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다시 조용히 불을 바라보았다.
나는 내 안의 어떤 공간이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
그 공간은 불이 있는데 까지 확장 되어갔다.
기억들이 의식의 표면으로 거품처럼 떠올랐다.
마스터들이 내적 차원에서 전해준 가르침에 대한 기억들이었다.
마스터들은 종종 내게 , 내가 에테르 세계에서 정보를 전하는 역할 보다
정보를 받는 역할을 더 잘한다고 알려줬었다.
그리고 그들은 내게 원하는 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집중력 연습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들이 내게 알려준 연습 중 하나는 , 종이나 나무 같은 불쏘시개로 가득 채운 난로 앞에 앉아서
거기에 저절로 불이 붙는 상상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 연습을 몇 번 시도해 본 적이 있었지만 ,
그때마다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레프리콘이 지적한 바와 같이 , 그 실패는 내 뿌리 깊은 신념 ,
즉 ,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나의 신념 때문이었다.
그때의 나는 다른 사람은 이런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 스스로 그런 일을 직접 경험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는 믿지 않았다.
“ 불을 켰던 것처럼 , 쉽게 불을 끌 수도 있나요 ? ”
“ 당연하오 ”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 실현하기와 제거하기의 원칙은 같소.
불을 원하는 마음에 집중하고 , 원하는 이미지를 시각화 하여 보면 불이 생기지.
반대로 차가운 난로에 대해 생각하고 , 그 이미지를 시각화하여 보면 불이 사라진다오. ”
“ 조금 전 당신은 인간들이 당신들 세계의 보석과 음식을 진짜로 여긴다고 언급했었죠.
당신 세계에서 진짜인 보석과 음식이 , 나의 세계에서도 진짜인가요 ? ”
나는 그에게 물었다.
“ 그건 썩 좋은 질문이 아니군. ”
그는 머리 뒤를 받치고 있던 두 손을 배 위에 올려 놓으며 , 내가 했던 질문을 정정했다.
“ 이렇게 묻는 것이 더 좋은 질문인 듯 하오.
` 우리가 창조해내는 것들에 생명력이 있을까 ? `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 그렇다는 것이오.
우리가 만든 음식은 섭취가 가능하고 , 우리에게 그 보석은 실재하는 것이오.
하지만 우리 세계의 생명력은 당신 세계의 생명력 만큼 크지 않소.
따라서 우리 세계의 생명력은 엘리멘탈을 존속시키기에는 충분하지만 ,
대부분의 인간은 그것만으로는 존속할 수가 없다오.
다시 말해 , 엘리멘탈은 인간의 음식에 있는 정기를 먹고 살 수 있지만 ,
대부분의 인간은 우리 음식에 있는 정기를 먹고 살 수 없다오. ”
그는 잠시 멈추어 무언가 알고 있다는 듯이 ,
나를 쳐다 본 다음 , 말을 이어나갔다.
“ 내가 대부분의 인간이라고 칭한 이유는 ,
주목할 만한 예외가 있기 때문이오.
우리는 때때로 오랜 시간 동안 인간들을 우리 세계의 손님으로 맞고 있소.
가끔은 그들이 한평생 머물기도 하는데 ,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라 ...... ”
그는 말을 마치며 , 자리에서 일어나 떠날 채비를 하였다.
나는 그가 왜 더 머무르지 않는지 궁금했다.
그가 말했다.
“ 나는 할 일이 있어 이만 가 봐야겠소.
곧 우리의 친구 오툴 부인이 벽난로에 불을 지피러 이 곳에 올 거요. ”
그의 모습이 점점 희미해졌다.
그가 입고 있었던 아란 스웨터가 가장 마지막에 사라졌다.
몇 분 뒤 , 집 밖의 대문이 삐그덕 소리를 내며 열리더니 ,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오툴 부인이 도착한 것이다.
아일랜드의 숲
첫댓글 🌻
소망하는 일이 성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