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발생한 전대 미문의 재난 상황,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안전한 곳은 단 한 곳 '부산'입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출발한 KTX는 부산을 향해 달려가는데 그 3시간 남짓의 시간이 결코 '로맨틱한 기차 여행'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기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지켜야만 하는 이들을 위해 사투를 벌입니다.
엄마를 보고 싶어하는 딸 '수안'과 함께
이혼 소송중인 아내를 찾아 가는 '서석우'(공유), '상화' (마동석)와
임신한 부인 '성경' (정유미),
고등학교 야구부 단체와 그중 '영국'(최우식),
응원단장으로 동행하는 '진희'(안소희),
고속버스 회사 상무 '영석'(김의성)
이들은 끝까지 살아 남아 안전한 도시'부산'으로 향하려는 주요 인물들입니다.
영화 <부산행>에서는 열차를 탄 후에는 한 공간에 같이 있는 좀비들 사이를 뚫고 나가는 장면에서 짜릿한 스릴감이나 긴장감은 부족하더군요.
하지만, 생각도 못했던 부분인 수많은 엑스트라 배우들이 보여준 좀비의 리얼함은 좋았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좀비들과의 잔인하고 고어적인 부분보다는 한국형 좀비 블럭버스터로
무리없이 볼 수 있도록 만든 점은 장점일수도 있습니다.
<부산행>에 설정된 좀비는 이상 바이러스에 의해 변이된 과정을 거친 이들인데요
영화의 오프닝에서 원인모를 물질이 흘러나왔고 방역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서울역>애니메이션에서 여주인공이 가출한 소녀인데 <부산행>에서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먼저 결말과 후반부 부분
신파적이라는 얘기가 많은데 영화 진행에 적당한 신파였다고 생각됩니다.
그 부분마저 없었다면 과연 이 영화에 '드라마적 부분은 어디인가' 하실 듯.
-스토리 구성의 빈약함,
CG처리의 어색함,테크닉적인 부분이나 사운드효과적 부분에서는 다소 미흡한 점이 보이긴 합니다.
좀비들과의 사투나 액션신등에 치중한 느낌이 들어 드라마적 부분이나 앞뒤의 짜임새가 견고한 편은 아니라는 얘기겠죠?
하지만,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작품이란 관점에서 본다면,
서바이벌게임 같은 느낌이 강하진 않더라도 무난하게 잘 들어 있습니다.
기차가 서울역을 출발하면서 영화는 관객들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고 긴장과 공포로 몰아 넣습니다. 중간중간 실소를 금치 못하는 웃음을 주지만, 전체적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움켜잡고 보아야 할 누군가의 팔이 꼭!! 필요할 정도로 스릴 넘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지루할 사이도 없고 스크린에서 눈을 뗄 여유도 없습니다.
존재감만으로도 빛났던 영화 베테랑의 아트박스 사장님 마동석, 38사기동대에서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영화 부산행에서 마동석은 마요미라는 닉네임에 어울리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 존재감을 관객들에게 각인시켜 줍니다.
스크린에 서있는 것 만으로도 우월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공유와 마동석의 케미가 이렇게 잘 어울릴지 몰랐습니다. 두 사람이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이 영화의 재미를 높여주었습니다
흔히, 한국형 블록버스터에서 실수를 많이 하는 부분이, 한국적 신파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점인데 영화 부산행에서는 다행히도 신파로 흐르는 부분이 크지 않아 좋았습니다. 보통 신파로 빠지기 시작하면 잘 만들어 놓은 액션과 긴장의 끈이 확 풀려버리는데, 영화 부산행은 가족애를 이야기 하면서도 진부한 스토리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재미도 잃지 않았습니다.
공유의 딸 역을 한 아역 배우의 연기가 좋더군요. 아이답지 않게 너무 성숙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연기가 아니라서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가족이란, 아빠란, 딸이란 ... 우리 모두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소녀의 눈을 통해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