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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길에게 사랑이야기를 했네……
강남터미널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어. 문이 닫히고 지하철이 출발하는 순간, 아차 싶었지. 반대방향의 것을 탄 거야. 하지만 블랙아웃이라도 된 듯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어. 습하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내가 가고자하는 강남터미널에서 지하철이 점점 멀어졌어. 가까이 다가가는 나를 떼어놓으려 담담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예전 그의 모습을 보는 듯했어.
다섯 개의 역을 지났어. 그제야 지하철에서 내려 반대방향의 것을 탔어. 가까이 다가가려다 결국 멀어졌던 예전과 달리 나는 강남터미널에 도착했지. 부랴부랴 강릉 행 고속버스표를 끊었어. 출발 5분 전이더군. 커피를 마실까 말까, 망설이다 조금 똘똘해져야겠기에 테익아웃을 했어. 이제 출발 2분 전. 강릉행 버스가 어느 출구에 서있는지 확인해놓지 않았기에 정신없이 뛰었어. 눈으로 찾기 어려워 체면이고 뭐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강릉?? 강릉?? 소리쳐 물으며 뛰었지.
가까스로 버스에 올랐어. 휴-우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았어. 내 오른쪽에 앉은 아저씨가 나를 올려다보며 인상을 긋더라? 정신없이 뛰는 바람에 커피가 솟구쳐 내 오른손과 소매에 튀었는데 그 몇 방울이 그때까지 똑똑 떨어져 내리고 있었어. 휴지를 내어주거나, 뜨거울 텐데 괜찮으냐고 물어주는 대신 그는 계속 인상을 그은 채 말했어.
“커피를 좋아하는 모양이지? 부탁인데 그거, 왼손에 들고 마셔, 응?”
정신없이 뛰었지, 손에는 뜨거운 커피가 묻었지, 버스 히터는 빵빵하게 나오지, 추우니 단단히 입으라고 해 위아래 내복을 입고 목티와 스웨터를 입은 다음 방한잠바를 껴입고 두꺼운 목도리까지 둘렀지, 차는 만원이지, 창밖 햇살은 얼굴에 따가울 정도로 어른거리지, 아저씨는 열 받게 하지……. 가슴과 등으로 땀이 개울물처럼 졸졸 흘러내렸어.
버스가 출발했어. 시간이 촉박해 화장실에 못 들렀더니 버스가 쿨렁거릴 때마다 그 충격이 방광으로 곧장 갔어. 헉. 앞으로 세 시간 정도 요의를 참아야 한다는 생각에 개울물 같던 땀이 강물처럼 불어났어. 하지만 그 와중에도 버스가 쿨렁거릴 때마다 나는 아저씨에게 혹시 커피가 한 방울이라도 튈까봐 그게 걱정되더군. 커피가 반쯤 남아있는 잔을 나는 두 손으로 신주단지처럼 떠받들었어. 그 내용물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지.
30분이 지났어. 이제 2시간 반만 더 애쓰면 되는데 거기서 10분, 또 10분이 지나자 처음엔 두 손이, 나중에는 두 팔이 조금씩 굳었어. 급기야 쥐가 나려고 했어.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꿀꺽, 커피를 마셨지. 이뇨작용을 촉진시켜준다는 커피를 말야. 버스가 다시 쿨렁거렸어. 헉.
그때까지 아저씨의 눈치를 보며 그 자세 그대로 앉아 있었는데 더워 돌아가시기 일보직전이지 뭐야. 하지만 옷을 벗는답시고 부스럭거리면 아저씨가 다시 인상을 그으며 ‘옷 벗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지? 그래, 마음껏 벗어봐’ 어쩌고 중얼거릴까 조심조심, 아주 천천히 방한잠바를 벗었어.
그 슬로우모션 때문에 내 등에 특별한 각도가 생긴 걸까. 아니, 그 특별한 각도가 평상시와는 달리 조금 오래 지속된 까닭일까. 툭, 브레지어 호크가 풀어졌어. 출렁. 헉.
