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큐티: 내용 관찰+느낌
B형 큐티는 A형 큐티의 느낀 점만 적은 것에서 발전, '내용 관찰'이 추가된 형태이다. 내용 관찰이란 성경의 본문이 전달하고 있는 사실을 찾아내 본문의 줄거리와 요지를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내용 관찰은 D형 큐티에서 하는'연구와 묵상'을 위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내용 관찰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내용 관찰은 '본문이 무엇을 말하는가'(what do I see)를 살피는 과정으로, 좀더 세밀하게 3단계로 나눠 이해하면 좋다. 1단계는 전체적으로 관찰하는 단계고, 2단계는 구체적으로 관찰하는 단계다. 그리고 마지막 3단게는 질문을 던지는 단계다.
1단계: 전체적으로 관찰하는 단계
이 단계는 본문을 전체적으로 관찰하는 단계로, 나무가 아닌 숲을 관찰하는 것과 같다. 성경의 본문을 3-4번 정도 반복해 읽고, 본문의 요지가 무엇인지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좋다. 긴 본문일 때에는 단락을 나누어 각 단락별로 요지가 무엇인지를 요약하고 그 후에 다시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라. 이를 통해 본문의 내용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될 것이다.
2단계: 구체적으로 관찰하는 단계
이 단계는 구체적으로 관찰하는 단계로, 숲에 있는 나무를 한 그루씩 자세히 관찰하는 것과 같아. 그만큼 1단계보다 세밀한 과정으로, 관찰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들을 사용하여 본문의 내용을 보다 심도 있게 분석하는 단계다, 성경의 본문을 구체적으로 관찰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⓵ 육하원칙을 적용하라.
모든 성경의 본문에 육하원칙(5WIH)을 대입하면 좀더 구체적으로 본문의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다. 하워드 핸드릭스 (Howard G. Hendricks)교수는 이 과정을 성경이라는 바다 속에 있는 진리를 건져올리기 위한 '6가지 미끼'라고 설명한다.
⓶ 주어를 파악하고, 동사에 집중하라.
성경의 본문에서 가장 먼저 주어를 찾아라. 지금 말하는 화자가 누구인지를 잘못 오해하면 전혀 다른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주어를 찾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주어가 인칭대명사로 되어 있을 때에는 전 구절을 소급해서 그 인칭대명사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주어를 찾았다면, 이제는 동사에 집중하라.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기록된 성경은 동사가 발달되어 있다. 아마도 성경은 하나님께서 누구시고 그분이 어떤 일을 행하셨는지를 기록한 책이기에 역동적이며 그의 백성들을 위해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역사들을 동사로 표현한 것 같다. 때문에 우리는 성경의 본문을 관찰하면서 동사에 집중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동사의 수, 태 시제등을 고려하면 더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제자훈련의 근간이 되는 마태복음 28장 19-20절의 대위 임령을 보면, 한글 개역개정 성경에서는 동사가 특히나 많이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가다, 제자삼다, 세례를 주다, 가르치다, 지키게 하다 등, 그러나 영어 YLT번역 성경을 보면, '제자삼다'라는 동사에 나머지는 다 분사로 되어 있다. 가고, 가르치고, 세례를 주는 모든 행동은 제자를 삼는 방법들을 표현한 것뿐이다. 즉, 이 구절은 전도와 세례와 훈련과 교육과 실천이라는 각 항목을 하나씩 나열한 것이 아니라, '제자를 삼는 것'을 명령하는 나머지 분사형은 제자삼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임을 유의하여 관찰해야 한다.
⓷ 접속사에 유의하라.
관잘을 효과적으로 하는 도구로 우리는 '접속사'를 살펴야 한다. 접속사는 내용 관찰에 아주 중요한 도구이나 한글 개역개정 성경은 접속사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사실 쉽지 않다. 아마도 대부분의 글쓰기 책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접속사가 없으면 없을수록 좋은 문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용 관찰 시, 접속사를 살피기 위해 영어 번역본을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사도행전 1장8절에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이 나온다. 여기서 "오직이 영어로 어떻게 번역되었을지 사람들에게 질문하면 대부분이 'only'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한글 개역개정 성경에 이처럼 나와 있는 "오직"은 영어 번역본에 'but'인 경우가 더 많다. 무슨 차인가? 'but'은 역접이나 "오직"은 순접의 경향이 강하다. 즉, 접속사를 잘못하면, 전체 문장의 내용이 뒤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때문에 접속사를 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⓸ 인과관계를 살피라.
인과관계를 살피하는 말은 문자 그대로 원인 결과를 살피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성경의 본문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들과 반복되고 있는 것들, 그리고 서로 비슷하거나 상반된 것들, 또 원인과 결과로 이어지는 것들을 모두 총괄한 의미다. 각 단어와 문장도 중요하지만, 문맥 속에서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살피는 과정이다.
⓹ 다양한 번역본(관주성경)을 활용하라.
성경의 본문을 다양한 번역본(관주성경)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다양한 번역본(관주성경)을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3단계: 질문을 던지는 단계
구체적으로 내용 관찰을 하기 위한 도구들을 통해 발견된 사항들을 가지고 무차별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단계다. 질문을 던지면서 더 많은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이재천 목사는 자신의 저서 《개인 성경 연구 핸드북》(IVP)에서 이러한 과정을 '브레인 스토밍'(Brain Stoming)이라 말한다. 더불어 반드시 기록할 것을 권유한다. 여러 가지 떠오르는 생각들과 아이디어들을 꾸준히 적어가며 탐색을 하면 예기치 못했던 아이들어들이 분출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 예레미야 51장 33-37절을 가지고 B형 큐티를 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