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介甫의 詩에 대해
李睟光(1563 ~ 1628년)의 芝峯類說 권8에서 14까지의 文章部 五 宋詩30에 보면
1. 王半山擬樂天詩曰 왕안석이 白樂天의 시를 본떠 말하길,
何處難忘酒 어디서 술 생각 간절한가?
英雄失志秋 영웅이 뜻을 잃었을 때다.
廟堂生莽卓 조정에서 王莽(왕망)과 董卓(동탁)이 활개치고,
巖谷死伊周 바위 골짜기에는 伊尹, 周公같은 이가 죽어간다.
賦斂中原困 가혹한 세금으로 中原이 곤궁하게 되고,
干戈四海愁 전쟁으로 천하가 근심에 잠기네.
此時無一盏 이런 때에 술 한 잔 없으면,
難遣壯圖休 壯圖 그치는 한을 견딜 수 없으리. 라고 하였다.
余謂半山力行新法. 流毒四海. 此詩眞自道也(나는 말한다. 王半山이 新法을 힘써 시행하여, 온 천하에 해독을 흘려보냈으니, 이 시는 정말 자신을 말한 것이다.)
※壯圖: 웅장한 꾀, 장한 계획. 樂天: 唐나라 때 사람인 白居易(772-846)의 字이고, 호는 香山居士, 醉吟(취음)先生
2. 又樂天詩曰(또 白樂天의 시에 말하기를)
周公恐懼流言日 周公은 그를 의심하는 流言이 퍼지던 날을 두려워하였으며,
王莽謙恭下士時 王莽은 선비를 대할 때에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고 공경하였네.
若使當年身便死 만약 그들로 하여금 그러한 때에 몸이 문득 죽게 하였다면,
一生眞僞有誰知 그들 한평생의 참과 거짓을 누가 알 수 있었으랴? 라고 하였다.
半山常喜誦之云. 蓋亦有所感會而然歟(王介甫가 이 詩를 항상 즐겨 외었다고 하니, 대체로 또한 느끼는 바 있어서 그렇게 하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