나는 옆의 남자가 그렇게 하기라도 한 듯 발끈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어. 그는 여전히 내가 못 마땅한지 눈을 감고도 인상을 긋고 있었어. 혹시 나처럼 요의와 더위를 참고 있는 걸까?
버스는 계속 달렸어. 가끔 쿨렁거리기도 했어. 쿨렁, 헉. 출렁, 헉.
한 방향으로 치닫는 신경을 분산시키려 버스 앞유리창을 쳐다보았어. 거인의 보폭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바깥풍경에 의식적으로 눈길을 주었지. 하지만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풍경이 아닌 유리창에 붙어있는 문장 하나가 들어왔어. <중앙고속은 고객의 안전과 편안한 여행을 위하여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이거, 비문 아닐까? <중앙고속은 고객의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렇게 써야하는 게 아닐까? 아닌가? 문우님들, 특히 겨울산님, 도와주세요!!!
그때였어. 무사히 잘 오고 있는지 궁금한 B님이 문자를 보냈어. 작은 액정화면을 들여다보며 나는 한자 한자 너무나 느리게 문자를 찍어 20분 만에 두 문장의 메시지를 보냈어. <나는 잘 가고 있어요. 2시간 후에 도착해요> 그러다 보니 울렁, 멀미가 나는 거야. 헉, 멀미까지……. 쿨렁, 헉. 출렁, 헉. 울렁, 헉.
멀미를 없애주는 껌을 씹으며 차창 밖의 먼 곳을 응시했어. 눈을 이고 지고 안은 산이, 산 뒤의 산이, 산 그림자처럼 보이는 그 산 뒤의 산이 동영상처럼 펼쳐지고 있었어. 지금까지의 모든 불편을 압도하는 산의 풍광에 마치 짧은 시간에 소주 두어 병을 마신 듯 내 머릿속이 하얘졌어. 아래로는 맨살을 뚫고 올라오는 풀과 나무와 바위를 품어주고, 위로는 시도 때도 없이 퍼붓는 눈과 비를 몇 천 년 동안 받아낸 산이었어. 엄살 부리지 말고 담담하게, 의연하게 살라는 말을 하얘진 머릿속에 산이 새겨주고 있는 듯했어. 그것으로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산은 버스가 달리는 내내 차창에 능선을 따라붙게 했어. 산이 마치 사랑을 잃고 아파하는 딸을 오래도록 지켜봐주던 웅숭깊은 아버지의 눈길 같았어. 잘 견뎌냈구나 딸아, 이제야 왔구나 딸아, 아버지의 목소리 같았어.
하지만 사람이란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압도하는 산의 풍광에도 신체의 불편을 참아내기 힘들었어. 요즘 시세말로, 참을 인자 셋이면 환자 된다고, 나는 거의 초죽음 상태였지. 마침 버스가 휴게소에 섰어. 금방 출발해야 하니 빨리 돌아오라는 기사님의 말씀에 따라 서둘러 볼일을 보았어. 껴입은 옷의 단추를 풀고, 옷을 내리고, 다시 옷을 올리고, 단추를 잠그는 시간이 볼일 보는 시간보다 과장 안 보태고 4배 이상 걸렸어.
드디어 강릉……. 그를 보내고 휘청거리는 마음을 다잡으려 이곳에 왔던 게 마지막이었으니 대체 얼마만인가……. 바다 쪽에서 바람이 불어왔어. 이제야 왔네, 말을 걸어왔어. 바스러뜨려 멀리멀리 날려버렸던 은행잎 냄새가 그 바람 속에 섞여 있었어. 그가 주었던 은행잎이었어. 마음에 드는 은행잎을 고르기 위해 길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 동안 눈길을 보내고, 엄지와 검지로 조심조심 주워 올리고, 책을 꺼내 책갈피를 열어 구김이 생기지 않도록 잘 끼워놓고, 잘 말랐나 궁금해 들여다보고, 며칠사이에 채도가 짙어진 그것을 조심조심 꺼내 수첩에 넣어두었다가 내게 전해준 은행잎이었지.
