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변화를 많이 품은 계절이다.
산이며 들판의 곡식들도 마찬가지로 붉고 노랗게 가지각색으로
아름다움을 과시하면서 물들어가고, 차가운 바람도 불어주어
여름의 뜨거웠던 열기도 쓸어낸다.
그렇게 요란했던 여름의 무더위도 서서히 시간을 등지면서
겨울을 준비하는 표정은 흔들림 없다.
새로운 미지의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한 일정에서 자연의 변화에 복종하고
인생의 무상함과 아름다움을 새로이 깨닫기도 한다.
이러한 가을의 숙연한 풍경 속에서 자기의 마음이나 행동을
신중하게 고뇌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상반되는 감정이
자신으로 인해 힘들게 하여진다면,
지난 여정에 대한 행동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살펴본다.
변함없이 찾아오는 가을의 향로처럼 새로운 준비를 위해
숙고하고 반추함으로써,
변화하는 기류의 난간도 허물없이 지켜낼 수 있는
망루의 역활을 하면서
들곧이처럼 평온해 질것이다.
이처럼 변화에 익숙한 가을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지라도
거대한 변화의 둘레에 소용되는 구절의 변화보다는 영원히 지속되는
것과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것에 대한 대조를 강조하여 본다.
가을의 산과 들의 향기는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우리를 맞이하지만,
가을바람의 공기,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고독이라든가 그리움 등등...,
그리면서 삶에 대한 통찰은 매번 새롭게 다가온다.
이처럼 가을은 우리에게 변화와 영원의 경계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복잡한 변화의 정점을 느끼게 한다.
자연의 모습과 인간의 삶의 모습에 모든 것이 변하고 사라지는
가치의 무상함을 이해하면서 가을의 깊이를 통하여 바라보면
나와 타인의 경계를 넘어서
더욱 절실한 연대감이 따르는 자비로움도 생길 것이다.
우리의 자그마한 삶의 가치도 변하지 않는 산과 들의 항로처럼
또한 끊임없이 불어주는 가을의 신성함과, 때로는 시냇물처럼 고요하고
때로는 역동적으로 자연환경에 순응하며 자신에게 변화를 준다.
그 속에서 변하지 않을 듯한 가치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의 이치와 순치를 깨달으며 미지의 가을을 준비할 것이다.
2024년 8월 31알
운곡 조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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