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2일 용인운전면허시험장. 경기도재난안전본부와 소방차량 주행실습 업무협약을 맺은 이곳은 오는 12월 바뀌는 운전면허시험제도 등으로 인해 협약 기간 연장이 불투명하다. |
경기도내 소방차량 교통사고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이하 도 재난본부)는 운전면허시험장까지 빌려 소방차량 운전요원들을 훈련시키고 있지만 제한된 장소와 시간으로 교육 수요를 감당키 어려운 상황이다.
12일 도 재난본부에 따르면 도내 소방차량 교통사고는 2013년 73건에서 2014년 105건, 지난해 119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5대 중대 과실로 꼽히는 중앙선 침범 사고도 지난해 5건이나 됐다.
도 재난본부는 소방차량 사고 증가 이유로 별도 운전요원 구분 없이 소방관 통합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과 기존 운전요원의 승진 및 전보 등 인사이동에 따라 전문운전요원이 부족하다는 점, 채용 시 가점을 위해 대형면허를 취득하지만 실제 운전경력이 없다는 점 등을 꼽고 있다.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요원의 대형 출동차량 주행 훈련이 필요하지만 소방차량을 대상으로 한 전문연습장은 국내에 소방산업기술원 소방장비센터 단 1곳뿐인데다,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해 있다는 거리상의 문제점도 안고 있다.
도 재난본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시험장을 활용키로 하고 지난해 8월 용인과 안산 등 운전면허시험장 2곳과 업무협약을 맺어 소방차량 주행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러나 운전면허시험장 1곳이 11∼12개의 소방서를 담당해야 하고, 시험장 이용시간도 주 1∼2회(2∼4시간)로 한정돼 있어 교육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실제 1인당 충분한 실습시간이 1~2시간 정도 필요하지만, 30분 내외로 실습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경기북부의 경우엔 대형차 운전연습장을 갖춘 곳이 없어 북부 지역 11개 소방서는 주행 실습 프로그램이 추진되지 못했다.
또 용인·안산 운전면허시험장과의 업무협약은 지난달로 기간이 만료됐는데, 이들 시험장은 오는 12월 22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운전면허시험제도에 따라 대형면허 시험장 내 추가 주행코스 설치 시행으로 협약기간 연장이 불투명하다.
때문에 도 차원의 소방차량 주행 훈련 인프라 구축과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도 재난본부 관계자는 "향후 용인 및 안산 운전면허시험장 교육 이수자 가운데 일부를 소방차량 운행 전문기관에 위탁교육시켜 전문운전요원으로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저작권자 ⓒ 기호일보 (http://www.kihoilb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