혼자 이곳에 온 그날, 은행잎보다 더 건조해진 우리의 관계를 나는 참을 수 없었어. 발작적으로 가방을, 수첩을 열어 은행잎을 꺼냈지. 손안에 넣고 미세한 분말이 되도록 바스러뜨렸어. 그의 세심한 눈길, 그의 엄지와 검지의 온기가 닿았던 그 은행잎을 더 이상 바스러뜨릴 수 없을 정도로 바스러뜨려 바람 부는 이 바닷가에 서서 날려버렸어. 이제 놓아줄 테니 가, 멀리멀리 가, 중얼거렸어.
샘과 친구들을 만났어. 그 반가움이란……. 골방에 처박혀 해가 지도록 우는 내 등을 한 마디의 말도 없이 토닥토닥 두드려주던 아버지를, 언니와 동생을 만난 듯 가슴이 뭉클했어.
우리는 카페에 들어갔어. 따뜻한 생강차로 버스에 시달린 속을 달래며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었지. 그러다 B를 화장실에 데려갔어. 내 브래지어 색이 무엇인지, 브래지어에 때가 많이 탔는지 어쩐지, 에 대해 절대 발설하지 않으리라 맹세라도 하듯 B가 내 브래지어 호크를 단단히 걸어주었어.
대장님 댁에서 우리는 다섯이 먹다 네 명을 때려죽이고 혼자 먹어치우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김치삼겹살을 저녁으로 먹었어. 죽음에 이를 정도로 재밌게 말씀하시며 대장님이 우리의 피로를 확 풀어주셨지. 용량 작은 내 머리에 이 유쾌한 말씀 하나만 달랑 남아있어. <여러분, 어디 가서 제발 나를 안다고 하지 마세요. 내가 성격이 좋다는 말도 하시면 안돼요. 더군다나 내가 잘생겼다느니, 멋있더라느니 그런 말 하면 정말 안돼요. 생각보다 젊어 보인다고, 돈도 있어 보인다고, 특히나 유머스럽기도 하다고 제발제발 말 좀 전하지 말아요. 내가 이놈의 인기 때문에 생활이 안돼요.>
데이지님의 카페에서 우리는 겨울밤이 얼마나 깊어 가는지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어. 사이사이 나는 유리창으로 겨울바다와 벤치, 가로등을 내려다보았어. <뭐? 내가 아닌 누구였더라도 네 마음이 지금처럼 담담할 거라고? 언제라도 온도조절이 가능한 감정이라구? 철도 없지, 맨날 무슨 사랑타령이냐구? 사는 게 만만한 줄 아냐구? 그런 말, 그런 사랑, 난 싫어. 네 열등감, 네 삐뚤어진 자존심, 네 비겁함, 네 오만함이 싫어. 다른 누가 아닌 바로 너에게 나는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이고 싶은데 그런 내 마음 하나 모르면서,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 한마디가 뭔지도 모르면서 뭐 이념? 정의와 대의?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 해주면 정의가, 대의가 사라지니? 가. 멀리 가. 가서 너의 큰 뜻을 한번 펼쳐봐. 막연한 내일을 꿈꾸어 보라구!> 전경에게 끌려가 온몸에 멍이 들도록 맞고 돌아온 그에게 나는 재차 말의 구타를 가했지. 아, 내가 구타를 당하는 듯 아팠어.
