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브라(Alhambra) 궁전은 그라나다 북동부의 다로 강 좌측의 언덕 위에 있는 이슬람 왕조의 왕궁이자 요새이며 13~14세기 왕족의 별궁(別宮)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서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라베스크(arabesque)란 '아라비아풍'을 의미하는 단어로서 이슬람 문양을 말하는데 우상 숭배를 엄격히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신이나 사람, 동물의 형상은 절대로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식물이나 문자, 기하학적인 문양을 서로 결합시켜 매우 복잡하고 섬세하며 정형화된 특유의 양식을 만들게 되었다. 아라베스크는 대칭과 반복이 특징이며, 이슬람이란 종교와 예술이 융합하여 만들어낸 독특하고 환상적인 이슬람 미술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단청의 금문(錦紋)은 아라베스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기하학적인 문양인데 아라베스크 문양은 중동의 이슬람 국가인 아라비아, 페르시아에서 시작되어 인도를 거쳐 중국으로 전파되었고 아시아 대륙에서 가장 멀고 먼 동쪽 끝에 위치한 우리나라에까지 전해지게 되었지만 문양의 장식성과 기하학적인 문양의 공통점을 보면 단청과 아라베스크는 가까운 이웃 사촌이 아닐까?