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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지역에서 르네상스 문예부흥의 동이 트고 한반도에서는 고려말로 접어들 즈음
잉글랜드왕국과 프랑스왕국은 왕위 계승권과 주도권 갈등으로 서기1337년부터 약 120년간 전쟁을 벌인다
당시 포도주로 유명한 보르도지역은 잉글랜드왕국 영역이다 그리고 잉글랜드왕은 프랑스왕의 신하이고
프랑스왕국의 왕위 계승 때마다 잉글랜드왕의 간섭과 목소리가 커진다
이에 괘씸한 프랑스 왕 필리프6세는 유럽대륙의 잉글랜드 영토 일부를 몰수한다
발끈한 잉글랜드왕 에드워드3세는 해군을 보내 프랑스왕국 플랑드르(지금 벨기에지역) 지역을 접수한다 계속하여 항구도시 칼레를 함락시킨다
프랑스 조각가 로댕의 동상 '칼레의 시민'이 여기서 나온다 칼레 시민의 완강한 저항을 뚫고 칼레를 함락시키면서 잉글랜드군은 칼레 시민 6명이 목숨을 바치면 나머지 시민을 살려주겠다고 한다 지도자 6명이 자진해서 나온다
그러나 혹자는 미화된 이야기라고도 한다 영국 런던에 전시된 실제 조각상을 보면 늠름한 영웅이 아니라 죽음의 공포에 빠진 모습이다
잉글랜드의 롱보우(장거리활, 윌리엄텔도 쓰던 대형활) 가 프랑스군의 석궁을 압도한다 잉글랜드군이 프랑스 영토를 휩쓴다
흑사병의 창궐로10여년 소강상태를 가진다 당시 유럽인구 약 1/3인 최소 2천만명 이상이 흑사병으로 사망했다고도 한다
지지부진하던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 프랑스군은 계속 수세에 몰린다 잉글랜드군이 프랑스왕국 영토의 절반 이상을 점령한다
이때 잔다르크가 나타난다 잔다르크는 평민 출신이다 자신이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변에 이야기한다 그녀의 간청에 프랑스왕은 그녀를 전장에 앞세웠고 용감무쌍한 잔다르크 덕분에 전세가 바뀐다 그녀를 생포한 잉글랜드군은 몸값을 요구하나 프랑스왕이 모른 척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결국 그녀는 종교재판에서 마녀로 판결 받아 화형 당한다 그 이후 수백년 지난 1920년대에 로마기독교에서 성녀로 추대한다 지금도 프랑스의 영웅이다
1453년 프랑스가 보르도지역을 점령하면서 사실상 백년전쟁이 끝이 난다
같은 시기 유럽 동쪽에서는 비잔티움제국이 오스만제국에게 멸망한다
프랑스왕국은 자기 영토에서 백년 이상 전쟁을 치르느라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왕위는 확고히 한다
잉글랜드왕국은 유럽에 칼레라는 조그만 영토만 남기면서 영향력은 약해진다 전쟁에서 귀국한 잉글랜드 귀족들은 이번에는 잉글랜드 왕위를 둘러싸고 권력싸움을 벌인다 흰장미 요크가문과 붉은장미 랭커스터가문간의 장미전쟁이다 귀족이 너무 많은 탓이다
잉글랜드왕국은 유럽대륙에서 손을 떼기 시작하고 식민지 개척에 나서는 계기가 된다 최근 브렉시트(Brexit) 의 심리적 배경에 한몫한다
잉글랜드왕국와 프랑스왕국은 왕위를 공유하였기 때문에 가까운 친족처럼 지냈으나 백년전쟁 이후 양국 국민간에는 사사건건 원수지간이 된다
개인병사 대신 국가군대로 발전한다 귀족영주 중심이 스러지면서 중앙집권 왕정시대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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