구타를 당해 온 몸에 멍이 드는 것으로 모자라 척추마저 망가진 그처럼, 고통을 참지 못해 입에 하얀 거품을 물고 눈을 희번덕거리며 차가운 방바닥을 구르던 그처럼 바닷가의 가로등 불빛 아래 겨울 바다가 모래사장에 몸을 비비며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어. 아, 나는 그 시절의 기억을 되돌리고 싶지 않아 일부러 지하철을 거꾸로 탄 것일까. 하지만 되돌리기 싫은 만큼 되돌리고 싶어 결국 버스를 탄 것일까. 하지만 역시 그 기억을 떠올리기 싫어 일부러 화장실에 가지 않고, 브레지어 호크가 열리게끔 일부러 슬로우모션을 했고, 일부러 문자를 오랫동안 찍었던 것일까. 헉, 헉, 헉 거리며 잠시나마 그 아픈 기억을 회피한 것일까.
다음날 아침, 3코스를 걸었어. 각오는 했지만 눈 덮인 오르막길이 끝없이 이어졌어. 더 이상 한 발짝도 뗄 수 없을 것 같은 순간과 순간 또한 끝없이 이어졌지. 조금만 지나면 덜 힘들 거야, 그래 금방 괜찮아질 거야, 기대하지 말자, 기다리지도 말자, 연락이 오지 않아도 아파하지 말자, 그렇게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다독이던 때가 떠올랐어. 그가 그랬듯 나도 담담해지려 노력하던 때가, 일상의 무게로 그리움의 무게를 누르던 때가, 끝내는 담담해졌다고 믿었던 때가, 그렇게 믿는 순간 화가 나던 때가 떠올랐어. 온도조절이 가능한 감정과 담담함이 어떤 건지 그제야 알았기 때문이야. 그건 삶이 버거워 만사 귀찮아졌다는, 무관심해졌다는 뜻이었어. 막연하던 것이 구체적인 느낌으로 다가오자 나는 화가 났지. 눈물이 났어. 화가 나는데 왜 눈물이 났던 걸까. 그에 대한 미련을 삼키듯 꿀꺽 눈물을 삼켰어.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어. 힘이 들어 눈물이 날 지경이었지만 그때처럼 꿀꺽 눈물을 삼켰어. 사랑을 잃고 걸어간 사람들의 발자국 같은 앞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하염없이 걸었지. 하늘에 비행기가 나는지, 새가 우는지, 바다에서 바람이 부는지 그 순간 아무 것도 알 수 없었어. 뒤에 오는 사람이 내가 찍어놓은 발자국에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힘을 얻겠지, 그런 생각만 했어. 걸으며 우리는 서로를 이끌어주고 있었어. 당장 포기하고 싶고, 당장 울음을 터트리고 싶은 순간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돼주었어.
왜 그랬을까……. 갑작스레 나는 그에게 사과하기 시작했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네 슬픔과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게 무서워 나는 도망쳤어. 네가 아니라 내가 비겁했어. 네가 아니라 내가 오만했어. 아니, 그게 아니었어. 너를 내가 너무 좋아한 게 탈이었어. 내가 좋아하는 만큼 네게 바라는 게 생겼고, 그게 채워지지 않아 나는 화를 냈던 거야. 점점 더 좋아하게 될까봐, 채워야 할 게 점점 많아지고 점점 더 화를 내게 될까봐 나는 도망쳤던 거야. 아, 미안해. 널 믿어주지 못해서, 위로해 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가파른 오르막길이 끝나고 드디어 평평한 길이 나타났어. 그 길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는 곧고 늠름한 소나무의 무리가, 왼쪽에는 굴참나무의 무리가 서있었어. 등이라도 돌린 듯 그 두 무리는 다른 방향을 보고 서있었지.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나는 뒤돌아보았어. 나무의 정령들이 바람을 매개로 교감하고 있었어. 그 바람 속에 그의 목소리가 담겨있는 듯했어. 난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새삼스레 미안하다니, 너답지 않군. 아, 보고 싶었어. 하하, 이제야 이 말을 하네. 너는 나 보고 싶어 하지 말고 편안하게 잘 지내렴. 누굴 보고 싶어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아픈 건지 잘 아니까 하는 소리지…….
