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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스는 1차 야영장까지 간다. 9km 산행이다.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는 12.8km
Gate 베이스캠프 - 갈대숲길 3.7km - POS 1_Jalur Sembalum 제1휴게소 - 완만한 능선길 1.4km POS2_ 점심 - 오르막 경사로 1.7km - POS3 제3휴게소 2.2km - Pelawangan_The Crater Rim 팔라완가 2 야영장(2,63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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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과 사진한장 찍고 눈앞에 바로보이는 린자니산의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8시 20분 출발한다.
햇살에 몸을 대면 뜨겁고, 그늘에 기대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씨이다.
하늘은 구름이 린자니산을 오르락 내리락한다.
하늘빛을 따라 구름과 그늘이 함께 하기를 바라면 더운 빛을 등뒤로 받고 오른다.
가볍지 않은 몸에도 제법 속도가 난다.
이 더위에도 힘들어 오토바이로 pos1까지 오르기도 한다. 나무그늘에 들어서면 바람이 그리워진다.
하늘빛을 따라 오른 Gate 베이스캠프를 지나 갈대숲길을 걷는다. 3.7km라는 긴 걸이에도 완만한 경사는 구름이 걷혀져있는 시간 이외에는 오를만 하다. 드디어 첫번째 휴게소가 보인다. POS 1_Jalur Sembalum 제1휴게소이다. 주로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린자니산...
포터들과 엑스트라 포터들이 함께 쉬면서 식사도 해먹고 담배도 피고 물도 마시고 쓰레기도 버린다.
그냥 보여지는데로 느껴져야 하는 현상임을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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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팀은 큰 형이면서 오빠..세븐님, 하늘을 닯아서 일가 하늘재님, 느낌처럼 여겨졌던 웰빙공주님, 산은 늘 그자리였던가 산은 나님, 해외 명산이면 좋다는 시아님, 그리고 자하이다.
보라색을 입고 온 아리, 우리 팀의 엑스트라 포터 이왈도 보인다. 말수는 적어도 눈빛으로 미소진다. 바람에 따라 웃통을 벗고 구리빛 모습으로 짐을 든다. 갈수록 줄어드는 주방팀 무게와는 달리 우리 이왈은 처음부터끝까지 무게가 같다...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POS2에 11시 10분에 도착했다.
팀별로 자리를 잡고 먼저간 포터들이 음식준비를 한다. 파란 천막은 주방과 포터들의 몫. 작은 캠핑 의자를 하나식 내놓는다. 점심은 롬복식 수프와 계란 쌂은것이다.
이곳은 물이 없다. 오르는 내내 가져간 물로 모든것을 한다. 밥을 하면서 계란을 얹어 삶고, 삶은 계란을 차가운 물에 씻으면서 손도 씻는다. 우린 그걸 먹는다..
식사와 휴식을 마치고 12시 45분 POS3로 향한다. 조금은 가파르게 보이는 곳, 멀리 1차 캠핑장이 어렴풋이 들어온다.
POS3를 지나니 구름이 반기기 시작한다. 2시 40분을 통과하는 시점이다.
베이스캠프에서 바라본 구름이 노는 곳이다. 한결 바람이 차지고 구름에 닿는 살결이 부드러워진다
반바리를 하고 올라서 종아리가 사과처럼 붉게 달아오름도 몰랐는데...
구름에 잡혀버린 시야에서는 느껴진다. 조금은 따가움도 있다.
구름을 벗삼아 네덜란드 일행들고 사진도 찍고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린자니에 적응되 몸도 오름도 거부하지 않는다.. 다가오는 거리에 만족감을 느낀다.
오름은 쉬지가 않는다.
가까워지는 거리에 나무 하나 없던 햇살을 걸엇음에도 쉽게 내주지 않는 베이스캠프는 멀리 정상의 모습으로 위안을 삼는다. 저쯤이야 하면서 하얀 역 3자 모양의 그림자처럼 보이는 것이 이뻣는데...결국 다음날 발목을 잡는 곳이 저기였다는거..
지친 체력이 이어진다. 멀리 보이는 것이 가까워짐에 웃는 웃음이련다
드디어 베이스 캠프에 도착했다. 5시57분..6시까지 오르자 했는데..9시간 30여분을 올랐다.
Pelawangan_The Crater Rim 팔라완가 2 야영장(2,639m)
멀리어 손짓하면 다 왔음을 알려주던 시선들도
능선에 길다란 나무 몇그루이지만 그리 아름다웠다. 정상을 향해 노란 빨강 꽃무늬 텐트를 향해... 환상의 호수와 구름을 향해 손을 벌려 인증샷을 한다.
지친 발걸움, 때묻은 헌신발이 되버린 등산화도, 베낭의 구부러짐도 다 좋았다.
석양빛이 진다. 텐트에서 맞는 첫 저녁이다. 해가진다.차가운 바람이 분다. 그리고 기울어진 달이 보이고..... 어릴적 추억에서 보았던 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분주하게 어두운 파랑 텐트에서는 부시럭 거린다.
여럿이 움직이는 것도 아닌데 잠시 식사가 나온다. 렌텅을 들고 먹는 저녁도 배부르다
아직 가지지 않은 오늘의 산행 오름이 즐거운가보다. 여태 본 것보다도 더 많이 본 유성들과 차가워진 바람에 에워싸져가는 옷깃을 가지며 각자의 침낭으로 들어간다. 가져온 소주 한잔과 매운 고추참치가 금방 동이 났다.
내일은 새벽 2시에 기상한다.
깊어가는 별빛을 느끼기도 전에 잠에 들어 버렸다.
첫댓글 사진 한장 한장이 추억으로 다가오고 소중 합니다
2500M 에서 텐트을 치고 별을 보며 인생을 얘기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텐트 앞에서 별보며 술한잔의로 피로를 싸~~악 날려 보내는 시간 이었지요
ㅎㅎ지나고 나니..아...좋았다 하네요..ㅎㅎ그쵸?ㅎㅎㅎ
맞아요..많이 그립네요..린자니가..ㅎㅎ^^
@자하 넹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