라
하나님께서 시내산 꼭대기에 강림하시어 산상으로 모세를 불러 올리셨다. 모세는 죄인이기 때문에 올라갈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혜를 입히셔서 올라오게 하신 것이며 모세가 앞으로 오실 그리스도의 구속을 힘입어 죄 사함을 받고 거룩케 되어 올라간 것이다.
또 모세를 통하여 하나님에서 하실 일이 있으시기 때문에 모세를 산에 올라오도록 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모세로 하여금 백성을 신칙(申飭)하라고 하셨다. 신칙(申飭)은 "알아듣도록 거듭 타일러 훈계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백성이 삼가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경계를 범하지 않아도 다시 다짐시키라는 뜻이다.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탄생하셔서 우리에게 강림하신 것은 은혜와 사랑을 베풀기 위해 오신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강림하신 것은 율법을 주시기 위해 오셨다. 이 하나님은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복을 주시고 계명을 범하는 자에게는 맹렬한 진노와 심판을 내리시는 하나님이시다. 따라서 엄격하시고 두려우시며 경계를 넘는 자를 법대로 당장에 죽이시는 엄위하신 하나님으로 나타나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랑만 내세우고 하나님의 공의를 무시해도 안되고, 공의만 내세우고 사랑을 무시해도 안 된다. 사랑의 하나님이신 동시에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공의를 무시해도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이고, 사랑을 무시해도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은 말씀대로 심판하시고 말씀대로 다스리시고 말씀대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시오,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이신 동시에 두렵고 엄격하신 하나님이시며, 자비하신 하나님이신 동시에 엄위하신 하나님이시다. 시내산에 강림하신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으로, 엄위하신 하나님으로 나타나셨다.
돌파는 경계를 넘어가는 것을 가리킨다.
. 19:22 또 여호와께 가까이 하는 제사장들로 그 몸을 성결히 하게 하라 나 여호와가 그들을 돌격할까 하노라
돌격의 원어 (파라츠)는 "깨뜨리고 나가다"의 뜻으로 곧 "죽인다"는 뜻이다. 제사장들도 몸을 성결케 하지 아니하면 하나님께서 그를 죽인다고 하셨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하나님이시므로 부정한 몸으로 가까이 하는 자는 죽임을 당한다.
. 19:23-24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되 주께서 우리에게 명하여 이르시기를 산 사면에 지경을 세워 산을 거룩하게 하라 하셨사온즉 백성이 시내산에 오르지 못하리이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가라 너는 내려가서 아론과 함께 올라오고 제사장들과 백성에게는 돌파하고 나 여호와에게로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 내가 그들을 돌격할까 하노라
모세가 산 사면에 지경을 세워 산을 거룩하게 하도록 명하였으니 시내산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답변했으나 하나님께서 다시 가서 재차 가르치도록 명하셨다. 한번 가르치고 그만 두지 말고 다시 가르쳐서 넘어오지 말도록 하라는 것이다. 모세가 다시 올라올 때에는 아론과 함께 올라오도록 하셨다.
. 19:25 모세가 백성에게 내려가서 그들에게 고하니라
모세가 백성에게 내려가서 그들에게 다시 하나님의 명을 전했다. 자주자주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말해 줄 필요가 있다. 사람이 여러 종류이기 때문에 한번 말해서 듣는 사람이 있고, 두 번 세 번 말해야 알아듣는 사람이 있다. 또 아무리 말해 주어도 다시 거역하고 듣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자주 반복해서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처음에는 듣지 않다가도 나중에 옳은 것을 깨닫고 듣는 사람도 있고 방심부주의 하다가도 경성하고 조심하는 사람도 있게 된다.
어린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자주 반복해서 가르치는 동안 옳은 것을 깨닫기도 하고 잊어버렸다가 다시 생각하기도 하고 다시 깨우침을 받기도 하는 것이다. 잠언22:6에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했다. 또 베드로후서1:12-14에 "이러므로 너희가 이것을 알고 이미 있는 진리에 섰으나 내가 항상 너희로 생각하게 하려 하노라 내가 이 장막에 있을 동안에 너희를 일깨워 생각하게 함이 옳은 줄로 여기노니 이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지시하신 것 같이 나도 이 장막을 벗어날 것이 임박한 줄을 앎이라"고 했다.
사도 베드로는 교인들의 진리에 섰으나 항상 생각하게 하고, 다시 일깨워 생각나게 하고, 내가 떠난 후에라도 필요한 때마다 이 말씀이 생각나게 하기 위해서 이 말씀을 기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