삶의 능선이 내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평생 돌아보지 않을 것처럼 다른 방향만 바라보고 살아왔지만 우리는 믿고 있었나봐. 서로의 등 뒤에 의연한 모습으로 우뚝 서있을 거라고. 바다와 하늘과 나무사이를 넘나드는 바람을 매개로 우리는 지금까지 교감하고 있었던 거야.
드디어 정상에 올랐어. 포기하고픈 순간과 순간들이 이룩해놓은 정상이었어. 힘들었던 만큼 충만감과 희열이 차올랐지. 바다에서 정상으로 다시 바람이 불어왔어. 은행잎 냄새가 났어. 바닷물이 증발해 하늘로 올라가고, 비와 눈이 돼 다시 바다로 돌아오고, 그러기를 몇 천 번 반복했으니 바람 속에서 은행잎 냄새가 나는 건 당연해. 불현듯 어젯밤 꿈이 생각났어. 높은 언덕 위에 그가 담담한 표정으로 서있었어. 오래도록 날 기다린 게 분명했어. 너무나 반가워 나는 힘든 줄 모르고 열심히 언덕 위로 올라갔지. 그러는 나를 그가 다른 때와는 달리 살짝 미소 지은 채 바라보았어. 다름 아닌, 내가 미소 지은 거였어. 내가 나를 용서한 거였어.
다시 걸었어. 걷던 친구들과 어린애처럼 잠시 눈 위에 나란히 누웠어. 이런 생각이 들었지. 아, 행복하구나……. 지금보다 행복한 순간이 또 있을까…….
### 바우길을 걸은 감회가 희석되거나 휘발되기 전에 후기를 쓰려고 했는데 이제야 씁니다. 쓰다 보니 작가의 고민 없이 그저 넋두리만 늘어놓은, 감상적 소설 같기도 합니다. 또,,, 무지 길어졌네요. ㅠㅠ 그렇다고 이왕 쓴 거 안 올릴 수도 없고……. 고민하다가 용기를 내 조용히 올립니다.
샘, 바우길을 만들어주시고, 바우길을 걷게 해주시고, 이렇게 후기를 쓸 수 있게끔 많은 걸 갈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버님, 아띠님, 봄바다님, 가비오님, 머위님, 바우길 함께 걸어주셔서 당케…….
머리님, 대장님, 라모나님, 앞에서 끌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오랍들님, 칠게이님, 오뚜기님, 처지지 않게끔 뒤에서 탄탄히 받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데이지님, 카페에서 내려다본 겨울바다, 환상이었어요.
바람꽃님, 진센님, 맛있는 거 준비해주셔서 잘 먹고 바우길을 끝까지 걸었습니다.
내 생각 속에 들어와 함께 호흡해 준 ‘그’ 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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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작가.... ! .....
이 글을 읽고 나니...... 코스님은 .. 정말로 쓸 게 참으로 많겠다 싶어.... 부러워지네요.....
글을 쓴다는것이 이렇게 위대하구나.
만일 이 아름다운 감정들을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인간의 내면을 이렇게 아름답게 묘사할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 아닐까요?
이것이 제가 바우길을 걸을때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는 이유입니다....
참 좋습니다.
바다와 하늘과 나무사이를 넘나드는 바람을 매개로 우리는 교감 했다는 내용,
앞으로 많이 빌려 쓸게요
그리고 저의 막걸리표 "오만한 유머"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랬구나....정말 글 좋다... 그런데 나는 그날 함께 걸으면서 코스님 눈에 너무나 생각이 많이 들어 있어서 독일에서 무슨 큰 일 생겼는줄 알고 속으로 걱정 많이 했다오. 이제야 마음이 놓이네. 그런 아픔과 슬픔은 시간이 흐르고 나면 좋은거라니....세월이 흐르고 나면 추억이란 좋은 친구같어.....
