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인문학교
“이야, 진짜 재밌다.”
희망의 인문학 모임을 마치고 책과 필기도구를 들고 일어서는 한 아이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말입니다. 처음이었던 겁니다. 해 본적이 없었고, 할 생각도 없었던 겁니다. 같은 책을 읽고, 각자 글을 쓰고, 당당하게 발표하고, 우레와 같은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경험은 난생 처음 해 본 겁니다.
호통판사로 유명한 천종호판사님과 사단 법인 “만사소년”과 협력하여 사법형 그룹홈 혹은 청소년회복센터(정식 명칭은 청소년회복지원시설) 아이들과의 인문학 공부는 정말 재미있고, 내적인 자가 치유가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내 고통이 100이라면, 30은 씻겨 나갔어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의붓오빠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하고, 나중에는 새아빠에게도 성폭행과 폭력에 시달렸던 자신의 과거를 긴 글을 쓴 여학생의 고백입니다. 글을 쓰면서 너무 많이 울었고, 온 몸이 맞은 듯이 아프고, 마음을 지탱할 수조차 없을 만큼 흔들리면서도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고 힘들게 쓴 다음, 그 아이가 제게 한 말입니다. 글쓰기가 이 아이를 구원하고 있습니다.
“나도요 나도요”
영화, <프리덤 라이터스>를 보고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자기 삶의 이야기를 쓰겠다고 했습니다. 다음 주, 아이들이 쓴 글을 읽고 저는 차마 울 수 없었고, 울면 안 되었습니다. 엄마는 떠나고, 아빠는 방치하거나 폭력적이었고, 불가피하게 조부모와 살게 되었고, 엄마가 그립다거나 각목으로 기절할 만큼 맞고 또 맞았다는 이야기,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비행청소년이 된 아이들.
그 글을 읽고 돌아가면서 소감을 말하는데, 나도 저랬어요. 나도 그랬어요. 나랑 비슷하네요, 라는 말이 연신 터져 나옵니다. 피해자에서 가해자라는 이중 신분이 된 아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몸살을 앓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던 꼭꼭 숨겨둔 부끄럽고 가슴 아린 이야기를 희망의 인문학 시간에는 글과 말로 솔직하게 발설합니다. 바라고 바라기는, 이 아이들의 삶이 읽을 만한 글이 되고, 책이 되면 좋겠습니다. 해서, 차곡차곡 글을 모아두고 있습니다. 언젠가 책으로 꼭 만들어 줄 겁니다. 그래서 막 산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글 쓴 대로 살아내기를 소망하고 소망합니다.
얼 쇼리스의 희망의 인문학
“우리 아이들에게 ‘시내 중심가 사람들의 정신적 삶’을 가르쳐야 합니다. 가르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얼 선생님. 그 애들을 연극이나 박물관, 음악회, 강연회 등에 데리고 다녀주세요. 그러면 그 애들은 그런 곳에서 ‘시내 중심가 사람들의 정신적 삶’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애들은 결코 가난하지 않을 거예요.”
희망의 인문학을 시작한 얼 쇼리스의 책, <희망의 인문학 : 클레멘트 코스 기적을 만들다>의 한 구절입니다. ‘시내 중심가 사람들의 중심적 삶’을 직접 경험하고 실행해 볼 때, 가난과 폭력을 대물림하지 않는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인간, 공감과 연민, 연대의 삶을 살아낼 것입니다.
본 것이 없는 아이들, 보고 싶지 않은 것만 본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다른 것, 새로운 것, 참 된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영화를 보고, 작가를 만나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 경험을 통해 다른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일이 희망의 인문학 운동입니다.
나다니엘 호손의 “바위산 얼굴”의 이야기처럼, 한국 최고의 작가와 선생님들의 책을 읽고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만남을 통해, 남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고, 들어줄 이야기가 있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총 17회의 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1회 : 최형만 개그맨(<북세통>)
2회 : 고정욱작가(<까칠한 재석이>)
3회 : 주원규소설가(<너머의 세상>,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4회 : 조호진작가(<소년의 눈물>)
5회 : 박재연대표(<사랑하면 통한다>)
6회 : 박상미교수(<마음아, 넌 누구니>)
7회 : 강원국작가(<대통령의 글쓰기>)
8회 : 김중혁소설가(<뭐라도 되겠지>)
9회 : 조혜련 개그맨(<반전의 하나님>)
10회 : 신은경아나운서(<내 나이가 나를 안아주었습니다>)
11회 : 노병천 나사렛대 전 부총장(미러클 꿈알>)
12회 : 변영인소장(<우리 아이가 이럴땐 어떻게 할까요>)
13회 : 강지원변호사(<구도자의 마음으로>)
14회 : 이지선교수(<지선아, 사랑해>)
15회 : 김응교교수(<처럼 : 시로 만나는 윤동주>)
16회 : 이지선교수(<꽤 괜찮은 해피엔딩>)
17회 : 이석진목사(<그래도 우리는 떠납니다>)
18회 : 이정재회장(<전 세계의 심장을 뛰게 하라>)
<허스토리>의 실제 인물인 김문숙회장님(김희애 분)과 함께 영화를 보고 대화 나누기를 하였습니다.
최고의 캠프라는 극찬을 받았던, "우리 아이들이 대한민국 1% 상위 청소년들이 누리는 걸 누리고, 게다가 참 잘하네요"라며 눈물을 글썽이게 했던 1회 희망의 인문학 캠프 이후로 4회를 진행했고, 5회 캠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회 희망의 인문학 캠프.
강사 : 주원규 소설가, 이정규 개그맨, 민호기 가수
일시 : 2019년 1월 28-29일
2회 희망의 인문학 캠프
강사 : 배병삼교수 외
일시 : 2020년 2월 6-7일
3회 희망의 인문학 캠프
강사 : 김응교교수, 주원규 소설가
일시 : 2022년 1월 20-21일
4회 희망의 인문학 캠프
강사 : 주원규 소설가, 강원래 가수, 김기현목사
일시 : 2023년 1월 30-31일
2015년 3월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12개의 회복센터(부산 4, 거창1, 김해 1, 마산1, 울산 1, 대전 1, 수원 3)에서 매주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더하다'와 협력하여 새터민청소년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문화 가정 자녀, 소년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희망의 인문학 운동으로 점차 넓혀갈 것입니다.
이 가슴 뛰는 희망의 인문학에 후원해 주십시오. 작지만 꾸준히, 기쁜 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후원을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로고스서원 사역에도 일부 사용될 것입니다.
월 1만원의 후원자가 되어 주십시오.
그 이상도 환영합니다. 대략 1주일에 한 번 정도 문자로 사역을 보고 드리겠습니다.
희망의 인문학 운동에 참여하길 원하시면 아래 계좌로 후원해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국민은행 107201-04-242883 김기현(로고스서원)
후원문의
사무실 051-468-7375
후원해 주실 분들은 사무실로 연락을 주시거나 비밀댓글로 성함과 폰번호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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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아름다운 인문학이 오래오래
그 명성 이어가길 고대하며
기도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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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010 4580 9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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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일
010-6629-0217
반갑습니다. 여기는 희망의 인문학을 소개하고 후원하는 곳입니다. 혹 후원을 하시는 건지요? 아니면 글쓰기학교에 신청을 하려던 거였는지요?
@김기현 후원입니다
어머니께서 10000원 이미 넣으셨어요.
@지유일 우와, 감사합니다^^ 매주 1회 정도 소식을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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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신청합니다
심재곤
010 3554 6863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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