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김만수님의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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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금산 온천 지역에는 내로라하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 장독집. 훈제 오리고기와 대통밥이 쫀득하니 어울렸다. 거기다 이름난 북면막걸리가!(장독마을 창원시 의창군 북면 천주로 981. 010-9654-7199 , 055-299-3327 사장 김민기)
훈제 오리고기는 콩나물과 향취나는 생야채가 버물려져 새콤달콤한 맛이 혀를 놓지 않는다. 대통밥은 차지고 죽향이 배어나 맛의 차원을 높이고.
영감 다섯은 사뭇 진지하다. 그도그럴 것이 각자의 기대가 다 달랐으니.
마금산의 구름다리. 예기치 못한 장면인듯 흥미가 끌린다. 하나 바람이 너무 차가워 오르지는 못했다.
다리 아래 통나무집이 있어 운치를 자아낸다. 화강석 장명등과 대장군 여장군이 독특한 하모니를 이룬다.
장명등 위를 감싸고 있던 넝쿨들이 초록잎새를 치장했을 때는 돌과 식물과 뽀오얀 등커버가 얼마나 멋지게 분위기를 만들었을까?
눈아래로 펼쳐진 텅빈 너른 들판은 한가롭다 못해 일말의 그리움 같은 향수를 일으킨다.
이 돌다리는 생김새 만큼이나 역사적 무게도 숨기고 있고 전설도 머금고 있다. 봄이되어 주변에 유채가 피면 꿈속 같이 아름답다.
이곳은 철새들의 낙원. 그러나 아직은 시간이 아닌듯 하늘이 널널하다.
바람에 속살을 다 털린 억새가 빗자루 같은 손을 뻗어 훠이훠이 하늘에 그림을 그린다.
주남지를 에두르는 둘레길은 사철 억새라는 의상 단벌 뿐이지만 철철이 다른 빛깔로 갈아입어 상상을 뛰어넘는 연출을 한다.
큰고니가 옥좌를 차지하고 있는듯
철새들이 노니는 호수는 평화 그 자체다.
은발의 억새. 무엇으로 이 아늑함과 편안함을 대신할 수 있을까?
한 편의 글없는 詩畵!
호수 중앙에 운집한 큰고니떼. 지금은 휴식중. 비상의 장관을 준비하느라 근육이 분출할 에너지를 지긋이 억누르고 있다.
오리와 기러기의 동거.
기하학적인 계단과 억새의 감성적 풍경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 억새의 이름을 모르겠다. 그러나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은 로마군 창기병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오늘 하루 60년을 관통하며 다져온 우정이건만 이렇게 색다른 조합으로 색다른 장소에서는 웃고 즐기면서도 서로에게 존중의 예를 잊지 않았다.
출처: 유중철 사랑방 원문보기 글쓴이: 유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