아 !!!
트레킹이나 산행후기를 이런식으로도 쓸 수가 있군요.
놀랍습니다.
바우길 카페는 참으로 특색있는 다양한 분들이 모여 있는것 같네요.
후기를
풍경으로 보여주시는 분
설명으로 쓰시는분
詩 로 쓰시는분
소설로 쓰시는분
느낌과 감성으로 쓰시는분
가슴에만 담아 두시는 분 등 다양하기에 이곳카페에 몸 담고 계시는 분들이 중독이 안 될수가 없겠습니다.
소설같은 후기 헉 ! 헉 !! 헉 헉 거리며 잘 보았습니다.
걷는다는건실히 치유의 능력이 있다는걸.............코스님 글을 토해 낼 수 있는 곳이 있어 행복하죠 보는 이도 행복해 졌습니다^^기다려집니다 또 다른 글
앞으로 바우길에 회비를 내야 할 분들...ㅎㅎㅎ
코스모스같이 여려 보이던 님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니 남아있는데.. 후기를 보니 다시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우길을 걸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셨나 봅니다. 코스모스님의 글을 보면서 저도 님처럼 바우길을 걸으면서 맑아질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뒤에 오는 사람이 내가 찍어놓은 발자국에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힘을 얻겠지, 그런 생각만 했어. 걸으며 우리는 서로를 이끌어주고 있었어.>
그날... 어느 시의 한 구절처럼, 긴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들을 수 있어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힘을 얻을 수 있어서. 정말 고마웠어요.
가파른 오르막길이 끝나고 드디어 만난 평평한 그 길을 사이에 두고 정렬해 있었던 소나무 무리와 굴참나무 무리처럼 담담하게, 의연하게... 좋은 글 감사해요.
그날 ,, 푹푹 쌓인 눈길을 디딜 때, 누군가 앞에서 찍어놓은 발길이... 참 고마왔는데.... 그 발자국.. 땡큐...!
아, 지나간 날에 대한... 이별과 상처와 화해 하셨구려. 소나무와 굴참나무의 교감, 그리고 화해... 바우길이 용서와 화해의 길이 되어 주었군여. 이제는 이별이라는 단어에 대해 좀 더 담담해 지셨을것 같군여. 비로소 자유로워 지셨군여.
아이궁... 부끄러워서 며칠 골방에 푹 처박혀 있어야겠어요.. ㅋ
사실은,,
보실 분은 언젠가 보시겠지 생각하고 제 3코스 방에다 조용히 올려놓았는데,,
그게 저절로 최신글 방에 들어오게 돼있는 거네여~~~
제가 좀 띨띨해서 여태까지 빨갛게 n 자 써있는 곳만 찾아 읽었다는... ㅋㅋ
봄바다님, 최순각님, 대장님, 리버님, 아띠님, 라모나님, 라벤더님, 데이지님
그리고 샘,,,
격려가 되는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아고, 이글 읽고나니 괜히 부끄러워 지네요. 사실 도와 드린것뚜 없는데...다음 바우길에 오시면 편안한 바우길이 되도록 성심 성의껏 모시겠심돠....ㅎㅎㅎ
오모나.. 진센님 이름을 빠뜨렸네.. 죄송함미당.. 그리고 감사함미당.. ㅋㅋ
ㅋㅋ 칠게이님,, 감사요..
ㅎㅎ,, 그럴 줄 알았다니., ^^:;;
리얼합니다. 감동!! 남도 방문 환영합니다.
소설가의 첫사랑은 언젠가 소설로 다시 잉태되겠지요? 그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코스모스님 ^^
아프면서 아름다운, 아름다우면서 애틋한, 애틋하면서 희망어린 에세이 잘 읽었습니다.
아이공... 바람님, 미운오리님, mosm님, 따듯한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